PC·폰 자주 보는 청소년 우울한 이유
PC·폰 자주 보는 청소년 우울한 이유
  • 강지희
  • 승인 2019.07.25 22:40
  • 조회수 777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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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때문에 우울해질 수 있다고? 출처: pixabay
컴퓨터 때문에 우울해질 수 있다고? 출처: pixabay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정신의학과 연구진이 소셜 미디어 등을 위한 모바일 또는 매체의 화면을 오래 볼수록 청소년의 우울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JAMA Pediatric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 결과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길수록 우울 증세가 더 심한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연구진의 치밀한 조사

 

연구진은 몬트리올 지역에 있는 31개의 학교에서 7학년(한국의 중학교 1학년 정도) 청소년 3,82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청소년 중 47%는 여학생이었죠. 

연구진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출처: pixabay
청소년 대상 조사 실시. 출처: pixabay

연구진은 4년 동안 청소년들이 미디어 화면을 보는 시간과 우울증 척도를 평가했습니다. 독립 변수는 SNS와 같은 소셜 미디어, TV, 비디오 게임 및 컴퓨터 사용으로 설정했습니다. 우울증의 증상은 정신과적 증상 진단(Brief Symptom Inventory, BSI)을 이용해 측정했습니다. 

 

여기서 BSI란 만 13세 이상의 청소년과 성인들의 심리적 고통과 정신병을 평가하고 진단할 수 있는 설문조사 방법입니다. BSI는 환자가 보고한 데이터를 수집하는데요.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를 평가하고 어떤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하는지 객관적으로 알려주고 지원해줄 수 있습니다.

 

BSI는 총 53개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 9개의 증상

  • 강박 사고 및 행위
  • 신체화 장애
  • 대인 민감성
  • 우울증
  • 불안증
  • 적대감
  • 공포불안
  • 편집형 사고
  • 심한 정신병

2) 고통의 전반적인 3가지 지표

  • 전체심도지수(GSI)
  • 표출중상기도지수(PSDI)
  • 양성증후합계(PST)

데이터를 수집하고 비교한 결과 연구진은 청소년들이 화면을 보는 시간이 우울증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발견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의 우울 증상은 해마다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처음 조사했을 때 우울증 평균 점수는 4.29점이었지만 4년째 됐을 때 우울증 평균 점수는 5.45점이 나왔습니다.

 

특히 텔레비전, 컴퓨터, 모바일 기기의 화면을 접한 시간이 평균보다 긴 청소년들은 우울증 점수가 다른 청소년들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또한 청소년들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증가할수록 청소년들의 우울 증세는 다른 청소년들보다 0.64 단위로 증가했습니다. 컴퓨터와 텔레비전도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이 평균 시간보다 오래 접할수록 더 높은 우울 증세와 우울증 점수를 보였습니다.

 

왜 그런 것인가 

다 잘 살고 있는데 왜 나만......출처: pixabay
다 잘 살고 있는데 왜 나만......출처: pixabay

연구진은 3가지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상향 비교(Upward Social Comparison)'입니다. 연구진은 청소년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나오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삶과 비교하고 박탈감을 느껴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는 '강화 나선(Reinforcing Spiral)'입니다. 소셜 미디어나 컴퓨터 등에서 자신의 견해와 일치하는 정보를 찾아내 '반향실 효과(Echo chamber effect)'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여기서 반향실 효과란 반향실에서 소리가 울려 증폭되는 것처럼 정보, 아이디어, 신념이 정의된 시스템 내에서 증폭되거나 강화되는 성향을 은유적으로 말합니다. 

 

미디어 분야 연구에서도 반향실 효과는 개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정보와 모순되는 정보는 피하는 반면 기존 관점을 강화하는 정보는 선호하는 경향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이미 동의한 정보만 보게 된다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 효과도 이와 유사한 개념입니다. 

 

세 번째는 '치환(Displacement)'입니다.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야외 활동이나 스포츠와 같은 건강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멈추게 만들고 그 결과 정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연구진 중 한 명이자 몬트리올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하는 Elroy Boers는 "소셜 미디어와 텔레비전은 기존의 청소년들에게 보다 이상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는 청소년들(예컨대 완벽한 신체와 재밌고 풍부한 생활방식을 가진 청소년들)의 이미지를 자주 노출시켜주는 미디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pixabay
우울한 사람들은 우울한 정보를 얻는다. 출처: pixabay

Boers는 또한 "강화 나선 이론을 기반으로 사람들은 현재 자신의 심리 상태와 일치하는 정보를 찾아 선택한다. 미디어 특히 소셜 미디어의 알고리즘 기능은 사용자들의 검색과 선택을 기반으로 유사한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제시하고 피드백 고리를 만들어 유지한다. 소셜 미디어의 취약성은 여기서 나온다. 더 많은 사람들의 우울한 상태가 선택에 영향을 미칠수록 미디어는 우울한 상태와 유사한 콘텐츠를 제시하고 제공한다. 그 결과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유사한 콘텐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우울증을 유지시키거나 심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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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어이가 없네 2019-07-26 16:32:33
이분들 발표하신 거랑 CBC랑 인터뷰한 거 봤는데 기사 내용이랑 좀 다른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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