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에 결함 생겨도 비만 생기나
면역에 결함 생겨도 비만 생기나
  • 강지희
  • 승인 2019.08.05 06:35
  • 조회수 7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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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계랑 비만이 뭔 상관이길래? 출처: pixabay
면역계와 비만이 뭔 상관? 출처: pixabay

면역 체계의 결함이 비만 또는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Scienc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면역 체계 그 중에서 T 세포에 결함이 있는 쥐는 체중이 증가했으며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방어 작용과 T 세포

 

우리 몸의 방어 작용은 병원체의 침입을 막거나 병원체를 제거하는 원리입니다. 인체의 방어 작용은 병원체들이 몸속으로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1차 방어 작용과 병원체 감염 후 병원체에 반응해 방어하는 2차 방어 작용이 있는데요. 병원체가 체내에 침입했을 때 병원체를 물리치기 위해 일어나는 반응인 '면역 반응'은 2차 방어 작용에 해당합니다.

보조 T 세포와 B세포의 상호작용. 출처: Wikimedia Commons
보조 T 세포와 B세포의 상호작용. 출처: Wikimedia Commons

면역 반응에는 림프구가 관여합니다. 림프구는 골수에서 생성되는 백혈구인데요. 림프구는 B 림프구와 T 림프구로 나뉩니다. B 림프구는 골수에서 생성돼 골수에서 성숙하고 항체를 생성합니다. T 림프구는 골수에서 생성된 후 가슴샘에서 성숙하며 보조 T 세포와 세포 독성 T 세포 등이 있습니다.

 

보조 T 세포는 항원에 자극 받은 B세포가 항체 분비세포로 발달하는 것을 통합하고 적당한 세포 독성 T 세포와 대식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통합자' 역할을 합니다. 세포 독성 T 세포는 항체를 분비하지 않지만 바이러스에 감연된 신체 세포, 유해한 형질전환 결과로 돌연변이 단백질을 갖는 암세포와 이식된 세포 등과 같은 표적세포와 접촉하고 화학 물질을 분비해 표적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합니다.

 

면역 조절을 위한 별도의 T 세포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Follicular B helper T 세포인데요. Follicular B helper T 세포는 다른 T 세포들과 달리 CXC chemokine 수용체 중 하나인 CXCR5를 발현하며 항체를 생성하는 B 림프구의 분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면역계 돌연변이 쥐들의 변화 

연구진은 쥐들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했다. 출처: pixabay
연구진은 쥐들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했다. 출처: pixabay

미국 유타대학교 의과대학 June Round 교수의 연구진은 두 그룹의 쥐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몸무게와 지질 수치 등을 관찰했습니다. 대조군 쥐들은 T 세포가 멀쩡한 건강한 쥐들이었지만 실험군 쥐들은 Follicular B helper T 세포의 유전자 중 하나인 Myd88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T 세포에 결함이 있었습니다. 

 

실험 결과 Myd88에 돌연변이가 발생한 실험군 쥐들은 대조군 쥐들보다 Follicular B helper T 세포가 적게 발현됐습니다. 항체도 대조군 쥐들보다 적게 발현됐죠. 5개월 후 연구진은 Myd88에 돌연변이가 발생한 쥐들의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1년 후에 실험군 쥐들은 대조군 쥐들보다 체중이 2배 이상 나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실험군 쥐들의 몸은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신진대사 문제도 일어났습니다. 이는 비만과도 연관돼 있으며 제 2형 당뇨병과 유사한 증상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뉩니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결핍돼 발생합니다. 제 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정상적이지만 인슐린 수용체와 인슐린 반응경로에 유전적인 이상이 발생해 인슐린 저항성이 일어나거나 인슐린 표적세포가 인슐린에 잘 반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당뇨병입니다. 때문에 제 2형 당뇨병은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이라고도 부릅니다.

 

장내 세균에도 차이 보여

세균에도 차이를 보였다. 출처: pixabay
세균에도 차이를 보였다. 출처: pixabay

Myd88에 돌연변이가 생긴 쥐들은 장내 세균 수에서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연구진이 쥐들의 소장을 분석한 결과 비만이 된 실험군 쥐들은 대조군 쥐들보다 클로스트리듐 속(Clostridia) 균의 수가 적었지만 디설포비브리오(Desulfovibrio) 속 균 수는 많았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이 현상은 비만과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장에 있는 균들을 면밀히 관찰했는데요. 실험군 쥐들의 일부 클로스트리듐 속 균들은 수많은 면역 글로불린 A(IgA)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IgA(Immunoglobulin A)는 B 림프구가 생산하는 항체 중 하나로 소화계, 호흡계, 비뇨생식계 분비물, 젖과 눈물에서 발견됩니다. 연구진은 IgA가 일부 클로스트리듐 속 균들을 파괴할 대상으로 인식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연구진은 실험군 쥐들에 클로스트리듐 속 균들을 주사했습니다. 그 결과 실험군 쥐들의 체중과 지방 흡수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생성량이 감소했습니다. 반면 디설포비브리오 속 균들을 쥐들에 주사하면 쥐들의 단백질 생성량이 증가했습니다. 연구진은 클로스트리듐 속 균들이 비만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반면 디설포비브리오 속 균들은 비만을 촉진한다고 추론했습니다.

 

Round 박사는 "비만과 제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연구에서 관찰한 쥐들의과 유사한 현상을 보인다. 면역 체계에 결핍이 있으며 미생물 성분에도 차이를 보인다. 쥐에게서 일어나는 현상이 사람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Round 박사는 "지질 흡수에 관여하는 미생물들을 좀더 이해한다면 비만과 대사성 질환에 대한 미래의 치료법의 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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