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먹을래, 초콜릿 먹을래? "아이들 후자 선택"
케이크 먹을래, 초콜릿 먹을래? "아이들 후자 선택"
  • 강지희
  • 승인 2019.08.15 01:00
  • 조회수 4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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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먹을래, 초콜릿 먹을래?" "둘 다 먹으면 안 될까요?" 출처: pixabay

 

케이크 먹을래, 초콜릿 먹을래?

어린 시절이든 현재든 이런 질문 받아본 이웃님들 있나요? 둘 중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아이들 특히 유아들은 이런 질문을 받으면 어떤 음식이 있든 간에 후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PLOS ON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유아들은 자신의 욕구에 상관없이 A 또는 B를 택하라는 질문을 받으면 B를 택할 확률이 높다고 하는데요. 반대로 B 또는 A 중 하나를 택하라는 질문을 받으면 A를 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우리 곰돌이는 뭘 좋아할까?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UC 어바인에서 인지과학을 박사과정으로 공부하고 있는 Emily Summer의 연구진은 두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첫 번째 실험은 24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24명의 아이들은 연령이 1~2세였으며 평균 연령은 2.02세였습니다. 

"곰돌이는 어떤 바지를 입을까?" "곰이 바지를 입어요?" 출처: pixabay
"곰돌이는 어떤 바지를 입을까?" "곰이 바지를 입어요?" 출처: pixabay

연구진은 아이들에게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하는 질문 20개를 마련했습니다. 연구진은 각기 다른 색의 곰돌이(하얀 곰 Rori와 갈색 곰 Quinn)를 아이들에게 보여줘 곰돌이들이 뭘 좋아하고 어떤 색의 옷을 입을지 결정하도록 유도했습니다. Rori와 Qunin은 같은 선택지의 질문을 갖습니다. 질문의 순서에만 차이를 보였죠.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Rori는 사과를 좋아할까, 바나나를 좋아할까?”
“Qunin은 바나나를 좋아할까, 사과를 좋아할까?”

 

“Rori는 회색 바지를 입을까, 카키색 바지를 입을까?”
“Qunin은 카키색 바지를 입을까, 회색 바지를 입을까?”

연구진은 아이들의 대답에 따라 아이들에게 스티커를 제공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에서 아이들이 사과를 선택하면 사과 스티커를 바나나를 선택하면 바나나 스티커를 제공하는 식이었죠. 연구진은 아이들이 받은 스티커로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추산했습니다. 

실험 결과 85%의 아이들이 곰돌이와 선택지의 종류에 상관없이 두 번째 선택지를 골랐다고 합니다. 첫 번째 질문을 예시로 '사과' 또는 '바나나'를 고르라고 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바나나'를 선택한 셈이죠. 

 

얘 이름은 뭘로 지을까? 

 

연구진은 아이들이 욕구에 상관없이 두 번째 선택지를 고르는 경향이 생기는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두 번째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실험도 24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대신 두 번째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의 연령은 3~4세라는 차이가 있었죠.

 

연구진은 아이들에게 장난감 캐릭터 20개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이름을 선택지로 제시해 아이들이 캐릭터들에 지을 이름을 선택하라고 유도했습니다. 이름의 순서를 바꾸기도 했죠.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장난감 이름은 Stog라고 부를까, Meeb라고 부를까?”
“이 장난감 이름은 Shallop라고 지을까, Bingle이라고 부를까?”

단어가 길수록 아이들은 두 번째 선택지를 더 골랐다. 출처: pixabay
단어가 길수록 아이들은 두 번째 선택지를 더 골랐다. 출처: pixabay

실험 결과 14명의 아이들은 이름에 상관없이 두 번째 선택지를 고르는 경향이 높았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또한 장난감의 이름이 길수록 아이들이 두 번째 선택지를 고르는 경향이 높았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

 

Summer의 연구진은 아이들과 부모 사이의 대화를 전산화한 데이터베이스인 Child Language Data Exchange System을 검토했습니다. 연구진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A 또는 B" 질문 534개를 분석했죠. 연구진은 아이들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두 번째 선택지를 고르는 경향이 줄어든 점을 발견했습니다. 2세의 유아들이 두 번째 선택지를 고를 확률은 64%였지만 3~4세의 유아들이 두 번째 선택지를 고를 확률은 50%였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3세까지 두 번째 선택지를 고르는 경향이 더 크다고 추측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Emily Summer. 출처: University of California
이번 연구를 주도한 Emily Summer. 출처: University of California

Summer는 “최신 편향(Recency Bias) 때문에 아이들이 두 번째 선택지를 고르는 경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최신 편향이란 과거의 자료보다 최신 정보를 무조건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최근 연구자들은 미취학 아동들이 최신 편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단어의 길이가 길수록 아이들은 최신 편향을 보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 찬 아이들도 정보 기억에 제한이 찾아오면 최신 편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Sumner는 "우리의 연구는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것에 대해 질문할 때 옵션 순서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질문의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험 심리학자의 경우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는 연구에서 신중하게 균형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이크 먹을래, 브로콜리 먹을래?" "?!" 출처: pixabay
"케이크 먹을래, 브로콜리 먹을래?" "?!" 출처: pixabay

이웃님들 중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분이 계신다면 아이들이 편식하지 못하게 선택지 잘 만들어야겠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케이크 먹을래, 브로콜리 먹을래?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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