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사회일수록 카리스마형 리더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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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회일수록 카리스마형 리더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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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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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즙 얼굴에 발랐는데...? 왜! 출처: Pixabay
레몬즙 얼굴에 발랐는데...? 왜! 출처: Pixabay

이력서에는 실수투성이 경력과 자신감 뿐. 그런데 이들은 왜 유능한 동료들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1995년 맥아더 휠러는 총으로 무장한 채 대낮에 피츠버그 은행을 털었습니다. 처음으로 시도한 강도 짓이 성공하자 자신감을 얻은 그는 다른 곳에서도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두 은행 모두 보안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지만 휠러는 굳이 신원을 숨기기 위해 변장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11시 뉴스에 감시 테이프를 송출했고 목격자의 신고로 범인은 다음 날 밤 검거됐습니다. 경찰이 휠러에게 범행 당시 영상을 보여주자 그는 놀라며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분명 레몬주스를 발랐는데..."

레몬즙 얼굴에 발랐는데...? 왜! 출처: Pixabay 레몬주스로 글씨를 쓰면 일반적인 조건 하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열을 가하면 주스 속 설탕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숨겨진 글씨가 드러납니다. 휠러는 이 원리에 착안해 레몬즙을 얼굴에 바르고 뜨거운 곳에 가까지 가지 않는 이상 CCTV에 자신의 모습이 드러날 일은 없다는 멍청한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휠러의 오판은 최근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행태를 보면 그렇게 놀랍지도 않습니다. 최근 고위직 정치인들은 자기 업무의 어려움을 과소평가하는 듯합니다. 예를 들어 영국 브렉시트부의 장관이었던 도미닉 랩은 영국의 도버 해협과 프랑스 칼레 지방이 영국의 무역에 미치는 중요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참고로 이 곳은 매년 2천 5백만 대의 화물선이 오가는 지역입니다. 2017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행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출입국 사무소 공무원들은 도대체 누구를 들여보내도 되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대혼란을 빚어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열망 뒤에 감춰진 복잡함을 과소평가했고 결국 행정적 촌극을 야기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가리켜 '더닝 크루거 효과'라고 합니다. 이는 무능력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중고를 겪게 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그들은 눈앞에 닥친 문제점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무능함도 제대로 파악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 결과 자신의 우수함에 만족하며 행복함을 느끼고 능력을 과신하며 업무를 처리해 나갑니다. 미국과 영국은 자신감은 넘치나 실수투성이인 지도자를 보는 일에 익숙해 졌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유지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미소로 실수를 털어냅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정치인이든 기업인이든 이곳저곳 옮겨가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렇다면 리더십의 심리학과 관련된 연구에서는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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