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이제 몇 달만 지나면 겨울이 찾아오는데요.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 때문에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그런데 이제 미세먼지가 어디서 많이 배출되는지 공장 굴뚝을 빛으로 감시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환경부의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감시하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차세대 분광장비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도입할 기기는 영국 국립물리연구소에서 제작한 차세대 측정장비인 차등흡광검출시스템(Differential Absorption Light Detection and Ranging Systems, DIAL)입니다. 이 장비는 야간에 적외선을 이용해 사람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것처럼 발전소, 소각장 등 사업장에서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을 먼 거리에서도 빛을 이용해 원격으로 측정합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 장비는 현장 측정을 거친 후 2021년 3월부터 본격 사용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9월 2일부터 10일 간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이 장비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 국립물리연구소 연구진과 공동으로 현장 측정을 실시했습니다. 공동 현장 측정 결과는 올해 12월 중 공개될 예정입니다.
기존에는 2인 1조로 굴뚝마다 올라가서 측정해야 하는 20kg 상당의 측정 장비에 의존했습니다. 하지만 차등흡광검출시스템 장비는 차량에 탑재해 운영하기 때문에 이동이 간편합니다. 또한 분광학을 활용해 원격에서 측정하기 때문에 각 사업장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업장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사전에 억제하고 오염원인을 신속하게 규명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