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먹으면 '혈관 보호' 된다?
치즈 먹으면 '혈관 보호' 된다?
  • 강지희
  • 승인 2019.09.27 22:25
  • 조회수 7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런 치즈, 저도 맛이 궁금하네요. 출처: pixabay
이런 치즈, 저도 맛이 궁금하네요. 출처: pixabay

치즈와 같은 유제품이 우리의 몸, 그 중에서 혈관을 보호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The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낙농에서 만든 치즈가 소금과 같이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으로부터 우리의 혈관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짜게 먹으면 안 되는 이유

히익, 나트륨! 출처: pixabay
히익, 나트륨! 출처: pixabay

소금, 짠 음식에는 나트륨(Na)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적당한 양의 나트륨은 신체활동에 꼭 필요한 무기질입니다. 나트륨은 신장에서 조절돼 우리 몸의 체액의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죠. 하지만 나트륨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은 기본이고 혈관이 손상돼 심장병, 뇌졸중을 유발합니다. 2012년 WTO는 나트륨 섭취량이 하루 2g을 초과하지 않기를 권했습니다.

 

혈압은 심박출량과 말초혈관저항으로 결정됩니다. 심박출량은 사람의 심장 정확히는 심실에서 1분동안 박출하는 혈액의 양을 말합니다. 말초혈관저항은 말초 혈관에 의해 발생하는 혈류저항을 말합니다. 혈압이 상승할수록 말초혈관저항이 증가하죠. 나트륨은 이 두 가지 요인에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첫째 나트륨 함량이 증가해 나트륨 이온이 혈액 내 과잉축적되면 삼투압이 증가합니다. 삼투압이 증가하면 혈관은 물을 더 흡수하고 혈액량이 증가해 혈압 상승을 야기하죠. 둘째 나트륨 섭취의 증가는 '내생적 와베인'이라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합니다. 이 호르몬은 세포막 물질 이동에 중요한 Na 펌프의 활성을 저해시키고 세포 내 Na+의 농도 증가를 야기하는데요. 이는 세동맥벽의 수축을 야기시켜 혈압을 올립니다.

패스트푸드도 나트륨 덩어리다. 출처: pixabay
패스트푸드도 나트륨 덩어리다. 출처: pixabay

비만에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나트륨 섭취량이 높을수록 비만이랑 연관이 높았다고 합니다. 한국의 어느 연구진은 나트륨과 비만의 연관성을 연구했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나이와 총에너지 섭취량을 보정한 후 나트륨 하루 섭취량을 5분위수로 나눠 나트륨 섭취 증가에 따른 비만의 연관성을 연구했는데요. 나트륨 하루 섭취량 단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2g 미만
  • 2~4g
  • 4~6g
  • 6~8g
  • 8g 이상

비교한 결과 나트륨 하루 섭취량이 많을수록 비만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남성 참가자들은 나이, 총에너지 섭취량과 독립적으로 2g 미만 군에 비해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비만율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치즈 먹었더니 '혈관 보호'?

잘 정돈된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할 확률이 높습니다. 출처: pixabay
얘들아, 치즈 먹어야지~! 출처: pixabay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신체운동학자 Lacy M Alexander의 연구진은 11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11명의 참가자들은 모두 소금에 민감하지 않은 적당한 혈압을 갖고 있었죠.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각자 8일 동안 4가지 종류의 식이요법을 따르도록 요청했습니다. 식이요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저농도의 소금(하루 1500mg), 낙농 치즈 없음
  • 고농도의 소금(하루 5500mg), 낙농 치즈 없음
  • 저농도의 소금(하루 1500mg), 낙농 치즈 170g 있음
  • 고농도의 소금(하루 5500mg), 낙농 치즈 170g 있음

8일이 지난 후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혈관을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혈관 분석을 위해 참가자들에게 소량의 아세틸콜린을 주사해 피부가 혈관을 이완시키도록 유도했습니다. 혈관이 잘 이완될수록 미세혈관 민감성이 더 높고 이는 혈관이 건강함을 의미합니다. 치즈 없이 고농도의 소금을 섭취한 참가자들은 치즈 없이 저농도의 소금을 섭취한 사람들보다 미세 혈관 민감성이 더 낮았습니다. 소금이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죠.

 

반면 고농도의 소금을 섭취했음에도 치즈를 섭취한 참가자들은 치즈 없이 고농도 소금을 먹은 참가자들보다 미세 혈관 민감성이 좀 더 높았습니다. 또한 가장 높은 미세 혈관 민감성을 가진 참가자들은 저농도의 소금과 치즈를 먹은 참가자들이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치즈가 '보호 효과'를 가진다고 추측했습니다.

 

연구 논문의 제 1저자 Billie K Alba는 "치즈 같이 낙농에서 만든 유제품의 단백질은 소화되면 특수한 펩타이드를 내놓는다. 이 펩타이드가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분자를 막아 보호와 항산화 효과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덫에 걸리는 짓은 하지 않기를. 출처: pixabay
덫에 걸리는 짓은 하지 않기를. 출처: pixabay

하지만 짠 음식 많이 먹고 치즈를 먹는 방식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고농도의 소금과 치즈를 먹은 참가자들이 고농도의 소금만 먹은 참가자들보다 미세혈관 민감성이 높게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농도의 소금만 먹은 참가자들보다 낮은 미세혈관 민감성을 보였거든요. 몸을 지키려면 소금이나 짠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게 아직까지는 최선입니다. 

 

##참고자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남도 보령시 큰오랏3길
  • 법인명 : 이웃집과학자 주식회사
  • 제호 : 이웃집과학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병진
  • 등록번호 : 보령 바 00002
  • 등록일 : 2016-02-12
  • 발행일 : 2016-02-12
  • 발행인 : 김정환
  • 편집인 : 정병진
  • 이웃집과학자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6-2024 이웃집과학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ontact@scientist.town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