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행 백령도 괭이갈매기 "북한 경유 확인"
중국행 백령도 괭이갈매기 "북한 경유 확인"
  • 강지희
  • 승인 2019.09.22 16:30
  • 조회수 18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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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를 지켜주세요. 출처: pixabay
철새를 지켜주세요. 출처: pixabay

철새는 국경에 상관없이 장거리 이동을 하는 조류입니다. 철새들을 보전하려면 번식지, 중간기착지, 월동지에 대한 보호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철새가 이동하면서 이용하는 중요한 서식지를 파악하고 적절한 보호와 관리를 하기 위해 철새이동경로에 대한 연구는 매우 중요하죠. 또한 국내에 서식하는 조류의 이동추적 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일은 기후변화, 질병 또는 환경변화에 따른 영향 등을 파악하고 예측하는 데에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 철새연구센터 연구팀은 철새 중 하나인 괭이갈매기의 이동경로를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은 올해 6월에서 8월까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의 이동을 연구했는데요. 연구 결과 연구팀은 괭이갈매기가 북한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중국까지 이동함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괭이갈매기?

괭이갈매기 성조. 출처: 환경부
괭이갈매기. 출처: 환경부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에서 주로 무인도서에서 집단번식하는 텃새입니다. 괭이갈매기는 주로 일본, 중국 남부, 러시아 극동지역에 분포합니다. 겨울에는 주로 해안가에서 월동하지만 내륙 습지에서도 관찰되죠. 괭이갈매기의 몸길이는 약 47cm, 날개를 편 길이는 약 124cm이며 체중은 540g 정도입니다. 어미새의 경우 머리, 가슴 배는 흰색, 날개 윗면과 등은 진한 회색이며 날개 끝과 꼬리 끝은 검은색입니다. 괭이갈매기의 부리와 다리는 노란색이고 부리 끝에는 붉은색과 검은색 반점이 있습니다. 어린 새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갈색이고 부리는 분홍색이라서 어미새와 구별됩니다.

 

위치추적기로 확인

위치추적발신기와 가락지를 부착한 후 현장 방사한 모습. 출처: 환경부
위치추적발신기와 가락지를 부착한 후 현장 방사한 모습. 출처: 환경부

연구팀은 괭이갈매기의 다리에 위치추적발신기와 유색가락지를 부착했습니다. 위치추적발신기는 연속적인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첨단 연구 장비로 다양한 방식의 발신기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철새이동 연구에는 상용화된 위성시스템을 이용해 위치정보를 파악한 후 지상기지국으로 전달하는 발신기와 함께 GPS 위성으로 위치정보를 파악한 후 상용 이동통신망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발신기를 주로 사용합니다.

 

또한 유색가락지는 조류를 포획하지 않고 관찰을 통해 이동을 확인하기 위해 부착합니다. 관찰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락지는 눈에 띄는 색을 갖죠. 철새이동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가락지에 숫자, 알파벳, 기호 등을 표기하거나 색의 조합을 이용해 개체인식을 하며 주로 중대형 조류 연구에 유색가락지를 많이 활용합니다. 연구팀은 서해5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의 행동권과 이동경로 연구를 위해 백령도 괭이갈매기 집단번식지에서 어미새 6마리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했습니다. 

괭이갈매기의 번식기 행동권. 출처: 환경부
괭이갈매기의 번식기 행동권. 출처: 환경부

이번 연구 결과 연구팀은 백령도 괭이갈매기 번식 집단이 먹이터로 북한 해안지역을 활발히 이용하며 번식이 끝난 후 북한 해안을 거쳐 북상해 중국 해안까지 이동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위치추적발신기가 부착된 괭이갈매기들은 백령도 동쪽에 위치한 황해남도 대동만을 따라 태탄의 간척지까지 오갔습니다. 연구팀은 또한 괭이갈매기들이 백령도 북동쪽 황해남도 장연군 남대천을 따라 내륙으로 약 25km까지 이동했다가 백령도로 돌아옴도 확인했습니다.

괭이갈매기의 국외 이동경로. 출처: 환경부
괭이갈매기의 국외 이동 경로. 출처: 환경부

위치 추적기가 부착된 괭이갈매기 중 두 마리는 번식이 끝난 후 백령도를 떠나 북한 해안을 따라 북상한 후 압록강을 건너 중국 해안까지 이동했습니다. 한 마리는 지난 7월 13일부터 북한 연안을 따라 북상한 후 7월 17일 이후 현재까지 백령도 북쪽 약 210km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동강시 해안에 머물렀습니다. 다른 한 마리는 6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평안북도 철산군 해안에서 머물다가 8월 5일부터 이동을 시작해 중국 다롄시 해안까지 이동했음이 확인됐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조류가 겨울에 월동을 위해 번식지보다 남쪽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특징과 반대되는 이동이 있음을 의미하는데요. 향후 괭이갈매기의 월동지역이 어디일지 주목됩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우리나라 철새의 이동 경로 규명을 위해 가락지와 함께 첨단 위치추적발신기를 이용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백령도는 물론 연평도와 소연평도의 괭이갈매기에 관한 장기적인 생태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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