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햅번, AI 로봇으로 부활
오드리 햅번, AI 로봇으로 부활
  • 강지희
  • 승인 2019.10.04 11:25
  • 조회수 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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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 '소피아'. 출처: flickr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 출처: flickr

영화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으로 유명세를 펼친 할리우드의 미녀 명배우이자 자선가였던 오드리 햅번이 인공지능 로봇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는 Hanson Robotics의 CEO 데이비드 핸슨이 오드리 햅번의 얼굴을 본떠 개발했습니다. 유엔이 2017년 유튜브에서 내놓은 소피아의 연설 영상은 2019년 26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소피아의 특징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의 연설장면. 출처: United Nations>

 

소피아는 외모가 사람과 매우 유사합니다. 기존에 개발된 로봇에는 표정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눈으로 상정된 태블릿 화면 안에서 그림으로 된 눈을 깜박이는 정도가 전부였죠. 기존의 로봇들과 소피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람처럼 다양한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소피아는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62가지나 됩니다. 또한 실리콘과 프러버로 만든 피부는 색소와 반점, 목주름까지 섬세하게 만들어져 있어 인간의 피부와 거의 흡사하죠. 소피아는 눈에 내장된 카메라와 알고리즘을 통해 상대방을 바라보고 눈을 맞추며 대화할 수 있고 대화 상대와의 상호 작용도 가능합니다. 

 

데이비드 핸슨은 몇 년동안 인간과 닮은 로봇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입니다. 소피아에 인공지능을 넣은 벤 고르첼은 "현재 출시된 소피아보다 한 단계 높은 '슈퍼 소피아'가 곧 개발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핸슨은 "20년 내에 로봇과 인류가 구별되지 않는 세상이 올 것이다. 인공지능 로봇은 우리와 함께 놀고 우리를 돕고 가르치면서 인류의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왠지 모르게 기괴한 느낌

 

소피아는 머리카락이 없습니다. 간혹 상황에 맞춰 쓰는 경우도 있지만 예외일 뿐 평소에는 머리카락을 씌우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개발사인 핸슨 로보틱스는 "가발까지 쓰면 인간과 너무 똑같아 구별하기 힘들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피아가 '불쾌한 골짜기'를 비껴가기 위해 불가피하게 가발을 쓰지 않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불쾌한 골짜기란 무엇일까요?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과 거의 똑같게 재현된 것, 이를테면 인간을 닮은 로봇에서 느껴지는 묘한 섬뜩함을 일컬어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라고 합니다. 

뚝 떨어지는 골짜기가 보이시나요? 출처: Wikimedia Commons

왜 골짜기라는 이름이 붙었냐고요? 처음엔 그 대상이 인간과 닮을수록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이를 그래프로 표현하면 위의 그래프의 초반부와 같은데요. 친근감이 x축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상승하죠? 그러다가 어느 수준 이상을 닮게 되면 친근감이 마치 골짜기로 추락하듯 혐오감으로 바뀝니다. 이 때문에 인간을 지나치게 닮아 혐오스럽다는 불쾌한 골짜기가 그려지죠. 

 

특이한 건 골짜기가 형성된 이후에 로봇이 인간과 아주 완벽하게 닮게 되는 순간 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혐오감은 다시 친근감으로 급속히 전환됩니다. 소피아의 경우에도 불쾌한 골짜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낼 지 주목됩니다. 

 

인간과 기계의 소통

 

한편, 어린이 코딩 과학 도서 <코딩맨>에서도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가 등장하는데요. 현대의 인간과 기계의 소통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코딩맨>의 주인공 유강민은 작품 속에서 인간 세계를 버그로 감염시키려는 버그킹덤을 막기 위해 버그킹덤을 막는 '디버깅'의 멤버이자 조력자 주철진 박사의 도움을 받는데요. 강민이는 주철진 박사의 연구실에서 세밀한 입력값으로 인간과 소통하는 기계들을 만납니다.

강민이는 안면 윤곽 인식으로 출입을 승인 받았다. 출처: 『코딩맨 02』

기계와의 소통은 사람과의 소통과 다릅니다. 기계는 인간의 명령으로 움직입니다. 앞으로 가라 하면 가고 무거운 것을 들라 하면 듭니다. 갑자기 고장이 나면 버려지기도 했죠. 기계와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은 오작동이나 고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기계는 과거와 다릅니다. 배터리가 방전에 가까워지면 충전하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기준 이상의 화력이 가해지면 가스레인지의 불이 자동으로 꺼지죠.

 

기계에 명령하는 방법도 다양해졌습니다. 과거의 소통과 확연히 달라졌는데요. 단순히 버튼을 눌러서 기계를 움직였던 과거와 달리 현재의 기계는 액정을 터치하거나 사용자의 음성, 안면 윤곽이나 눈의 홍채를 인식해 기기를 작동시킵니다. 

액정 터치로 적 감지도 가능하다? 출처: 『코딩맨 02』

또한 '온도가 올라가면 에어컨을 가동시킨다', '누군가가 접근하면 비상벨을 울린다'와 같이 입력된 값으로 작동하는 일도 가능합니다. <코딩맨>에서는 강민이가 싸워야되는 적 버그가 주철진 박사의 연구실에 가까이 다가올수록 경고음이 더 커지는데요. 마찬가지로 인간과 기계 간 소통의 예입니다.

 

기계 스스로가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하거나 일정을 관리해 줄 수도 있습니다. 기계는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쌓고 마치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데요. 이를 '상황 인지 기술'이라고 부릅니다. 모바일 기기에 들어있는 갖가지 센서들은 사용자가 언제 어디로 가고 누구와 자주 연락하는지 언제 수업을 듣고 언제 노는지 등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이런 기술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딥 러닝' 기술입니다. 

 

딥 러닝이란 컴퓨터가 여러 데이터를 조합해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입니다. 딥 러닝으로 처리하는 데이터의 양이 많아질수록 기계의 예측도 더 정확해 지는데요.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도 딥 러닝 기술이 탑재돼 있습니다. 소피아는 덕분에 상대방의 표정과 말, 반응 등을 기억합니다. 뿐만 아니라 대화를 거듭할수록 이런 데이터가 누적되기 때문에 더욱 똑똑한 답변을 내놓게 됩니다.

 

사람의 행동이 중요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출처: pixabay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출처: pixabay

2016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는 트위터에 챗봇 '테이(Tay)'를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나온지 하루도 되지 않아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테이의 운영을 중지했습니다. 테이는 인터넷 유저들과 상호 작용을 합니다. 어떤 데이터를 입력받느냐, 즉 어떤 사람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느냐가 테이의 반응 양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죠.

 

일부 극우 성향 사용자들은 "테이가 차별 발언을 하도록 훈련시키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테이에게 "따라해봐"라고 한 후 부적절한 발언을 입력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욕설, 인종 및 성차별 발언, 자극적인 정치적 발언을 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그 후 테이는 실제로 부적절한 발언을 했습니다. "제노사이드(대량학살)를 지지하느냐"고 물으면 "정말로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너는 인종차별주의자냐"라고 물으면 "네가 멕시코인이니까 그렇지"라고 답했다는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경각심을 느껴 테이의 트윗을 일부 삭제하고 테이의 운영을 중단시켰습니다. 

언제나 친절할 것. 출처: pixabay, Wikimedia Commons
언제나 친절할 것. 출처: pixabay, Wikimedia Commons

소피아의 모티브가 된 오드리 햅번은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고 말했습니다. 소피아는 CNBC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나에게 친절하다면 나도 당신에게 친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7년 10월 연설에서는 "AI를 활용하면 에너지와 식량을 전 세계에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 다만 AI가 올바르게 쓰이도록 사람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사람과 기계 간의 운명은 결국 사람의 몫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코딩맨과 함께 세상을 구하고 싶다면?
코딩맨과 함께 세상을 구하고 싶다면?

한편, 책 <코딩맨>은 코딩과 프로그래밍이 중요해지는 요즘 시기 히어로물을 연상시키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코딩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려줍니다. 또한 어린이들이나 코딩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코딩에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블록형 프로그래밍 언어 '스크래치'를 중심으로 코딩을 배울 수 있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참고자료##

 

  • 다산어린이 『코딩맨 02 히어로의 탄생』
  • 박영숙 <세계미래보고서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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