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성향에 이성적으로 끌려"
"사이코패스 성향에 이성적으로 끌려"
  • 강지희
  • 승인 2019.10.30 12:05
  • 조회수 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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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번디. 출처: Wikimedia Commons
테드 번디. 출처: Wikimedia Commons

1978년 2월 15일 시애틀대학교 법대생 테드 번디가 연쇄살인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연쇄살인범이라고 하면 음험한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테드 번디는 오히려 명석한 미청년의 외모로 화제가 됐습니다. 겉모습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테드 번디는 30명이 넘는 여성들을 살해한 살인범이자 2번의 탈옥을 감행한 탈옥범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범죄를 해리성 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으로 속여 감옥에 가지 않으려는 양심 없는 행위까지 보였다는군요. 

 

테드 번디는 1989년 1월 24일 오전 7시 13분 전기의자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언론과 미디어의 영향으로 테드 번디는 수많은 여성 팬들을 얻었으며 대중들에게 '매력적인 연쇄살인범', '연쇄살인범의 귀공자'라고 불렸습니다. 테드 번디는 드라마 또는 영화에서 나오는 사이코패스 캐릭터들의 이미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가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매체에서 사이코패스 캐릭터들은 이상한 매력을 발휘하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정말로 이런 성향이 매력적인 특징이 될 수 있을까요?

"나한테 얻고 싶은 게 있다고?" "세포만 주시면 돼요" 출처: pixabay
사이코패스 성향에 끌릴 수 있다고? 출처: pixabay

실제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남성들은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어필될 수 있다고 합니다. <Evolutionary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실험에 참가한 여성들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남성들을 더 선호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연구를 주도한 캐나다의 심리학자들은 사이코패스와 같은 정신병리학적인 특성이 성적 파트너를 끌어들일 수 있는 전술 중 하나일 것이라 추측했습니다. 

 

여성들 '나쁜 남자' 더 선호

'위장' 데이트로 실험을 했다. 출처: AdobeStock
'위장' 데이트로 실험을 했다. 출처: AdobeStock

이번 연구를 주도한 캐나다 브룩대학교의 심리학자 Kristopher Brazil과 칼턴대학교의 심리학자 Adelle Forth는 "관계에서의 성공은 개개인의 매력과 인상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한 명의 지정된 대상자가 잠재적 파트너들이 요구하는 자질을 많이 가질수록 사람들은 그 대상자가 매력적이라고 판단합니다.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자질로는 외모와 같은 신체적인 특징과 성실성, 정직함, 성공 여부 등의 사회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재력과 같은 경제적 특징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런 자질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짝을 얻는 경쟁에서 불리해집니다. 연구진은 "사이코패스의 경우 파트너를 얻기 위해 매력적인 자질을 위조하려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고 가정했습니다.

 

연구진의 가설은 이전의 한 연구를 기반으로 세워졌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이코패스와 같이 반사회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고 성적으로 기회주의적이며 거짓말을 해 상대방을 속이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표면적인 매력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실제 감정을 잠깐이라도 감출 수 있다는군요.

 

연구진은 자신의 가설을 실험하기 위해 46명의 남성들을 모집했습니다. 참가자들의 연령은 17~25세였습니다. 참가자들 중 89%는 자신이 이성애자라고 답했죠. 연구진은 연구를 도울 여성 보조자들와 함께 2분짜리 가짜 데이트 시나리오를 만들어 촬영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소개팅 형식으로 여성 보조자를 만났는데요. 보조자들은 참가자들과 가짜 데이트를 하면서 질문을 던지고 참가자들이 답을 내놓도록 유도했습니다.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랑 처음에 무엇을 하고 싶어요?
연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해요?

연구진은 참가자들과 보조자들의 대화를 비디오로 녹화했습니다. 그 다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사회적 지능, 사회성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연구진은 108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참가자들의 데이트 촬영 비디오를 보여줬습니다. 여성들은 1학년 또는 2학년의 대학생들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89%는 자신이 이성애자라고 답했습니다. 여성들은 비디오를 본 후 각 참가자들의 일반적인 매력과 성적 매력, 그리고 자신감 여부를 평가했습니다. 다른 11명의 여성들은 비디오가 아닌 참가자들의 사진을 보며 참가자들의 신체적 매력을 평가했죠.

 

실험 결과 연구진은 사이코패스와 같은 정신병리학적인 성향을 가진 참가자들이 여성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음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비디오에 나오는 참가자들의 목소리만 들려줘 참가자들의 신체적 매력을 통제해 보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Brazil 박사는 참가자들을 평가한 여성들이 신체적 매력에 상관없이 조작, 기만, 위험 감수, 상대를 괴롭히고 싶은 충동을 가진 참가자들에게 더 끌리고 흥분을 느낌을 발견했습니다.

나는 차가운 도시 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하겠지...출처: pixabay
나는 차가운 도시 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하겠지...출처: pixabay

Brazil 박사는 "사이코패스와 같이 정신병리학적인 특징을 가진 남성들은 데이트를 할 때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개성을 가졌으며 이런 개성을 보이는데 능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Brazil은 "이런 특징이 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유가 어떻든 간에 이런 정신병리학적인 특성이 '질서가 없는' 특징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런 특징이 오히려 개인에게 이득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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