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질투' 느낀다
동물도 '질투' 느낀다
  • 강지희
  • 승인 2019.11.08 06:00
  • 조회수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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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떨 때 질투를 느끼나요? 출처: pixabay
어떨 때 질투를 느끼나요? 출처: pixabay

질투. 남을 부러워하는 감정을 말합니다. 질투가 커지면 불공정함을 느껴 증오나 적의를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형제, 친구들, 동료들 간에도 보상에 따라 질투 또는 불공정함을 느낄 수 있는데요. 사람이 아닌 동물도 질투를 느끼고 불평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Nature>에 게재된 논문 내용을 소개해드립니다.  

 

원숭이, 불평등 느끼면 오이 내동댕이 쳐

꼬리감는원숭이. 출처: pixabay
꼬리감는원숭이. 출처: pixabay

2003년 미국 에모리대학교의 영장류학자 새라 브로스넌(Sarah F. Brosnan)과 프란스 드 발(Frans B. M. de Waal)은 꼬리감는원숭이(Capuchin monkey)를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연구진은 원숭이들에 훈련을 시켜 연구자에게 작은 돌멩이를 가져오도록 했습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한 보상으로 포도 한 송이 또는 오이 한 조각을 원숭이들에 줬습니다. 원숭이들은 포도 한 송이를 더 선호했습니다.

 

연구진은 원숭이들의 감정을 고조시켰습니다. 연구진은 원숭이들의 우리를 나란히 놔 한 우리의 원숭이가 다른 우리의 상대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연구진은 4가지 상황 실험을 했습니다. 

 

연구진은 첫 번째 상황에서 원숭이 두 마리에 모두 오이를 주고 그들로부터 돌멩이를 받았습니다. 두 번째 상황에서 연구진은 원숭이들로부터 돌멩이를 받은 후 한 원숭이에는 오이를, 다른 원숭이에는 포도를 줬습니다. 세 번째 상황에서 연구진은 한 원숭이에 돌멩이를 받지 않아도 포도를 줬습니다. 반면 다른 원숭이에는 오이를 주면서 돌멩이를 요구했죠. 

 

마지막 상황에서는 원숭이를 홀로 뒀습니다. 연구진은 홀로 있는 원숭이에 오이를 주면서 돌멩이를 요구했습니다. 다른 원숭이가 없는 장소에서는 포도를 줬죠. 연구진은 오이 조각을 보상으로 받은 원숭이들의 보상 거부율을 조사했습니다.

실험 결과 원숭이들은 상황에 따라 큰 차이의 거부율을 보였습니다. 첫 번째 상황에서 원숭이들의 거부 비율은 5% 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상황과 세 번째 상황에서 원숭이의 각각 50%와 80%가 거부했습니다. 네 번째 상황에서의 거부율은 약 50%에 달했습니다.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상황에 놓인 원숭이들은 연구진에게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원숭이들은 놀이를 아예 거부하거나 받은 오이를 연구자에게 집어던졌다는군요.

 

연구진은 원숭이들이 정말로 질투 또는 불공정함을 느껴 오이를 거부하는 건지 확인하기 위해 새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연구진은 우리에 있는 두 원숭이들에게 돌멩이를 가져오도록 지시합니다. 연구진은 두 원숭이들에게 오이 한 조각을 보상으로 줬죠. 이 실험에서 연구진은 우리 바로 앞에 포도가 놓인 그릇을 뒀는데요. 실험 결과 원숭이들은 오이 조각을 받아도 거부율이 적었으며 분노를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세심한 실험을 통해 "원숭이들이 보상의 차이에 불공정함 또는 질투를 느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개도 질투 느낀다

 

개도 불평등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여러 쌍의 개를 나란히 두고 훈련을 시켰습니다. 훈련은 간단합니다. '앞발을 달라'는 명령이었죠. 개들이 이 명령을 따를 경우 과학자들은 먹이를 상으로 줬습니다. 

 

과학자들은 상황에 변수를 주며 실험을 했습니다. 개들이 명령을 따랐을 때 과학자들은 두 마리 모두에게 상을 주거나 상을 주지 않았습니다. 실험 결과 개들은 보상의 여부에 상관 없이 연달아 30번 이상 명령에 복종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한 마리는 상을 주고 한 마리는 주지 않으면 상을 받지 못한 개는 곧바로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짜 개랑 똑같이 생겼지~? 출처: pixabay
진짜 개랑 똑같이 생겼지~? 출처: pixabay

미국 샌디에이고 대학의 연구진은 다른 방식으로 개의 질투를 실험했습니다. 미국 샌디에이고대학교 심리학자 Christine R. Harris의 연구진은 36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연구진의 실험은 주인이 개를 무시하고 다른 일을 하는 동안 개의 반응을 촬영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주인은 개를 무시하고 각각 다음과 같은 일을 진행합니다.

  • 짖거나 꼬리를 흔드는 기능을 가진 장난감 개와 놀기
  • 핼러윈 때 사탕을 받는 잭 오 랜턴 통 만지작거리기
  • 멜로디가 나오는 어린이용 팝업북을 큰 소리로 읽기

 

연구진은 개를 무시하는 주인에 따른 개들의 반응을 촬영하고 분석했는데요. 실험 결과 개들은 주인이 장난감 개와 놀 때 질투심을 제일 많이 나타냈습니다. 개들은 질투를 느낄 때 장난감을 물려고 하거나 달려들었습니다. 또한 주인을 발로 밀거나 주인과 장난감 사이에 끼어들기도 했는데요. 개들이 주인을 밀어내는 비율은 장난감 개를 사용했을 때 78%, 잭 오 랜턴 통이나 팝업북을 사용했을 때는 각각 42%와 22%를 기록했습니다. 

잉, 뽀뽀하지마. 방해할 거야! 출처: AdobeStock
잉, 뽀뽀하지마. 방해할 거야! 출처: AdobeStock

이 실험을 통해 Harris는 "질투라는 감정은 오래 전부터 있었을 것"이라며 "개들은 사람과의 긴 공동 진화를 거친 탓에 사람과의 유대감을 중요시한다. 개들의 질투는 사람과의 사회적 의사소통을 잃지 않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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