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미라에서 '무더기 뼈 발견'
고양이 미라에서 '무더기 뼈 발견'
  • 강지희
  • 승인 2019.11.08 06:35
  • 조회수 2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미라를 복원했더니? 출처: Wikimedia Commons
이 미라를 복원했더니? 출처: Wikimedia Commons

프랑스 국립고고학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Preventive Archeological Research)의 연구진이 프랑스 렌느 박물관에 있는 고양이 미라의 내부를 디지털 X선으로 촬영하고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이 연구한 고양이 미라는 약 2,500년이 된 미라라고 하는데요. 연구 결과 고양이 미라는 한 마리의 고양이가 아닌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의 부분 유골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집트와 고양이 그리고 미라

이집트 여신 바스테트는 고양이로 묘사되곤 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이집트 여신 바스테트는 고양이로 묘사되곤 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고고학자들은 인류와 고양이의 친밀한 관계를 맺은 역사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이집트 신화에서는 고양이 머리를 가진 여신 바스테트가 등장합니다. 또한 이집트의 옛 유적에서 발굴된 고양이 형상의 신상들도 이러한 학자들의 견해에 무게를 실어주죠. 학자들은 오랫동안 애완 고양이 열풍이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을 정설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2004년 사이프러스 섬에서 인류의 유골 옆에 나란히 누워있는 고양이의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고양이의 인류의 친밀감이 생긴 때는 고대 이집트가 아닌 신석기 시대로 거슬로 올라갔습니다. 학자들은 고대 이집트 이전에도 인류는 약 1만 년 전부터 고양이를 가축으로 길들이기 시작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집트 벽화 속의 고양이. 출처: pixabay
이집트 벽화 속의 고양이. 출처: pixabay

하지만 고대 이집트와 고양이와의 엄청난 긴밀성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고양이는 이집트인들과 생활 속에서 밀접한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그 다음 서서히 반려동물로서 위치가 격상했죠. 고양이 형상의 신상들이 이집트 고분 벽화에 자주 등장하는 것만 봐도 고양이와 이집트인들의 친밀성을 짐작할 수 있죠.

 

고대 이집트는 고양이를 미라로 만드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쥐의 털로 만든 장난감을 고양이와 함께 순장하기도 했죠.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이 주인과 함께 미라로 묻혔습니다. 내세를 믿은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고양이 미라를 신의 제물로 바치기 위해 만들기도 했는데요. 이집트의 한 고분 발굴 터에서 발견된 고양이 미라는 그 수가 무려 30만 구에 달했다고 합니다.

 

하나의 미라 안에 여러 개의 꼬리와 다리 발견

고양이 미라를 CT 촬영해 시각화한 결과. 출처: National Institute of Preventive Archeological Research

연구진은 의료 분야에서 많이 활용하는 CT 촬영과 X선을 이용해 미라를 스캔하고 분석했는데요.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하나의 미라 안에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의 뼈가 부분적으로 섞여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미라 내부에 3개의 꼬리뼈와 5개의 뒷다리 뼈를 발견했습니다. 미라 안에는 척추와 갈비뼈가 전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라의 머리 부분에는 고양이의 두개골이 아닌 직물 덩어리만 발견됐다고 합니다.

 

연구진 중 한 명인 Theophane Nicolas는 "이번 연구처럼 외부로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수백만 구의 동물 미라를 찾았지만 일부는 아예 내부에 유골 없이 텅 비어 있었다. 또한 뼈 하나만 미라 안에 들어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따금 완전한 고양이 유골이 미라 안에 발견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꼼수인가, 새로운 방식인가. 출처: pixabay
꼼수인가, 새로운 방식인가. 출처: pixabay

왜 하나의 미라 안에 여러 마리의 고양이 유골이 들어있는 걸까요? Theophane Nicolas는 "고양이를 포함한 동물 미라는 신에게 제물로 바치기 위해 사용된다. 고대 이집트의 일부 사제들은 고양이 미라를 팔기 위해 일부러 더 큰 미라나 많은 미라들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사제들은 속임수를 써 고양이 미라를 만들었으며 이 미라도 사제들의 속임수로 만든 미라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Nicolas는 또다른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Nicolas는 "우리는 미라를 만드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 방법은 사제들의 속임수가 아닌 미라를 만드는 또다른 방법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3D 프린팅으로 복원한 고양이 미라 내부. 출처:
3D 프린팅으로 복원한 고양이 미라 내부. 출처: National Institute of Preventive Archeological Research

연구진은 X선으로 스캔한 고양이 미라의 내부를 3D 프린팅으로 복원했습니다. 3D 프린팅으로 복원된 고양이 미라의 내부는 2019년 10월 스웨덴에서 개최한 European Heritage Days에 발표됐는데요. 고양이 미라의 내부는 일반 사람들도 볼 수 있도록 프랑스 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 

 

##참고자료##

 

  • 마웨이두 <박물관의 고양이 : 박물관 관장 집사와 여섯 고양이들의 묘생냥담>. 위즈덤하우스(201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남도 보령시 큰오랏3길
  • 법인명 : 이웃집과학자 주식회사
  • 제호 : 이웃집과학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병진
  • 등록번호 : 보령 바 00002
  • 등록일 : 2016-02-12
  • 발행일 : 2016-02-12
  • 발행인 : 김정환
  • 편집인 : 정병진
  • 이웃집과학자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6-2019 이웃집과학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ontact@scientist.town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