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실내공기 정화, "생각보다 효과없어"
식물의 실내공기 정화, "생각보다 효과없어"
  • 강지희
  • 승인 2019.11.27 13:35
  • 조회수 266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물 : 네...? 뭐라고요...? 출처: pixabay
식물 : 네...? 뭐라고요...? 출처: pixabay

미국 드렉셀대학교(Drexel University)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실내에 들이는 식물은 가정이나 사무실 공간을 꾸미는데는 도움을 줄 수 있어도 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생각보다 과장돼 있다고 합니다. 

 

드렉셀대학교 공과대학 건축 및 환경공학 마이클 워링(Michael Waring) 교수 연구진은 30년 동안 실내 식물이 공기에 주는 영향을 연구해왔는데요. 실제로 식물은 집이나 사무실 환경에 영향을 줄 정도로 공기를 빨리 정화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해당 연구 논문은 <Journal of Exposure Science and Environmental Epidemiology>에 게재됐습니다. 

 

식물의 정화능력, 언제부터 알려졌는가

 

NASA의 전직 연구 과학자이자 현재 미시시피의 월버튼 환경 서비스의 대표인 월버튼(B.C. Wolverton) 박사는 1989년 <Clean air study>라는 책을 냈는데요. 책에서 월버튼은 실내에 있는 식물들이 포름알데히드,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등의 유해물질을 제거한다고 주장했습니다.

NASA의 선택을 받은 야레카야자. 출처: AdobeStock
NASA의 선택을 받은 야레카야자. 출처: AdobeStock

NASA는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뛰어난 식물로 아레카야자를 꼽았습니다. 아레카야자는 실내 환경에 대한 적응 능력이 뛰어나며 많은 양의 수분을 공기 속에 내뿜는데요. 이 때문인지 아레카야자는 겨울철 실내 습도를 높이고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NASA는 아레카야자 외이도 실내 공기에 좋은 식물 몇 종류를 선정했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도 식물의 공기 정화 능력에 긍정적인 의견을 실었는데요. 워링의 연구진은 식물들의 환경을 달리해 이례적인 연구 결과를 얻었습니다.

 

식물 정화능력, 생각보다 많이 느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아무 것도 없는 밀폐된 환경에서 식물의 정화 능력을 실험했습니다. 밀폐된 환경은 실제 실내 또는 사무실과 아무 상관이 없죠. 워링의 연구진은 "이러한 실험의 데이터는 실제 실내 환경에 식물이 있을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 지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워링은 "연구원들은 식물을 1㎥ 이하의 공간에 넣어 오직 한 종류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 Volatile Organic Compound)만을 주입했다. 실험 기간도 몇 시간 또는 며칠로 극히 짧았다"고 말했습니다.

식물의 정화 능력은 환기에 비해 좋지 않았다. 출처: pixabay
식물의 정화 능력은 통풍, 환기에 비해 좋지 않았다. 출처: pixabay

워링은 실내 오염의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실내 오염물질을 세 가지 범주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첫 번째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입니다. VOC는 건축자재, 소비재와 같은 많은 공급원에서 발생하는 물질인데요. VOC는 증기압이 높아 기체상으로 있거나 액체 상태라도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합니다. 

 

두 번째는 반 휘발성 유기화합물(SVOC, semi-volatile organic compounds)입니다. SVOC는 끈적끈적한 특성을 갖고 실내 표면에 달라붙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몇 달 또는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합니다. 농약이나 가소제가 SVOC에 해당합니다. 세 번째는 미세먼지입니다.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반응,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워링의 연구진은 CADR(공기정화율, Clean Air Delivery Rate)의 수치를 측정했습니다. 여기서 CADR이란 공기 오염물질에 대한 제거 효율성을 평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CADR은 입자상 물질로 오염된 실내 공간을 공기 희석 방법으로 정화하기 위해 내부로 유입되는 깨끗한 공기의 양을 산정하는 데 사용해왔습니다.

 

연구진은 실내를 포함한 주변 환경의 식물 영향을 연구한 데이터들을 분석했습니다. 또한 실내에서의 식물의 역할을 실험한 연구 12개를 검토하고 196개의 실험 결과를 CADR로 변환했습니다. 연구진은 식물의 CADR 수치와 공기청정기와 같은 기계의 CADR의 수치, 그리고 환기의 CADR 수치를 비교했습니다.

 

실험 결과 식물이 VOC와 같은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속도는 실내의 표준 공기 교환 속도보다 훨씬 느렸다고 합니다. 워링은 "환기와 동일한 속도로 오염물질을 제거하려면 약 100~1,000개의 식물들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괜찮아...! 그래도 이쁘니까...! 출처: pixabay
괜찮아...! 그래도 이쁘니까...! 출처: pixabay

연구진은 식물의 정화능력이 과장됐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워링은 "실내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통풍이 잘 되게 하는 것이다. 요리처럼 많은 미세 물질을 배출하거나 미세먼지를 실내에서 내보낼 때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워링은 식물의 중요성 자체는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워링은 "실내 식물이 공기를 엄청 정화시키지는 않지만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 식물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이점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남도 보령시 큰오랏3길
  • 법인명 : 이웃집과학자 주식회사
  • 제호 : 이웃집과학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병진
  • 등록번호 : 보령 바 00002
  • 등록일 : 2016-02-12
  • 발행일 : 2016-02-12
  • 발행인 : 김정환
  • 편집인 : 정병진
  • 이웃집과학자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6-2019 이웃집과학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ontact@scientist.town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