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경련요법이 정신질환 환자들에게는 폭력적이며, 야만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치료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이 시국에, 영국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치료법을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날은 2010년 5월 어느 추운 월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카렌은 공포에 질려 버밍엄 병원의 정신병동에서 탈출했습니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어느 고속도로의 고가 횡단도로. 그녀는 다리 밑을 유심히 내려다보며 뛰어내릴 완벽한 타이밍을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죽음을 각오하자 여태까지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합니다. 그녀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내 유일한 목적은 삶을 마감하는 것뿐이었다. 더는 1초도 살기 싫었다.

문제는 카렌이 입원하기 6개월 전, 카렌의 남편이 심장병을 진단받았을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남편이 치료를 위해 잠시 가정을 떠나 있는 동안, 카렌은 세 자녀를 키우며 남편의 몫까지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행히 남편은 병에서 회복한 뒤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죠. 하지만 카렌은 정신적으로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몇 달 동안 친한 친구도 보기 힘들 정도로 불안해하던 카렌은 결국 식음을 전폐하기 시작했습니다. 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쇠약해진 카렌은 결국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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