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물결 무늬에서 새로운 양자상태 발견
나노 물결 무늬에서 새로운 양자상태 발견
  • 강지희
  • 승인 2019.12.04 18:20
  • 조회수 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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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레 무늬를 아십니까? 출처: pixabay
무아레 무늬를 아십니까? 출처: pixabay

KAIST 물리학과 이성빈 교수 연구팀이 두 겹으로 비스듬하게 겹쳐 있는 뒤틀린 이중층 그래핀의 무아레 무늬(나노 물결 무늬)에서 새로운 고차-위상학적 양자 상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규명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뒤틀린 그래핀 이중 층 뿐 아니라 다양하고 복잡한 2차원 물질의 무아레 구조를 연구하는데도 적용할 수 있어 광범위한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국내 물리학에서는 흔하지 않은 이론적 발견과 증명을 했다는 의미가 있죠.

 

해당 연구 논문은 <Physical Review Letters>에 게재됐습니다. 또한 해당 연구는 '네이처 리뷰 피직스 (Nature Review Physics)' 연구 하이라이트(research highlight)에 11월 14일 자로 선정됐습니다.

 

무아레 무늬 설명 어려운 이유

두 층의 뒤틀어진 벌집모양 격자에서 나타나는 무아레 무늬.
두 층의 뒤틀어진 벌집모양 격자에서 나타나는 무아레 무늬. 출처: KAIST

무아레(moiré)는 프랑스어로 '물결'이라는 뜻입니다. 무아레(moiré) 무늬는 두 격자구조를 비스듬히 겹쳐 놓았을 때 물결이 일렁이듯이 나타나는 간섭무늬를 말합니다. 모기장이 겹쳐 있는 부위에 햇빛이 비치면 물결무늬가 발생하는 것처럼 일상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이죠. 무아레 무늬는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그래핀과 같은 이차원 나노 물질 두 겹을 비스듬하게 올려놓았을 때도 나타납니다. 이때 뒤틀린 그래핀 이중 층에서 나타나는 무아레 무늬는 그래핀 격자의 주기를 수십에서 수만 배까지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로 무아레 무늬는 물성이 크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뒤틀림 각도에 따라 전기가 흐르지 않는 절연체가 되기도 합니다. 전기 저항이 아예 없는 초전도체가 되기도 하죠. 특히 마법의 각도(magic angle)라고 불리는 1.1도 부근에서는 전기 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이를 설명하기 위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차-위상학적 절연체 상태는 새롭게 발견된 위상학적 절연체 중 하나입니다. 기존 위상 절연체는 원래 물질보다 한 차원 낮은 경계면이 금속성을 띠는 특성을 갖습니다. 하지만 고차-위상 절연체는 두 차원 낮은 경계가 금속성을 갖죠.

 

2차원 표면(surface) 물질을 예로 들어볼까요? 위상 절연체의 경우 1차원 모서리(edge)에서 금속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고차-위상 절연체에서는 두 차원 낮은 0차원의 특정 끝부분(corner)에서 전자 상태가 됩니다. 이 2차원 물질 고차-위상학적 절연체의 존재는 아직 실험적으로 증명된 적이 없습니다. 때문에 이 물질을 찾기 위한 연구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그러나  뒤틀린 그래핀 이중층에서는 이러한 2차원 물질의 위상학적 양자 상태를 설명하기 위한 명확한 이론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뒤틀린 그래핀 이중층에서 나타나는 무아레 무늬의 단위 격자당 탄소 원자의 개수는 수천에서 수만 개에 달합니다. 때문에 전자의 움직임을 풀기에는 너무 복잡하죠. 이러한 탄소 기반의 전자 구조를 이론적으로 정확히 기술하기 위해서는 매우 큰 전산 능력의 대용량 컴퓨터를 이용해야합니다. 아니면 특수한 상황으로 가정해 적용하는 근사방법들에 의존해야만 했습니다. 

 

공간 대칭성으로 문제 해결

뒤틀어진 그래핀 이중층의 모서리에서 나타나는 고차 위상학적 양자상.
뒤틀어진 그래핀 이중층의 모서리에서 나타나는 고차 위상학적 양자상. 출처: KAIST

문제해결을 위해 이 교수 연구팀은 근사방법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래핀 이중 층의 무아레 무늬에서 나타나는 탄소 구조가 뒤틀림 각도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몇 가지의 정확한 공간 대칭성을 가진다는 점을 이용했죠. 이를 통해 연구팀은 뒤틀림 각도에 상관없이 이중 층 그래핀이 절연체라면 이 이중층 그래핀은 반드시 고차-위상학적 절연체 상태여야 한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규명했습니다.

 

이는 그래핀 이중층이 가지는 회전 대칭성과 무아레 대칭 이동성이 뒤틀림 각도에 상관없이 항상 성립함을 활용하는 원리입니다. 연구팀의 이번 발견은 어떠한 근사방법에도 의존하지 않고 규명했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박문집 연구원, 이성빈 교수.
박문집 연구원, 이성빈 교수. 출처: KAIST

박문집 연구원은 "격자구조의 대칭성만을 이용해 이중층 그래핀의 위상학적 특성을 정확하게 이론적으로 기술했다는 의의가 있다"며 "뒤틀린 그래핀 이중층이 이차원 고차-위상학적 절연체의 새로운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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