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클리닝 후 반드시 '이것' 벗기자"
"드라이클리닝 후 반드시 '이것' 벗기자"
  • 함예솔
  • 승인 2020.02.19 22:45
  • 조회수 1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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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리는 옷장의 옷을 정리하면서 더러워진 외투를 골라 세탁소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곤 하는데요. 드라이클리닝은 피부가 민감한 사람의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유기용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드라이클리닝 후 무조건 비닐 벗기세요. 출처: AdobeStock
드라이클리닝 후 무조건 비닐 벗기세요. 출처: AdobeStock

드라이클리닝에 사용되는 세제 위험해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에 따르면 드라이 클리닝을 할 때 인기 있는 유기용제로 사용되는 퍼클로로에틸렌(perchloroethylene)은 우리의 건강과 환경에 유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퍼클로로에틸렌은 무색 투명한 무거운 액체로 휘발성이 강하고 식물유, 동물유의 용해력이 뛰어나 유지성 얼룩을 빼는데 탁월한데요. 퍼클로로에틸렌 증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우 건강 합병증의 위험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심할 경우 식도암, 자궁암, 방광암 등 특정한 유형의 암에 걸릴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세탁업체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특히 더 주의! 출처: AdobeStock
세탁업체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특히 더 주의! 출처: AdobeStock

문제는 옷이나 유니폼을 정기적으로 드라이클리닝 하는 일반 사람들 또한 퍼클로로에틸렌 증기에 노출돼 장기간 흡입하게 되면 현기증, 졸음, 가벼운 기억력 저하, 피부의 물집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드라이클리닝을 했을 경우 유해물질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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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유해물질의문100>에 따르면 유기용매는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드라이클리닝을 마치면 비닐포장을 꺼내어 용제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하는데요. 비닐 포장을 걷어내고 바람을 쐬이면 용제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드라이클리닝 해놓고 비닐포장 안 벗겨놓은 이웃님들, 지금 당장 비닐을 벗겨주시기 바랍니다.

 

드라이클리닝을 위한 화학 물질

 

드라이클리닝 유기용제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과거에는 가솔린, 등유, 방향족 화합물인 벤젠, 테레빈유, 석유와 같은 탄화수소 등이 사용됐는데요. 이밖에도 유기염소화합물인 테트라클로로에틸렌, 트리클로로에탄, 염소나 불소를 포함한 프레온 등이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벤젠에는 발암성이 있다고 밝혀졌고 유기염소화합물도 발암성이 의심되는 등 건강과 환경에 문제가 있는 물질이었습니다. 

 

이후 1930년대 퍼클로로에틸렌(perchloroethylene)과 같은 합성 불용성 용매가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유기용제가 드라이클리닝에 사용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우선 기름때에 대한 용해력이 강해야 하고, 끓는점이 낮고 휘발성이 강해야 합니다. 또, 오염만 제거하고 염색의 색은 빼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한편, 한국의상디자인학회지(2019)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국내의 대부분 드라이클리닝 업소에서도 탄화수소류의 일종인 석유계 드라이클리닝용 용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석유계용제는 파라핀류, 올레핀류, 나프탈렌류 및 방향족류 화합물로 구성돼 있지만 제조사에 따라 구성 비율이 달라지고 환경오염의 피해를 줄이고자 방향족 함량을 낮춘 용제를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감귤의 계절이 돌아왔다! 출처: pixabay
감귤류 과일껍질에서 리모넨 추출해서 이용한다. 출처: Pixabay

이에 인체와 환경에 해가 적으며 석유계 용제와 성능이 비슷한 드라이클리닝을 위한 대체 용제가 개발되어야 하는 상황인데요. 책 <유해물질의문100>에 따르면 과거 유기용매에 발암성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최근에는 감귤류 과일의 껍질에서 추출할 수 있는 리모넨을 세제로 이용하려고 시도중이라고 하는데요. 리모넨은 용해력이 강하면서 인체친화적이라고 합니다. 

 

드라이 클리닝, 언제 시작됐을까

드라이클리닝 역사 폼페이부터? 출처: AdobeStock
드라이클리닝 역사 폼페이부터? 출처: AdobeStock

의류 전문가를 위한 국제협회인 Drycleaning & Laundry Institute (DLI)에 따르면 드라이클리닝의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는데요. 19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며 묻힌 폼페이 유적에서 이미 섬세한 옷감을 세탁하는 방법에 대한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양모(wool)로 만든 옷이 많았는데, 물로 세탁하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풀러(fullers)라고 알려진 전문 의류 세제는 소변에서 추출한 암모니아와 잿물을 용제로 사용했으며 백토(fuller's earth)는 기름얼룩이나 땀 등을 제거하는 데 탁월했다고 합니다. 

 

DLI에 따르면 현대의 드라이 클리닝과 유사한 방식에 대한 언급은 기름진 식탁보에 등유를 흘린 하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등유는 곧 증발했고 시녀는 등유가 떨어진 곳이 깨끗해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이후 사람들은 어떤 용제가 기름진 얼룩을 제거하는데 가장 탁월한지 끊임없이 실험했고 테레빈유, 등유, 석유 기반의 유체, 가솔린 등이 사용됐습니다.

현대 드라이클리닝과 유사한 방식은 1800년대 파리에서. 출처: AdobeStock
현대 드라이클리닝과 유사한 방식은 1800년대 파리에서. 출처: AdobeStock

참고로 최초의 상업용 드라이클리닝 업체는 1825년 파리에서 문을 연 Jolly-Belin 회사였다고 하는데요. 테레빈유로 가득 찬 통에 옷을 담갔다가 세탁기의 일종인 기계에 넣었다가 자연건조 시켜 테레빈유를 증발시켰다고 합니다. 미국의 최초의 세탁소도 비슷한 시기에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미국의 재단사 겸 발명가인 토마스 제닝스(Thomas Jennings)는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자 물을 묻히지 않고 세탁하는 방법을 알아 낸 사람입니다. 그는 1821년 드라이클리닝과 관련한 특허를 받았으며 뉴욕에서 재단과 드라이클리닝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석유 기반의 용제의 문제는 극도의 가연성이었는데요.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화학자인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aday)는 그 대안으로 1821년 처음으로 퍼클로로에틸렌이 합성됐습니다. 그러나 1930년대 초까지는 드라이클리닝에 쉽게 쓰이진 않다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석유가 부족해지며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초 많이 쓰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생활 속 유해 화학물질 또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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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유해물질의문100>은 우리 생활 속 유해한 화학물질의 실체를 알려줍니다. '곰팡이 제거제는 안전한가?', '하얗게 표백처리된 생선어묵이나 국수는 괜찮을까?', '방부제는 먹어도 안심할 수 있는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같이 우리 생활 속 한 번쯤 염려해봤을 만한 화학물질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가정용품, 식료품, 의약품, 화장품 등 생활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대부분의 생활용품 중 논란 거리로 남아 있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유해 화학물질들의 실체를 파헤져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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