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 코로나 대응, 기후변화에도 적용돼야?
韓의 코로나 대응, 기후변화에도 적용돼야?
  • 함예솔
  • 승인 2020.03.16 22:00
  • 조회수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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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리의 일상이 바뀌고 있는데요. 개학은 연기되고 해외 여행은 금지됐고, 스포츠·문화행사도 취소됐으며 세계 곳곳에 이동 금지령이 떨어지거나 상점 등을 일시 폐쇄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뒤바뀐 일상. 출처: AdobeStock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뒤바뀐 일상. 출처: AdobeStock

그런데 스털링대학교(University of Stirling) 행동과학 석사 과정의 David Comerford가 <The Conversation>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만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climate crisis)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더 파괴적일 수 있습니다. David Comerford는 그럼에도 두 위기 상황에 대한 대중의 대응이 극명하게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기후 위기 비슷해

Act Now. 출처: AdobeStock
Act Now. 출처: AdobeStock

David Comerford는 기후 위기가 구조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기후 위기는 악화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전염성이 높은데요. 각 환자들은 한 명 이상의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 속도는 점차 빨라지는 경향을 띱니다. 기후 변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구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온난화 추세를 증폭시키는 프로세스인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가 시작되고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s)가 넘을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 갇힌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일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일은 모두 한 명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 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어떤 것도 달성되지 못할 겁니다. 또 공통점을 찾자면, 코로나 사태와 기후 위기 모두 정부 당국에서 긴급하게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는데요. 28개국의 정부에서는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습니다. 


비슷하지만 대중 인식 달라

 

이러한 유사점을 고려했을 때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서도 코로나 확산 방지 조치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둘 사이의 간극은 매우 크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는 매우 빠르게 고조되는 위협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자명합니다. 현재의 상황이 충격적인 일로 느껴지기 때문에 이러한 불안감은 자연스럽게 어떤 행동을 취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또한, 매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한 직접적인 결과물들이 새로운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대중들은 현재 닥친 위험에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피부로 와닿는 위협. 출처: AdobeStock
피부로 와닿는 위협. 출처: AdobeStock

반면 기후 변화의 위협은 수십 년 동안 제기돼 왔고, 확실한 증거는 점진적으로 천천히 축적돼 왔을 뿐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대중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비슷한 불안감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인간의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활동이 기후에 영향을 미칠 배출물을 발생시켰지만, 어떤 특정한 사건을 기후 변화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따라서 이는 당장 눈앞의 일이 아니라 미래에 마주할 막연한 문제로 인식되는 겁니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하든 미래가 나쁠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에게 무력감을 줄 수 있는데요. 이와 달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에 대응하는 대중들은 이 사태에 액션을 취하는 것이 실제적이고 입증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방침이 운영되는 매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을 때 그 방침을 더 지지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기후위기에 비해 설명이 간단합니다. COVID-19가 어떻게 퍼지는지(감염자를 통해)와 그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감염된 사람들을 격리하는 방법)의 단순하고 직관적인 ‘심적 모형(mental model)’이 있습니다. 심적 모형(mental model)이란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나 상황을 묘사하는 마음의 표상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기후위기는 어떨까요? 난방을 많이 사용하고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으로 통근하는 것이 기후변화를 초래한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실증적인 인과관계를 이해하기 쉽진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감염자와 격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느껴지는 것과 달리 기후 변화에 대응책은 피부로 와닿아 느껴지지 않는 것이죠. 예를들어 더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 있는 수분을 머금은 덜 마른 나무를 연소시키는 걸 금지하는 것이 어떻게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인지 잘 와닿지 않습니다. 


COVID-19 대응방식, 기후변화 대응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 둘의 비교를 통해 우린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2°C 올라가면, 북극은 어떻게 변할까. 출처:University of Washington/Daniel J. Cox/Arctic Documentary Project
 2°C 올라가면, 북극은 어떻게 변할까. 출처:University of Washington/Daniel J. Cox/Arctic Documentary Project

David Comerford는 '의사소통'이 관건인 것 같다고 밝혔는데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같이 기후위기와 관련한 직관적인 심적 모형(mental model)을 만들고 적절한 비유를 통해 대중들의 행동과 탄소 배출, 기후 변화 사이의관계를 설명하는 겁니다. 현재 기후변화의 위험과 초래하게 될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내용들은 너무나 분산돼 있고 다양해 일반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만약 언론과 정부가 기후위험의 성격을 명확히 하며 협력한다면 코로나19에 대처하듯이, 대중들은 기후변화에도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겁니다.

 

건강한 사람이든 부유한 사람들이든 간에 우린 모두 같은 기후에 살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희망과 신뢰가 필요합니다. 현재 코로나19를 이기기 위한 각 국의 협력은 결국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낼 겁니다. 어쩌면 이 경험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후변화에 현재 적극적으로 조치를을 취하고 있지 않는 안일함은 위험합니다. 억제될 것으로 예상됐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어쩌면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다는 사실의 안일함 때문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 Fernbach, Philip M., et al. "Explanation fiends and foes: How mechanistic detail determines understanding and preference."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39.5 (2013): 1115-1131.
  • David Comerford, “Coronavirus should give us hope that we are able to tackle the climate crisis”, The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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