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이 C1 흡수하는 대사 회로 규명했다
미생물이 C1 흡수하는 대사 회로 규명했다
  • 함예솔
  • 승인 2020.04.02 18:00
  • 조회수 3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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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미생물이 C1가스를 활용하는 새로운 대사 회로 메커니즘이 규명됐습니다. 우드-융달 대사 회로와 글리신 생합성 대사 회로가 결합돼 C1 가스 고정과 동시에 세포 생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획득하는 새로운 형태였습니다. 이는 향후 생물의 느린 생장 속도로 인한 고부가가치 생화학물질 생합성 한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유전체 분석을 통한 Clostridium drakei 신규 C1 가스 고정 대사회로. 출처: KAIST
유전체 분석을 통한 Clostridium drakei 신규 C1 가스 고정 대사회로. 출처: KAIST

KAIST 생명과학과 조병관 교수 연구팀이 미생물이 C1 가스(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등 단일 탄소로 이뤄진 가스)를 활용하는 새로운 대사 회로 메커니즘을 규명했습니다. 연구팀이 규명한 새 대사회로는 현재까지 알려진 관련 대사회로 중 가장 우수한 효율을 갖고 있어 향후 C1 가스를 고부가가치 생화학물질로 전환하는 산업적 응용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연구는 <PNAS>에 게재됐습니다. 

 

'광합성', C1가스 유기물로 전환하는 대사

 

현재까지 자연계에 알려진 C1 가스를 유기물로 전환하는 대사회로는 총 6개이며, 대표적인 예로 식물의 광합성을 들 수 있습니다. 그중 미생물인 아세토젠 내에서 발견되는 우드-융달 대사회로는 C1 가스의 흡수 대사회로 중 가장 효율적인 회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아세토젠은 다양한 환경에서 서식할 수 있어 1년에 1천억kg의 아세틸산(아세토젠의 생산물)을 생산하며 지구 탄소 순환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미생물이 C1 가스(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등 단일 탄소로 이뤄진 가스)를 활용하는 새로운 대사 회로 메커니즘을 규명. 출처: AdobeStock
미생물이 C1 가스(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등 단일 탄소로 이뤄진 가스)를 활용하는 새로운 대사 회로 메커니즘을 규명. 출처: AdobeStock

그러나 아세토젠 미생물은 대장균과 같은 산업 미생물과 비교했을 때 생장 속도가 10배 이상 느립니다. 이는 C1 가스를 유용한 생화학물질로 변환하기 위한 산업적 미생물로 이용되기에 한계점으로 작용합니다. 이에 C1 가스 고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대사경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7번째 대사회로의 존재 발견

 

연구팀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아세토젠 미생물 중 하나인 클로스트리디움 드라케이(Clostridium drakei)가 이산화탄소 흡수 시 다른 미생물에 비해 빠른 성장 속도를 나타내는 점에 주목해 C1 가스 전환효율을 높일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디지털 가상세포 모델 구축. 출처: KAIST
디지털 가상세포 모델 구축. 출처: KAIST

연구팀은 차세대시퀀싱 기술을 이용한 게놈서열 및 유전자 분석을 통해 디지털 가상 세포를 구축하고 C1 가스의 흡수 대사경로 효율을 예측했습니다. 이 결과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7번째 대사 회로의 존재를 발견했습니다.

 

우드-융달 대사 회로와 글리신 생합성 대사회로가 결합돼 C1 가스 고정과 동시에 세포 생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획득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사 회로의 존재를 규명했습니다.

  • 우드-융달 대사경로 (the Wood-Ljungdah pathway)

자연계 존재하는 6개 이산화탄소 고정 대사경로 중 유일하게 ATP를 생산할 수 있는 대사경로입니다. 본 대사경로는 두 개의 이산화탄소를 하나의 아세틸코에이로 전환한 후 세포 물질 또는 아세틸산으로 추가 변환을 관장합니다.

디지털 가상세포 모델 구축. 출처: KAIST
디지털 가상세포 모델 구축. 출처: KAIST

연구팀은 대사 회로를 구성하는 유전자의 발현량, 동위원소를 이용한 대사경로 흐름 추적, 유전자가위 기술 등을 통해 클로스트리디움 드라케이 미생물이 실제로 새로운 대사 회로를 사용해 C1 가스를 흡수하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조병관 교수, 송요셉 박사. 출처: KAIST
조병관 교수, 송요셉 박사. 출처: KAIST

더불어 관련 유전자들을 세포 생장 속도가 느린 다른 아세토젠 미생물에 도입한 결과 빠른 속도로 C1 가스를 사용하여 생장함을 확인했습니다. 조병관 교수는 "연구팀이 발굴한 신규 C1 가스 고정 대사 회로를 이용해 아세토젠 미생물의 느린 생장 속도로 인한 고부가가치 생화학물질 생합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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