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 배송 식료품 상했는지 알려주는 스티커 개발
냉장 배송 식료품 상했는지 알려주는 스티커 개발
  • 함예솔
  • 승인 2020.04.24 17:40
  • 조회수 2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약

 

냉장으로 배송받은 어류와 육류, 청과물 등 식료품의 변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스티커가 개발됐습니다. 일명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로, 상온(10℃ 이상)에 노출되면 스티커에 나타나는 이미지로 변질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상온 노출 이력뿐만 아니라 상온 노출 시간까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식료품 이외에도 고가의 의약품 저온유통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제작 비용이 개당 10원 대로 저렴하기 때문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냉장 배송 식료품이 상했는지 알려주는 스티커가 개발됐습니다. 일명 '콜드체인(저온유통) 안심 스티커'로, 상온(10℃ 이상)에 노출되면 스티커에 나타나는 이미지로 변질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상온 노출 이력뿐만 아니라 상온 노출 시간까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연구는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오동엽·박제영·황성연·최세진 박사팀이 개발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Advanced Materials>에 게재됐습니다.

이번 연구성과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3월호 내지 삽화(Frontispiece)로 실렸다. 출처: 한국화학연구원
이번 연구성과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3월호 내지 삽화(Frontispiece)로 실렸다. 출처: 한국화학연구원

세균 서식해도 육안으로 확인 어려운 냉동식품

 

일반적으로 냉장·냉동 보관된 식품이 상온에 노출되면 세균이 증식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육안으로 변질 여부를 알기 어렵습니다. 특정 세균은 서식해도 식품의 맛과 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냉동식품은 녹았다가 다시 얼려도 외관상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를 이용하면 냉장·냉동 배송 차량, 이른바 탑차의 오작동으로 식품이 상한 지 모른 채 먹어 발생하는 식중독·햄버거병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는 얇고 유연한 데다 제조 비용이 저렴하고 임의로 조작할 수 없어 최근 급성장하는 신선 배송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핵심은 상온에서 투명해지는 나노섬유 필름

 

이 스티커의 핵심은 상온에 노출되면 투명해지는 나노섬유 필름입니다.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나노섬유 필름의 뒷면에 일반 필름을 붙여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를 만들었습니다.

상온(20℃) 노출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의 변화. 출처: 한국화학연구원
상온(20℃) 노출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의 변화. 출처: 한국화학연구원

저온 상태의 나노섬유 필름은 가느다란 실이 교차한 안정된 형태로, 빛을 산란시켜 불투명합니다. 하지만 상온에 일정 시간 동안 노출되면 나노섬유 구조가 붕괴되면서 빛이 투과해 투명해지는 겁니다. 이 같은 원리로, 상온에 노출된 스티커 앞면의 나노섬유 필름이 투명해지면 뒷면의 일반 필름 이미지가 나타납니다. 이를 통해 식료품의 변질 여부를 알 수 있는 겁니다.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는 얇고 유연해 어디에든 부착할 수 있다. 또한 가위로 스티커의 일부를 잘라내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출처: 한국화학연구원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는 얇고 유연해 어디에든 부착할 수 있다. 또한 가위로 스티커의 일부를 잘라내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출처: 한국화학연구원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연구진은 상온에서 나노섬유 필름이 투명해지는 시간도 조절했습니다. 식료품에 따라 부패시간이 다른 점에 착안한 겁니다. 스티커별로 최단 30분에서 최장 24시간 후 투명해지도록 일종의 타이머를 설정했습니다. 이는 나노섬유의 조성과 두께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햄버거 패티를 2시간 동안 상온에 뒀더니, 포장지에 부착된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에 이미지가 나타났다. 스티커 전면의 나노섬유 필름이 상온에 반응해 투명해진 결과, 후면 일반 필름의 이미지가 나타난 것이다. 출처: 한국화학연구원
냉장고에서 꺼낸 햄버거 패티를 2시간 동안 상온에 뒀더니, 포장지에 부착된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에 이미지가 나타났다. 스티커 전면의 나노섬유 필름이 상온에 반응해 투명해진 결과, 후면 일반 필름의 이미지가 나타난 것이다. 출처: 한국화학연구원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는 식료품 이외에도 고가의 의약품 저온유통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스티커 자체가 얇고 유연한 데다 예상 제작 비용이 개당 10원 대로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경쟁제품으로 상온 노출 이력을 알려주는 키트가 존재합니다.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고가 의약품의 저온유통 용도로 만들었습니다. 특수 잉크의 화학 반응을 이용해 상온 노출 여부를 알려주는 방식인데요. 하지만 키트가 단단하고 두꺼운 플라스틱으로, 다양한 제품에 부착하기 어렵고 제조 비용도 수천 원대입니다.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오동엽(좌)·최세진(우) 박사가 ‘콜드체인(저온유통) 안심 스티커’가 부착된 식료품을 들고 있다. 출처: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 오동엽(좌)·최세진(우) 박사가 ‘콜드체인(저온유통) 안심 스티커’가 부착된 식료품을 들고 있다. 출처: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오동엽 박사는 "한 번 상온에 노출된 스티커를 다시 냉장·냉동하더라도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고, 상온 노출 시간을 임의로 느리게 할 수도 없다. 사실상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최세진 박사는 "기존의 의약품 유통용으로 쓰이는 키트는 파손될 경우 특수 잉크가 흘러나올 위험성도 있다"면서 "반면에 이번에 개발된 콜드체인 안심 스티커는 유통 과정에서 손상돼도 화학물질 유출 우려도 없고,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남도 보령시 큰오랏3길
  • 법인명 : 이웃집과학자 주식회사
  • 제호 : 이웃집과학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병진
  • 등록번호 : 보령 바 00002
  • 등록일 : 2016-02-12
  • 발행일 : 2016-02-12
  • 발행인 : 김정환
  • 편집인 : 정병진
  • 이웃집과학자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6-2024 이웃집과학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ontact@scientist.town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