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 띄운 결정(crystal), 신소재 개발의 기반
공중에 띄운 결정(crystal), 신소재 개발의 기반
  • 함예솔
  • 승인 2020.05.06 23:55
  • 조회수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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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밀리미터 크기 콜로이드 액체를 공중에 띄워 결정화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방법이 개발됐습니다. 이번 연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들의 결정화를 눈에 보이는 크기의 콜로이드를 이용해 관찰한 것입니다. 이를 단백질 결정화 연구까지 확대한다면 인체의 단백질 결정인 결석, 통풍 등의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소금을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닷물을 증발시키면 됩니다. 바닷물에서 물을 증발시키면 물에 녹아있던 소금들이 결정이 되어 나타납니다. 이처럼 액체 또는 기체 상태에 있는 무질서한 입자들이 일정한 배열을 가지는 고체로 변하는 현상을 결정화라고 합니다.

 

어떤 물질의 결정화 과정을 정확히 관찰하고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물질이 형성되는 과정을 조정해 원하는 물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이용하면 다방면에서 활용될 신소재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공중 부양한 콜로이드 액체 결정화 과정 실시간으로 보려면?!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소재융합측정연구소 극한측정연구팀은 밀리미터 크기 콜로이드 액체를 공중에 띄워 결정화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Small>에 게재됐는데요. 

이번 연구성과는 스몰(Small)의 3월호 Back Cover로 게재됐다. 출처: KRISS
이번 연구성과는 스몰(Small)의 3월호 Back Cover로 게재됐다. 출처: KRISS

콜로이드는 우유나 혈액, 마요네즈, 안개처럼 입자들이 다른 물질 속에 골고루 퍼져 떠다니는 상태의 혼합물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우유는 투명한 물(용매)에 단백질, 칼슘 등이 고르게 퍼져 둥둥 떠다니는 상태입니다.

 

연구팀은 정전기 공중 부양 장치와 산란장치를 결합한 장비를 사용해 콜로이드 액체를 공중에서 증발시키고 실시간으로 결정화를 관찰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공중 부양한 콜로이드 액체와 다른 물체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연구자들은 콜로이드 액체의 결정화를 페트리 접시 등의 용기를 사용해 관찰했습니다. 이 방법으로는 물질의 결정화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물질과 용기가 닿은 부분에서 결정화가 일어나거나, 용기와의 굴절률 차이 등으로 용기 표면에서 액체 모양의 변형이 생겨 정확한 부피 측정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콜로이드 액체, 결정화 균일하게 진행됐다

정전기 공중부양 장치의 원리와 산란장치를 결합한 장치의 개념도(위), 콜로이드 액체의 실시간 충밀도의 변화와 결정화 과정을 관찰한 이미지(아래). 출처: KRISS
정전기 공중부양 장치의 원리와 산란장치를 결합한 장치의 개념도(위), 콜로이드 액체의 실시간 충밀도의 변화와 결정화 과정을 관찰한 이미지(아래). 출처: KRISS

KRISS 연구팀이 개발한 정전기 공중부양 장치를 이용하면 콜로이드 액체가 공중에서 구형을 이루고, 물의 증발이 구형의 액체 전체 표면에서 고르게 일어나므로 결정화가 매우 균일하게 진행됩니다. 구형의 액체는 부피 측정이 용이하므로 결정화를 조절하는 핵심 인자인 충밀도를 정확히 추정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충밀도(packing fraction)란 물질의 전체 부피 중에서 입자들이 차지하는 부피의 비를 말합니다. 

콜로이드 액체를 공중에 부양시켜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 출처: KRISS
콜로이드 액체를 공중에 부양시켜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 출처: KRISS

레이저나 빛 등의 광원을 액체에 직접 쬐어 관찰하는 산란장치를 이용해 결정화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공중에 뜬 콜로이드 액체는 어떠한 물체와도 접촉하지 않으므로 광원이 콜로이드 액체로부터 직접 산란됩니다. 이때 파장의 색깔 변화를 통해 입자들의 거리와 배열 등을 곧바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KRISS 이수형 책임연구원은 "콜로이드 입자들의 분포, 서로 엉겨 붙는 성질 및 형태 등을 파악해 결정화 현상을 제어하면 유·무기 화합물의 고순도 분리 및 결정입자 제조 등 다양한 성질의 신소재를 개발할 수 있다"며 "이번 기술이 표면이 갈라지지 않는 페인트, 체내 흡수를 훨씬 빠르게 만드는 약물 등 다방면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KRISS 극한측정연구팀 조용찬 선임연구원(좌), 이수형 책임연구원(우). 출처: KIRSS
KRISS 극한측정연구팀 조용찬 선임연구원(좌), 이수형 책임연구원(우). 출처: KIRSS

KRISS 조용찬 선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들의 결정화를 눈에 보이는 크기의 콜로이드를 이용해 관찰한 것으로써, 단백질 결정화 연구까지 확대한다면 인체의 단백질 결정인 결석, 통풍 등의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KRISS 이근우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초고온 금속액체의 극한 물성 연구를 위한 정전기 공중부양 장치를 다른 분야(화학공학 및 바이오)에 적용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극한 연구의 과정과 결과가 학문적·기술적으로 타 분야에 적용 및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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