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LAS(Asteroid Terrestrial-impact Last Alert System)는 하와이대학(University of Hawaii)이 개발하고 NASA가 지원하는 소행성 충돌 조기 경보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12월 발견된 C/2019 Y4(ATLAS, 아틀라스) 혜성은 발견 당시 상당히 희미했으나 지구로 다가오며 급속히 속도가 빨라지고 밝기가 증가했습니다. 올해 초 NASA의 JPL Horizons의 예상으로는 1997년 헤일-밥 혜성 이후로 금성이나 초승달에 버금가는 밝기로 북반구 밤하늘을 밝힐 대혜성이 될 것으로 기대했고, 4월 하순부터 5월 하순까지는 해질 무렵 서쪽하늘에서 맨눈으로도 관측 가능할 정도로 밝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4월 초순경부터 현재까지 혜성의 밝기가 급격히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아틀라스 혜성이 지구에 근접한 3월 말경부터 현재까지 천문연의 관측 시설인 OWL-Net(Optical Wide-field patroL Network)을 활용해 혜성의 변화를 모니터링 했습니다.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혜성의 중심 밝기가 타원형으로 일그러지고 있고, 당초 예상 궤도를 약간 벗어나는 정황을 통해 현재 아틀라스 혜성은 태양으로 다가가면서 쪼개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며 이를 재구성한 동영상 및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아틀라스(C/2019 Y4) 혜성?!
과거에 두려움과 경이의 대상이었던 혜성은 타원 혹은 포물선 궤도로 태양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를 말합니다. 소행성과의 가장 큰 차이는 소행성이 바위(돌) 등으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혜성은 먼지와 암석, 물 성분의 얼음 및 얼어붙은 가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혜성이 태양에 가깝게 접근하면 내부 성분이 녹으면서 녹색빛 등의 꼬리를 남깁니다.

약 6,000년 공전주기로 돌아오는 아틀라스 혜성은 현재 금성-지구 궤도 사이에 있는데요. 오는 5월 23일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까지 다가오고 5월 31일 태양에 가장 가까워지는 근일점을 통과했다가 태양계 외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아틀라스 혜성은 현재 밤하늘의 큰곰자리 근처에 위치한 기린자리에서 망원경으로 관측 가능하고, 육안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5월 중순경에는 페르세우스자리 근처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틀라스 혜성은 지난 4월 초에 예상 밝기보다 감소하는 것이 관측됐고, 추가 관측을 통해서 혜성의 핵이 4개로 나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NASA의 JPL Horizon에서는 4개(A, B, C, D)의 개별 조각에 대해 궤도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지난 4월 20일 허블우주망원경 촬영 결과 혜성의 핵은 최소 10개 이상으로 쪼개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OWL-Net(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이란?!
이번 혜성을 촬영한 OWL-Net(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가 운영하는 관측 시스템으로 인공위성과 소행성, 우주 잔해물 등 지구 주변의 우주물체를 관측하는 한국 최초의 무인 광학 감시 전용 시스템입니다. 한국, 미국, 이스라엘, 모로코, 몽골에 각 관측소가 있으며, 한국천문연구원은 총 5개 관측소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모아 총괄 관리, 운영 중입니다. 각 시스템은 50cm 광시야 망원경과 CCD카메라, 고속 위성 추적 마운트로 구성돼 있습니다.

OWL-Net으로 인해 그동안 미국에 의존하던 인공위성궤도 자료를 한국이 독자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고 이 시스템을 활용하여 한반도 정지위성 및 우주잔해물 충돌 후보를 감시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