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감초' 과산화수소, 필요한 현장(on-site)에서 제작
산업 '감초' 과산화수소, 필요한 현장(on-site)에서 제작
  • 함예솔
  • 승인 2020.05.06 23:55
  • 조회수 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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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표백제와 소독제, 살균제, 반도체 세정 작업 등에 쓰이는 '과산화수소(H₂O₂)'를 산업 현장에서 바로 만들 수 있는 '촉매'가 개발됐습니다.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과산화수소를 쉽고 빠르게 생산할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필요한 현장에서 과산화수소를 바로 만들 수 있는 촉매가 개발됐습니다.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백종범 교수팀은 과산화수소를 생산하는 데 쓰일 '탄소 기반 고효율 전기화학 촉매'를 개발했습니다. 탄소 기반이라 저렴하고 복잡한 공정이 필요 없어 현장에서(on-site) 바로 과산화수소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촉매 반응이 일어나는 활성 자리(active site)도 찾아내 학계에서도 의미를 인정받았습니다. 해당 연구는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습니다. 

 

산업공정에서 감초처럼 쓰이는 산화제

과산화수소. 출처: AdobeStock
과산화수소. 출처: AdobeStock

약국에서 소독약으로 흔히 보는 과산화수소는 각종 산업공정에 감초처럼 사용되는 친환경 산화제입니다. 또 전기차에 사용되는 수소연료전지에서 수소 대신 쓰일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현재 과산화수소를 생산하는 '안트라퀴논 공정(Anthraquinone process)'은 복잡하고 규모가 크며 에너지 소모가 높아 ‘공장에서 대량생산’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생산된 과산화수소를 현장까지 운반하고 저장하는 비용이 들며, 반응성이 높은 고농도 과산화수소를 관리하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 활성자리(active site)

촉매는 반응물이 생성물이 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반응물이 촉매의 특정 영역에 붙어서 반응이 일어납니다. 이를 활성 자리라고 합니다. 

  • 안트라퀴논 공정(Anthraquinone process)

귀금속인 팔라듐(Pd)을 촉매로 사용해 안트라퀴논이라는 성분에 수소를 첨가하고 공기로 산화시켜 과산화수소를 제조하는 방식입니다. 팔라듐이 고가의 귀금속인데다 과산화수소 외에 다른 부산물이 발생해 환경 오염을 유발할 위험도 있었습니다.

여러  산소 작용기의 이론적 분석. 출처: UNIST
여러 산소 작용기의 이론적 분석. 출처: UNIST

백종범 교수팀은 안트라퀴논 공정을 대신할 과산화수소 생산법으로 '전기화학적 방법'에 주목했습니다. 저렴한 탄소 물질을 기반으로 고효율 촉매를 개발해 '과산화수소 생성 반응((Oxygen Reduction to Hydrogen Peroxide)'을 유도한 겁니다. 연구팀은 그래핀과 같은 얇은 탄소 기반 물질에 퀴논(Quinone), 에테르(Ether), 카르보닐(Carbonyl) 등의 작용기(Functional Group)를 붙이는 방식을 통해 촉매를 합성했습니다. 그 결과 97.8%의 높은 효율을 보이는 촉매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작용기(functional group)

유기 화합물의 화학반응 특성이나 화합물의 성질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특정 원자단이나 구조들을 일컬어 작용기라고 합니다. 유기 화합물의 실질적 작용 또는 기능을 결정하기 때문에 작용기, 또는 기능기라고 합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촉매 반응이 일어나는 정확한 '활성 자리'도 규명했습니다. 기존에 과산화수소 생성 촉매로 보고된 산화탄소 기반 물질에는 다양한 산소 작용기가 섞여 있어 '어떤 작용기가 촉매의 활성 자리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퀴논, 에테르, 카르보닐 같은 산소 작용기를 따로 붙인 산화탄소 물질을 합성해 정확한 활성 자리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퀴논 작용기가 많이 붙은 산화탄소 물질이 가장 높은 촉매 효율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작용기 별 과산화수소 생성 반응(ORHP)의 성능에 관한 분석. 출처:UNIST
작용기 별 과산화수소 생성 반응(ORHP)의 성능에 관한 분석. 출처:UNIST

이번 연구를 주도한 가오-펑 한(Gao-Feng Han) 박사는 "과산화수소 생성에 중요한 활성 자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연구"라며 "실험과 더불어 밀도함수이론 계산법을 이용해 퀴논 작용기가 과산화수소 생성 반응(ORHP)에서 높은 촉매 활성과 매우 작은 과전압을 가진다는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종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과산화수소가 필요한 현장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고효율 과산화수소를 촉매를 설계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과산화수소의 운송과 저장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각종 산업영역에서 과산화수소의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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