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뒷면에서 발견한 이상한 물질
달 뒷면에서 발견한 이상한 물질
  • 함예솔
  • 승인 2020.07.22 12:25
  • 조회수 40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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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투 2호, 달에서 무언가를 발견

 

지난 2019년, 중국은 달 탐사 프로젝트를 위해 달 뒷면에 탐사선을 보냈습니다. 2019년 1월 3일 중국국가항천국(CNSA)의 창어 4호가 달에 착륙했습니다. 창어 4호가 착륙한 지점은 달 뒷면의 폭 186km의 운석 충돌구, 폰 카르만 크레이터였는데요. 12시간 후에는 위투 2호(Yutu 2)가 분리돼 달 뒤편에 최초로 바퀴 자국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후 달 뒷면을 돌아다니며 토양, 광물 성분을 분석하고 생명체 반응성을 살피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위투 2호는 달에서 이상한 물질이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위투 2호의 메인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에는 분화구 중앙부 모습이 담겨져 있었는데요. 그곳에 주변과 다른 색상과 밝기를 가진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출처: CNSA/CLEP
위투 2호가 발견한 '젤 같은' 물질이 있다고 언급돼 논란을 일었던 곳. 출처: CNSA/CLEP

이 이미지는 지난해 10월8일 중국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웨이보(Weibo) 계정을 통해 중국의 과학홍보출판사인 'Our Space'에 의해 공개됐습니다. 그리고 이 때 '젤 같은'이라고 번역될 수 있는 "胶状物" 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요. 이러한 개념은 달을 연구하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관심과 추측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암석이었다

 

그런데 드디어 중국 과학자들은 위투 2호가 발견한 이 신비한 물질에 대한 분석을 발표했습니다. 이 물질은 암석으로 이뤄져 있었는데요. 

 

<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에 게재된 연구에서 Gou Sheng과 동료연구원들은 위투 2호의 파노라마 카메라와 위험 방지 카메라와 탐사선의 VNIS(Visible and Near-Infrared Spectrometer) 기기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VNIS는 물질에서 반사되거나 산란되는 빛을 감지해 화학적 구성을 밝히는데요. 연구팀은 VNIS에서 가능한 물질의 구성 등을 결정하기 위해 측정된 스펙트럼을 분해하는 '분광 불혼화(spectral unmixing)'라 불리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함께 굳어진 광물의 부서진 조각들로 이뤄진 각력암(breccia)은 충격이 만들어낸 용결(welding)과 교결 작용과 함께 달 표면의 레골리스(regolith)와 각력암들의 응집(agglutinating) 등을 통해 형성됐습니다. 

아폴로 17호 미션에서 발견된  70019로 지정된 표본. 출처: NASA / JSC
아폴로 17호 미션에서 발견된 70019로 지정된 표본. 출처: NASA / JSC

이 물질은 NASA의 아폴로 미션에서 반환된 각력암 샘플과 닮아있다고 하는데요. 노트르담대학교의 달 과학자 Clive Neal은 1972년 아폴로 17호 미션에서 발견된 충격 용융 각력암(impact melt breccia) 샘플과 유사하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아폴로 17호 미션에서 발견된 70019로 지정된 표본. 출처: NASA / JSC
아폴로 17호 미션에서 발견된 70019로 지정된 표본. 출처: NASA / JSC

샘플 70019은 지질학자이자 우주비행사였던 해리슨 슈미트(Harrison H. Schmitt)가 수집한 샘플로, 시커멓고 부서진 광물 파편에 검고 빛나는 유리가 접합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확정적인 건 아니라고 하는데요. 논문에서 VNIS 측정이 좋지 않은 조건의 조명 하에서 수행됐고 다른 요인들 때문에 분석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Dan Moriarty가 <Space.com>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창어 4호가 달에서 아직 한번도 탐사되지 않은 영역을 탐사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분광 불혼화(spectral unmixing)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Dan Moriarty는 "모델 매개변수를 알려주는데 도움이 될 만한 이 지역 샘플은 아직 없다"며 "이 때문에 본 논문에서 제시한 정확한 레골리스(regolith) 구성 결과가 완전히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위투 2 로버가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유리질의 물질을 포착했다. 출처: CNSA/CLEP
위투 2 로버가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유리질의 물질을 포착했다. 출처: CNSA/CLEP

하지만 Dan Moriarty는 이 물질에 대한 그들의 해석은 타당해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이전에 이미지를 통해 해석한 것과 일치한다고 설명합니다. Dan Moriarty는 "현대의 미션이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관찰한 것과 유사한 특징을 달 뒷면에서 발견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저자들은 주변 지역도 살펴보았는데요. 이는 달의 레골리스눈 여러 기원의 혼합물로 구성돼 있다는 걸 시사합니다. 인근의 핀센 크레이터(Finsen crater)를 만든 충격으로 분출된 물질에서 일차적으로 기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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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엽 2020-12-12 09:24:22
요즘 한창 중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달탐에서 많이 열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 국내외연구진분들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주시기 때문에 이렇게 우주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을 접할 수 있게되네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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