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1개가 여러 원자에 존재하는 상태
전자 1개가 여러 원자에 존재하는 상태
  • 함예솔
  • 승인 2020.07.22 12:35
  • 조회수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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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IBS) 강상관계 물질 연구단 박제근 前부연구단장(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은 서강대(정현식), 연세대(김재훈), 고등과학원(손영우) 등과 함께 자성을 띤 2차원 물질에서 독특한 신호를 발견하고, 이 신호가 전자 1개가 여러 원자에 나뉘어 존재하는 양자다체상태의 새로운 엑시톤 임을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는 <Nature>에 게재됐습니다. 

새로운 양자역학적 자성 상태를 발견. 출처: AdobeStock
전자 1개가 여러 원자에 존재하는 새로운 양자상태 발견. 출처: AdobeStock

양자정보통신에 중요한 열쇠, 엑시톤


엑시톤은 자유전자와 양공으로 이루어진 입자로 광자를 방출하는 양자상태이기 때문에 양자광원이 필요한 양자정보통신에 중요한 열쇠로 거론됩니다. 이번에 발견한 새로운 엑시톤은 삶과 죽음이 중첩돼 존재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전자 1개가 여러 원자에 나누어 존재합니다. 이 엑시톤은 이론적으로 예측된 적이 없는 새로운 양자현상입니다.

  • 양공

전자가 빠져나간 빈자리를 말합니다. 

  • 양자광원

양자상태에 따라 빛(광자)을 내보내는 광원을 말합니다. 

  • 슈뢰딩거의 고양이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을 빗댄 사고실험입니다. 상자 속 고양이가 죽을 확률이 50%라고 할 때 상자를 열어 관측하기 전까지 죽은 고양이와 산 고양이가 중첩돼 있습니다.

연구진은 2차원 자성물질(삼황화린니켈, NiPS3)에서 결맞음성이 매우 강한 엑시톤 신호를 서로 다른 세 가지 실험으로 확인하고 이 신호 데이터를 계산하여 이번에 발견한 엑시톤이 양자다체 상태임을 규명했습니다.

덩치삼황화린니켈(NiPS3)의 결정 구조. 출처: IBS
덩치삼황화린니켈(NiPS3)의 결정 구조. 출처: IBS

면 형태의 2차원 물질은 1차원이나 3차원에서 나타나지 않는 전자 상호작용으로 독특한 물리적 특성을 갖습니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NiPS3는 자성을 가지면서 얇은 2차원 층으로 분리되는 반데르발스 물질중 하나입니다.

  • 결맞음성(coherence)

파장 여러 개의 주파수와 파형이 일치함을 이릅니다. 파장이 다양한 자연광보다 단일한 파장을 갖는 레이저가 결맞음성이 높습니다.

  • 반데르발스 물질

층 사이가 반데르발스 결합으로 불리는 약한 전기적 인력으로 묶여 있어, 얇은 원자층으로 분리할 수 있는 물질입니다.

엑시톤에서 발생하는 빛, 양자정보통신으로 확장될 수 있다

 

연구진은 물질에 흡수된 뒤 다시 방출되는 빛을 측정하는 광방출 실험을 통해 2차원NiPS3에서 결맞음이 강한 빛 신호를 발견했습니다. 이후 빛의 운동량과 에너지 분산 관계를 측정하는 공명 비탄성 X선 산란실험을 수행하고 고체 내 다른 원자들과의 상호작용을 완벽하게 고려한 양자역학적 이론인 다체 이론으로 이 엑시톤 데이터를 설명했습니다.

NiPS3에서 광방출, 광흡수 실험을 통해 얻은 엑시톤 신호. 출처: IBS
NiPS3에서 광방출, 광흡수 실험을 통해 얻은 엑시톤 신호. 출처: IBS

연구진은 최신 양자역학 기반의 다체 이론을 적용하고 방대한 양의 계산을 수행했으며 이를 공명 비탄성 X선 산란 실험 결과와 비교하여 이번에 발견한 엑시톤이 양자다체 상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NiPS3에 대한 X선 흡수 스펙트럼과 공명 비탄성 X선 산란 실험, 다체계산, 출처: IBS
NiPS3에 대한 X선 흡수 스펙트럼과 공명 비탄성 X선 산란 실험, 다체계산, 출처: IBS

양자 다체 자성 엑시톤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양자상태로, 2차원 물질 양자현상 연구에 기여해 양자정보기술 혁명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2차원 물질은 그래핀처럼 층을 쌓아 조립할 수 있어 응용성이 큽니다. 또 엑시톤에서 발생하는 빛은 양자상태로 정보를 전달하는 양자정보통신으로 확장될 수 있는데, 이 때 엑시톤이 갖는 양자상태를 더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엑시톤은 에너지 폭이 매우 좁은, 결맞음성이 높은 신호를 보이는데 초전도체, 초유체 등 특이한 물리 현상들도 결맞음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박제근 前부연구단장은 "2차원 물질에서는 특이 양자상태가 매우 드물다"며 "우리 연구진이 개척해서 중요한 연구 분야로 자리매김한 자성 반데르발스 물질 분야에서 또다시 선도적인 연구 성과를 내서 이 분야를 주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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