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는 남극바다의 미세먼지가 식물플랑크톤 종 조성에 따라 다르게 발생하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에 게재됐습니다.
구름 만드는 응결핵 역할하는 물질은?
미세먼지는 인체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으나 햇빛을 반사하는 구름 생성을 도와서 대기 온도를 낮추는 작용도 합니다. 지구온난화에 민감한 지역으로 꼽히는 남극에서 미세먼지가 주목받는 이유이지만 현장 접근의 어려움 때문에 육지와 비교해 관련 연구는 부족한 편입니다.
극지연구소와 세종대학교, 중국 제3해양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2016년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서남극 아문젠 해역에서 미세먼지를 채집, 구름의 응결핵 역할을 하는 세 가지 물질의 발생 과정을 밝혀냈습니다.
구름이 형성되려면, 수증기가 모일 수 있는 응결핵이 필요합니다. 응결핵 역할을 하는 세 물질 중 두 가지는 황화합물과 비수용성 유기탄소화합물인데요. 이는 아문젠해의 대표적인 식물플랑크톤인 페오시스티스 (Phaeocystis antarctica)의 물질대사 과정에서 바다로 배출된 후, 바람과 파도에 의해 잘게 부서져 미세먼지화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머지 하나, 수용성 유기탄소화합물은 남극 바다얼음에 주로 서식하는 미세조류 규조류(diatom)에서 유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주요물질과 남극 해양미세조류의 조성의 상관 관계를 비교 분석해 미세먼지의 발생원을 찾아냈습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이자 교신저자인 극지연구소 정진영 책임연구원은 "남극 미세먼지의 생물기원 발생과정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만큼 지구온난화로 인한 남극의 해양환경변화와 기후변화 예측 연구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