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동물플랑크톤이 북극해에서 왜?
태평양 동물플랑크톤이 북극해에서 왜?
  • 함예솔
  • 승인 2020.08.12 15:10
  • 조회수 35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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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는 태평양에 서식하는 동물플랑크톤이 북극해의 서쪽 입구인 축치해(Chukchi Sea)에서 대량으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마린사이언스>에 게재됐습니다. 

 

원래는 태평양 살던 동물플랑크톤

태평양 요각류 Eucalanus bungii. 출처: 극지연구소
태평양 요각류 Eucalanus bungii. 출처: 극지연구소

요각류 유칼라누스 번지 (Eucalanus bungii)는 태평양 베링해에서 주로 출현하는 동물플랑크톤으로, 1세제곱미터 당 평균 843마리가 확인됐다. 축치해에서 발견된 양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극지연구소 강성호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14~2016년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베링해에서 축치해로 이동하며 바닷물과 동물플랑크톤을 채집하고 수온과 염분 변화를 관측했습니다. 

축치해의 태평양 요각류 Eucalanus bungii 개체 수 변화. 출처: 극지연구소
축치해의 태평양 요각류 Eucalanus bungii 개체 수 변화. 출처: 극지연구소

분석 결과, 유칼라누스 번지의 북극 출현의 배경에는 수온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름철 베링해의 따뜻한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축치해가 태평양에 사는 해양생물이 살 정도로 따뜻해진 겁니다. 축치해의 여름 수온은 지난 40년 동안 약 2℃ 이상 증가했습니다.

 

북극해가 따뜻해지면, 동물플랑크톤의 증가로 수산자원이 풍족해지고 바다를 덮고 있는 얼음, 해빙이 녹아 북극항로 개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해빙의 감소는 북극의 대기를 데우고 불안정하게 만들어 기후 변화를 가속화 시킬 수 있습니다.

연구해역 지도 (축치해). 출처: 극지연구소
연구해역 지도 (축치해). 출처: 극지연구소

축치해 (Chukchi Sea)는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사이 배링해협 북쪽에 위치한 바다로, 북극항로의 두 갈래인 북서항로와 북동항로가 모두 지나는 곳이라 전략적으로도 중요합니다

 

극지연구소 김지훈ㆍ양은진 박사는 "대량 발견된 태평양 요각류는 북극 해양생태계에 온난화가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 척도"라며 "북극해 생태계 변화를 이해하고 온난화에 따른 북극의 변화를 감시-예측하는 데 이번 연구결과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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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엽 2020-12-12 09:20:14
원래 태평양에 살고있는 동물플랑크톤이 지구온난화 때문에 북극해에 까지 살수있게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한구석이 텅 비네요. 지금까지 남극생태계 연구 열심히 잘 해주신 우리 연구진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제부터 에너지 아껴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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