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피하기 위해 배설물이 되다
자연 생태계에서 다른 동물에게 먹히지 않는 좋은 방법이 뭘까요. 맛없어 보이거나 영양에 도움이 안 되는 모습을 하는 겁니다. 이런 정교한 방어 형태는 신분위장(masquerade)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위장술 전문가인 존 스켈혼(John Skelhorn) 뉴캐슬대 교수에 따르면 이는 단순히 숨어 있는 위장술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사진 속 동물은 동남아시아 새똥개구리(Theloderma asperum)입니다. 뱀이나 새와 같은 포식자들은 나뭇잎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새똥개구리의 모습을 눈치 챌 수도 있지만 조류의 배설물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스켈혼 교수는 “새똥은 자연에서 흔히 발견되기 때문에 그런 형태로 위장하는 방법은 완벽에 가깝다”고 말하며, 한 번은 그가 새똥개구리 한 마리를 집어 들어 올렸을 때 팔다리를 모두 집어넣었고 심지어는 실제 배설물에서 보이는 무지갯빛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배설물로 보이는 식물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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