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나 정보 저장장치의 배터리로 쓰이는 리튬이온전지의 음극 소재인 흑연의 용량 한계를 극복할 돌파구가 나왔습니다. 흑연 대신 에너지 밀도가 10배 이상 높은 리튬을 음극 소재로 쓰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리튬 음극 소재의 약점인 내구성을 높일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이종원 교수, 경희대학교 박민식 교수, 호주 울런공대학교 김정호 교수 공동 연구팀이 차세대 리튬금속전지의 수명을 향상시킬 3차원 리튬저장체 설계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ACS Energy Letters>에 게재됐습니다.
리튬금속전지 수명 향상시키려면
리튬금속전극은 높은 이론 용량(3,860 mAh/g)에도 불구하고 충·방전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전극 주변에 나뭇가지 모양의 리튬결정을 만듭니다. 이러면 부피 변화가 크게 발생하죠. 결국 전극의 성능 저하로 이어집니다. 이 때문에 넓은 표면적의 다공성 구조체(기공 크기 : 수십 나노미터~수십 마이크로미터)에 리튬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부피 변화를 방지하려는 연구가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리튬이 의도한 기공 내부가 아닌 구조체 표면에 불균일하게 증착되는 것 또한 문제였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전기화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3차원 구조체에서의 가역적인 리튬저장 기작을 찾아내고, 충·방전 수명 특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표면활성 구배형 전극설계 기술을 제시했습니다. 참고로 표면활성 구배(interfacial activity gradient)는 전극 표면에서 두께 방향으로 갈수록 리튬 '이온'이 환원되어 리튬 '금속'으로 증착되는 정도인 표면활성이 증가하도록 한 것을 말합니다.
전극 표면부터 내부로 들어갈수록 리튬이온이 리튬금속으로 환원 되는 성질, 즉 표면 활성이 더 높아지도록 함으로써 선택적인 리튬금속의 증착을 유도, 리튬이 전극 하부부터 균일하게 저장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그 결과 반복적인 충·방전 시에도 리튬 수지상 형성 및 부피 변화가 발생하지 않아 장기간 안정적인 성능이 유지되는 것을 실험적으로 검증했습니다.
연구팀에서 제시한 소재 및 전극 디자인 개념은 기존 리튬이온전지 대비 높은 에너지밀도와 우수한 수명 특성을 갖는 고효율 리튬금속전지를 구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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