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핀 잇는 신소재 흑린의 나노 주름 생성 과정 첫 포착
그래핀 잇는 신소재 흑린의 나노 주름 생성 과정 첫 포착
  • 함예솔
  • 승인 2020.10.08 15:45
  • 조회수 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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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전자소자의 새로운 소재 물질로 주목받고 있는 흑린(검은색 인)이 외부 빛에 반응해 주름(나노 주름)처럼 구겨지는 전 과정을 최초로 포착한 연구가 나왔습니다. 흑린은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래핀을 잇는 2차원 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흑린의 '나노 주름'에 의해 파생되는 전기적· 광학적 특성을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해당 연구는 <ACS Nano>에 게재됐습니다.

 

흑린에 섬광 비춰 내부 모습 포착

 

UNIST 화학과의 권오훈 교수팀은 흑린(Black phosphorus, P)에 섬광을 비추는 방법으로 흑린 내부의 미세 구조가 변형되는 전 과정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흑린은 전자소자나 나노 스케일 미세기계(NEMS) 재료로 주목받는 물질입니다. 전기적 특성을 쉽게 바꿀 수 있어야 이러한 소자 재료로 쓸 수 있는데 흑린은 외부자극으로 미세구조가 변형되면 전기적 특성이 바뀌는 특이한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 흑린(인)

비뚤 빼뚤한 육각벌집 구조(puckered honeycomb structure)를 가진 대표적인 비등방성(anisotropic) 2차원 반도체 물질입니다. 성냥머리에 쓰이는 적린(붉은 인)이나 폭약에 쓰이는 백린보다 상온에서 안정합니다. 단순 육각벌집 구조인 그래핀(탄소) 보다 전기전도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그래핀과 달리 에너지 밴드갭(전기적 특성)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섬광

짧은 순간 반짝이는 빛(레이저)입니다.

권오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흑린의 독특한 원자 배치구조(비등방성) 때문에 발생하는 다양하고 특이한 성질(전기·열 전도성, 광학적 성질 등)을 빛을 이용해 아주 짧은 시간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였다는 점에서 실증적으로도 가치 있는 연구"라고 평했습니다. 

흑린의 빛에 의한 열팽창 구조 변화. 출처: UNIST
흑린의 빛에 의한 열팽창 구조 변화. 출처: UNIST

흑린이 외부 자극에 반응해 순간적으로 구조가 변하는 모습을 직접 관찰한 연구는 아직 없었습니다. 빛의 강한 에너지로 나노미터 수준의 구조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에 변형이 일어나는 순간을 포착하기 힘든데다, 원자 수준으로 얇은 흑린의 미세한 구조 변화를 보기 위해서는 특별한 관찰법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흑린의 빛에 의한 열팽창 구조 변화. 출처: UNIST
4차원(3차원 공간+시간) 이미지로 재구성 된 흑린 나노 주름 형성. 출처: UNIST

연구진은 빛을 외부자극으로 써 흑린의 미세 구조가 실시간으로 바뀌는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짧은 순간의 반응을 포착하는 데는 '초고속 전자현미경'을 이용했습니다. 초고속 전자현미경은 '초고속 촬영 카메라'처럼 아주 짧은 시간(최대 10-13초, 100 펨토초) 간격으로 원자 수준의 움직임을 끊어 찍을 수 있다. 초고속 전자 현미경으로 얻은 2차원 이미지를 입체적 (3차원)으로 재구성한 뒤 시간 단위로 이어 붙여 흑린이 외부자극에 반응해 내부 미세구조가 바뀌는 전체 과정을 얻었다. 

  • 초고속전자현미경

투과전자현미경에서 '빛'역할을 하는 전자빔의 시간분해능(촬영 간격)을 피코초 단위로 높인 전자현미경입니다.

이를 통해 흑린을 구성하는 인(P) 원자가 더 빼곡하고 탄탄하게 쌓여있는 방향으로 구조 변형이 잘 생긴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원자가 빼곡하게 쌓여있는 방향으로 나노 주름이 더 잘 만들어진 겁니다. 피부는 탄력이 있을수록 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데 흑린에서는 상반되는 현상 나타났습니다. 

시간 분해 암시야 (dark-field) 이미징. 출처: UNIST
시간 분해 암시야 (dark-field) 이미징. 출처: UNIST

특히 이번 연구는 초고속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암시야 이미징(Dark field Imaging)' 기법을 적용했습니다. 암시야 이미징은 전자빔이 물질 내부를 구석구석 통과하면서 얻은 정보를 모아 이미지를 구성하는 방법인데, 짧은 순간을 포착하는 데 쓰기에는 어려운 기법입니다. 전자빔의 세기가 너무 약해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센서가 빔을 잡아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연구를 주도한 김예진 UNIST 화학과 박사과정 연구원은 "2차원 물질의 구조 동역학 관찰에 암시야 이미징 기법을 최초로 적용한 연구"라며 "국내 유일 전자 '직접검출카메라'를 활용해 암시야 이미징 기법을 쓸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비등방성(anisotropy)

물체의 물리적 성질이 방향에 따라 다른 성질입니다. 흑린은 특정 방향으로 원자 배치가 더 빼곡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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