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 미세플라스틱, 지렁이가 잘게 쪼갠다
흙 속 미세플라스틱, 지렁이가 잘게 쪼갠다
  • 함예솔
  • 승인 2020.10.26 17:15
  • 조회수 45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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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는 이리저리 땅 속을 다니며 토양에 산소를 공급하고 유기물이 풍부한 분변으로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하는데요. 토양이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된 경우, 지렁이가 이를 섭취, 더 관찰하기 어려운 나노플라스틱으로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해당 연구는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게재됐습니다. 

 

미세 플라스틱보다 더 작은 나노 플라스틱, 환경에는?!

 

건국대학교 환경보건과학과 안윤주 교수 연구팀이 지렁이 섭취 활동에 의해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이 쪼개져 나노플라스틱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아냈다고 밝혔습니다. 5㎜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우려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작은, 크기 100㎚미만의 나노플라스틱은 환경에 얼마나 존재하며 어떻게 발생하는지 관찰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세플라스틱 및 나노플라 스틱이 토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증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었습니다. 

지렁이에 의해 작게 쪼개진 나노플라스틱 배출 규명 모식도. 출처: 한국연구재단
지렁이에 의해 작게 쪼개진 나노플라스틱 배출 규명 모식도. 출처: 한국연구재단

건국대학교 연구팀은 토양에 서식하는 대표적 생물종인 지렁이를 이용해 토양환경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눈에 보이지 않는 크기까지 작아져 분변토를 통해 재배출될 수 있음을 시각적으로 규명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된 토양샘플에서 3주간 배양한 지렁이의 분변토에서 얻은 입자성 물질들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미세플라스틱 보다 작은 입자성 물질이 존재하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나아가 X선 분광분석을 통해 입자성 물질의 성분을 분석, 토양 입자와 명확하게 구분되는 나노플라스틱의 존재를 검증했습니다. 토양섭취활동에 의해 지렁이의 장 내에 미세플라스틱 보다 더 작은 파편화된 나노플라스틱이 생성됐다는 겁니다. 

미세플라스틱이 토양환경에 미치는 영향 실험결과 요약. 출처: 한국연구재단
미세플라스틱이 토양환경에 미치는 영향 실험결과 요약. 출처: 한국연구재단

이번 연구결과는 이미 환경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이 더 잘게 쪼개져 나노플라스틱으로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플라스틱과 미세플라스틱 관리의 필요성을 뒷받침합니다. 연구팀은 나노플라스틱의 토양생태 독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 및 분석 기술이 부족한 실정에서 나노플라스틱의 토양 분포 및 토양 생물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렁이. 출처: pixabay
지렁이. 출처: pixabay

 한편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지렁이는 정상적 정자형성이 저해되어 번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도 밝혀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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