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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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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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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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을 끝없이 나열하면서 자기 자신을 압박하는 방식은 인생을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한 가지 표현을 새로 배웠다: Be where your feet are. 마음을 진정시키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자신을 느끼고, 현재에 집중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솔직히 나에겐 어려운 일이다. 만약 내 마음 속 종이에 이런 격언이 적혀 있었다면, 몇 번이고 구겼다가 다시 펴서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었을 것이다. 내 문제는 즐거울 것 같은 조짐이 보이면 매우 흥분한다는 데에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같은 날 보기만 해도 반가운 친척들이 모인 장소에, 아름다운 장식까지 가득 차 있다면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이 고조된다. 발을 땅에 붙이기는커녕 크리스마스트리 꼭대기에 달려 있는 선물을 뜯어보기 위해 발끝을 들어올리기 바쁘다. 한 번은 그렇게 난리를 치다가 쓰러져서 할머니와 부딪힌 적도 있었다. 그 파티는 그 즉시 끝이 났다.

 

어떤 때는 잡지 겉표지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사진만 봐도 영감이 떠오른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을 만들기 위해 슈퍼마켓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한다. 직장에 휴가를 내고 창작 활동을 시작하다 보면, 내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리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내 상상이나 열정이 ‘기대’한대로 이루어지기 참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만다. 

 

이건 ‘FOMO’와는 다르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줄임말로, 모임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거나 행사 초청을 거절하려 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뜻함.) 그런데 나는 FOMO 때문에도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어떻게 하면 내 기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기대도 충족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며 산다. 그래서 휴일이 휴일 같지 않을 때가 많다. 여러 웹사이트에서는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조언해주는데, 그 모든 내용은 하나로 귀결된다: 상황을 총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라. 그래 물론 좋은 말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화환 설치도 시작하지 않았고 손님들은 30분 안에 도착할 텐데?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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