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이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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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이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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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0 22:55
  • 조회수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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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이상 대규모 장례식을 치르거나 장례식장에서 밤을 지새우며 위문하지 못한다. 그러나 기술을 통해 우리의 슬픔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2016년 초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를 시작으로 많은 사별을 집중적으로 겪었다. 마치 시대의 인공물과 같았다. 3년 간 나는 아버지 세대와 그 윗세대에 남아계셨던 분들 모두를 잃었다. 2019년 말에는, 그 전 몇 달 간에도 장례식장을 방문할 일이 없었는데, 더 이상 사랑하는 분들이 임종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리거나 할 필요가 없게 되었고 비로소 심신의 안정을 꾀할 수 있었다. 드디어 슬픔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이때부터 나는 슬픔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후 코로나19가 찾아왔고, 지난 몇 달간 우리는 도무지 이해할 길 없이 인명이 손실되는 광경을 지켜봐야 했다. 모든 것이 다시 뒤바뀌고 있었다. 나에게는 아직까지는 감사하게도 목숨이 남아있지만, 여기 내가 있는 뉴욕에서 우리는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사망자 수라는 현실 속에 둘러싸여 있다.

 

나는 일상적인 시기에도 죽음이 우리를 얼마나 갈라놓고 고립 시키는지 알고 있다. 내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것은 이 같이 많은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시기에는 과연 어떠할까라는 점이다. 물리적 격리라는 가장 잔인한 상황을 배제하더라도, 생존자들의 개인적 경험들 역시 변화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들에게 있어 가장 최악의 하루가 매일 매일 발표되는 통계를 담은 ‘숫자 극장’에 가려져 버리기 때문이다.

 

본 기사는 유료회원용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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