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저전력·저잡음 브릴루앙 레이저 구현
초소형·저전력·저잡음 브릴루앙 레이저 구현
  • 함예솔
  • 승인 2021.01.06 16:50
  • 조회수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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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물리학과 이한석, 이용희 교수 공동 연구팀(초세대협업연구실)이 경북대학교 최무한 교수, 호주국립대학교 최덕용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초소형·저전력·저잡음 브릴루앙 레이저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주파수의 흔들림이 거의 없는 초소형·저전력·저잡음 광원은 차세대 초정밀 광센서 구성에 필요한 핵심 소자입니다.

  •  브릴루앙 레이저(Brillouin laser)

브릴루앙 산란에 기반해 레이저 빛을 생성 증폭하며 따라서 레이저의 매질이 브릴루앙 산란을 쉽게 일으킬수록 더 작은 에너지로도 작동할 수 있습니다. 출력 레이저 빛은 입력된 펌프 빛보다 주파수의 흔들림이 작고 매우 낮은 잡음을 갖습니다.

  • 브릴루앙 산란(Brillouin scattering)

빛이 매질과 상호작용을 통해 음파(acoustic phonon)를 생성하고 산란되는 현상입니다. 산란된 빛은 음파의 에너지에 대응되는 주파수 감소를 겪으며, 유도 방출(stimulated emission) 즉 동일한 특성의 빛을 복제하는 것이 가능해 레이저 구성에 이용될 수 있습니다.

공동연구팀은 기존에 주로 사용돼온 물질보다 브릴루앙 산란 현상이 수백 배 잘 일어나는 칼코겐화합물 유리를 기반으로 브릴루앙 레이저를 개발함으로써 성능을 극대화했습니다. 칼코겐화합물 유리는 화학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칩 상에서 식각을 통한 성형이 어렵다는 근본적인 약점이 있지만 연구팀은 증착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광소자가 구성되는 새로운 제작 기법을 개발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습니다. 

 

차세대 광센서 개발에 널리 사용될 것

 

연구팀이 개발한 제작 기법은 겨울철 지붕 위에 쌓인 눈의 형태가 지붕의 형태에 의해 정해지므로 눈을 직접 만지지 않고서도 지붕의 형태만을 조절해 원하는 눈의 형태를 얻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즉, 현재 반도체 공정 기술로 가공하기 쉬운 산화규소를 이용해 바닥구조를 적절히 형성하면, 그 위에 칼코겐화합물 유리를 증착하는 것만으로도 우수한 성능의 광소자가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현상을 최초로 입증한 겁니다.

 

공동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이 제작 기법을 활용해서 칼코겐화합물 유리 기반 고성능 브릴루앙 레이저를 반도체 칩 상에 초소형 광소자의 형태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 기존 기록보다 100배 이상 낮은 펌프 에너지로도 레이저 구동이 가능함을 밝혔습니다.

구현된 저전력 초소형 브릴루앙 레이저의 제작원리, 구동원리 및 응용분야 소개. 출처: KAIST
구현된 저전력 초소형 브릴루앙 레이저의 제작원리, 구동원리 및 응용분야 소개. 출처: KAIST

공동연구팀 관계자는 "소형화 및 저전력 구동은 상용화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면서 "공동 연구팀의 브릴루앙 레이저 광원 개발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거리뿐만 아니라 회전관성 센서의 감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차세대 광센서 개발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ˮ고 말했습니다.

자율주행차는 자율주행차는 GPS 데이터를 지원하기 위해 적외선 라이다(LIDAR) 기술을 사용한다. 출처: AdobeStock
광원 개발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거리뿐만 아니라 회전관성 센서의 감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차세대 광센서 개발에 널리 활용될 것. 출처: AdobeStock

그는 또 "연구 과정에서 개발한 신공정 기법은 지금껏 활용할 수 없었던 다양한 물질을 미세 광학소자 분야에 도입,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클 뿐 아니라 향후 널리 활용될 가능성이 큰 원천 기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한석 교수. 출처: KAIST
이한석 교수. 출처: KAIST

 

 

 

 

이번 연구를 주도한 교신저자 이한석 교수는 "칼코겐화합물 유리는 다양한 분자의 흡수선이 존재하는 중적외선 대역에도 적용 가능해 분자 분광에 기반한 환경감시 및 헬스케어 분야까지 그 응용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다른 교신저자인 최덕용 교수는 "연구 과정에서 개발된 공정기법은 다양한 물질의 이종 결합(hybrid integration)을 가능하게 해 미래 양자 인터넷의 핵심 소자인 고효율 양자 광원 및 양자 메모리 분야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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