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시대 이후 악어가 거의 변하지 않은 이유
공룡 시대 이후 악어가 거의 변하지 않은 이유
  • 함예솔
  • 승인 2021.02.02 17:10
  • 조회수 38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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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는 악어, 사실 공룡이 살던 시대부터 악어는 그 모습이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공룡시대 이후 악어 모습 거의 변하지 않았다. 출처: AdobeStock
공룡 시대 이후 악어 모습 거의 변하지 않았다. 출처: AdobeStock

도마뱀이나 새 같은 다른 동물들은 같은 기간 동안 수 천종으로 갈라졌습니다. 그런데 악어는 약 2억년 전 쥐라기 시대 살던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살아남은 종도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 25종의 악어가 다입니다. 선사시대에는 오늘날 우리가 보지 못한 악어종도 존재했다고 하는데요. 공룡 만큼 거대한 악어, 식물을 먹는 악어, 잘 달리는 악어, 바닷속에 살았던 뱀 같은 악어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악어들은 과거 훨씬 더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달리기가 빠른 악어, 땅에 굴을 파고 들어가는 악어, 초식을 하는 악어, 해양에 사는 악어 등이 존재했다. 출처: University of Bristol
악어들은 과거 훨씬 더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달리기가 빠른 악어, 땅에 굴을 파고 들어가는 악어, 초식을 하는 악어, 해양에 사는 악어 등이 존재했다. 출처: University of Bristol

그렇다면 살아남은 악어종은 왜 다양하게 분화하지 않고 과거 모습을 거의 간직하고 있는 걸까요.

 

악어, 진화 없어도 이미 완벽해

 

‘Communications Biology’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악어는 ‘단속평형설(punctuated equilibrium)’이라고 알려진 진화의 패턴을 따르고 있는 듯 보입니다.

단속평형설(punctuated equilibrium)과 계통점진설(phyletic gradualism) 차이. 출처: Wikimedia Commons
단속평형설(punctuated equilibrium)과 계통점진설(phyletic gradualism) 차이. 출처: Wikimedia Commons

참고로 단속평형설이란 진화론의 초창기 이론의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새로운 진화론입니다. 종의 기원 이론에 따르면 지금 존재하는 생물 종들은 이전 고대에 다른 형태의 생물들이 서서히 진화하고 분화해 지금의 생물 종을 이뤘어야 합니다.

 

하지만 생물학과 화석학이 발달하면서 종의 기원이 사실이라면 발견됐어야 할 진화모델들이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새롭게 주장된 이론이 단속평형설입니다. 이는 종의 기원과 비슷하지만 생물 종들은 서서히 진화한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돌연변이 등을 통해 급격한 진화를 이뤘다는 이론입니다.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앵무조개, 실러캔스, 투구게 등 많은 종들이 지금까지 진화되지 않은 채 태고의 모습 그대로 현재 살아있습니다. 

 

이렇게 진화 속도는 일반적으로 느리지만, 이따금씩 환경이 바뀌게 되면서 더 빠르게 진화하기도 합니다. 특히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기후가 따뜻해질 때 악어들의 진화는 빨라졌고, 악어의 크기가 증가했습니다.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브리스톨대학교(University of Bristol) 지리학과의 Max Stockdale 박사는 "우리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해 진화율을 추정했다"며 "진화율은 주어진 시간 동안 일어난 변화의 정도인데, 화석으로부터 측정된 값들을 비교하고 연령을 고려하며 알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연구를 위해 몸의 크기를 측정했는데, 이는 악어가 얼마나 빠르게 자라고, 얼마나 많은 식량을 필요로 했는지, 개체수가 얼마나 많았고, 얼마나 멸종할 가능성이 있는지와 연관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악어는 느린 진화율의 결과, 제한된 다양성을 보이며 진화가 덜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악어들은 생존을 위해 진화를 해야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이미 충분히 효율적이고 다방면에 능한 신체 능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공룡 멸종은 유성체 충돌이 더 치명적.. 출처: AdobeStock
공룡 멸종 이후 급격한 환경변화에도 잘 대처한 악어.  출처: AdobeStock

이러한 악어의 신체능력은 공룡이 멸종했던 백악기 말기에 운석 충돌에서 그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악어는 체온 조절을 할 수 없고 환경으로부터 온기를 얻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따뜻한 환경에서 더 잘 성장합니다. 공룡시대에 기후는 오늘날보다 따뜻했고, 이는 왜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악어의 종류보다 당시 악어의 종이 더 다양했는지 설명해줍니다.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은 새나 포유류 같은 온혈동물만큼 많이 먹을 필요가 없다는 걸 의미합니다. 

 

Max Stockdale 박사는 “지구와 지구를 공유하는 생물 사이에 얼마나 복잡한 관계가 존재하는지 보는 건 흥미롭다”며 “악어들은 공룡이 살았던 이후 발생했던 엄청난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 만큼 다방면에 능한 생활 방식에 이미 도달해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연구팀은 향후 왜 어떤 종류의 악어들은 멸종한 반면 다른 종들은 살아남았는지 밝혀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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