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짱 있는 전술, 유리 개구리
열대우림에는 개구리를 선호하는 포식자들로 바글거립니다. 그래서 이 양서류들은 훌륭한 방어수단을 진화시켰습니다. 남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의 습한 운무림에 서식하는 유리 개구리는 새로운 형태의 위장술을 활용한다. 전부, 아니 거의 전부 다 벌거벗고 있습니다. ‘Hyalinobatrachium aureoguttatum’이라는 학명을 가진 이 개구리는 사진이 보여주듯, 속이 다 비치는 그들의 피부는 심장, 혈관, 뼈, 소화관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데 왜 내장을 드러내고 있는 걸까요? 어쨌든 포식자들은 여전히 개구리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한 연구에서 이 개구리의 특이한 위장술의 비밀이 밝혀졌는데, 그건 이들의 몸이 아닌 다리에 있었다. 다리는 가장 반투명한 개구리 신체 부위입니다. 그들의 다리는 배경에 있는 나뭇잎의 밝기와 일치합니다. 그 안으로 섞이면서 사라지는 유령의 팔다리는 이 괴상한 개구리들의 진짜 윤곽을 가려줍니다.
괴기한 눈, 태평양 배럴아이 물고기
2004년 미국 몬테레이 베이 해양연구소(Monterey Bay Aquarium Research Institute) 연구원들이 바다에서 사용하는 원격조정장비(ROV)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몇 가지 기이한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600m 깊이에서 탐사하던 중 원격조정장비는 살아있는 태평양 배럴아이 물고기 혹은 스푸크피시(spookfish)나 미크로스토마(Macropinna microstoma)로 불리는 물고기를 담은 첫 번째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이전에는 눈이 튀어나온 심해 물고기가 죽은 채 발견된 적이 있었습니다. 책 <Eye Of The Shoal>의 저자이자 해양생물학자 헬렌 스케일스(Helen Scales) 박사가 “우주비행사의 헬멧처럼 투명한 버블’이라 불리는 투명한 덮개를 모두 잃어버린 표본들입니다. 이 비디오 덕분에 과학자들은 배럴아이 물고기의 망원경처럼 생긴 관모양의 눈이 보호용 얼굴 가리개로 회전해 물고기가 위, 앞, 아래를 응시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스케일스 박사는 “바다는 거의 제한이 없는 3D 환경”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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