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로돈, 동족 잡아먹으며 몸피 키웠나
메가로돈, 동족 잡아먹으며 몸피 키웠나
  • 함예솔
  • 승인 2021.01.13 18:50
  • 조회수 3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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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상어 중 가장 컸던 ‘메가로돈’은 이빨 하나가 수박 만하고 턱 힘은 티라노사우르스 만큼 강력했습니다. 이름 자체도 그리스어로 ‘거대한 이빨’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이 상어의 몸 길이는 15~18m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메가로돈 이빨과 백상아리 이빨.. 출처: AdobeStock
메가로돈 이빨과 백상아리 이빨.. 출처: AdobeStock

‘Historical Bi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메가로돈은 인간 성인보다 큰 새끼를 낳았다고 하는데요.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미국 드폴대학교(DePaul University)의 고생물학자 켄슈 시마다(Kenshu Shimada)는 “이번 연구는 메가로돈이 태어난 그 순간부터 이미 큰 물고기였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메가로돈의 번식 생물학, 성장, 수명 등에 대한 비밀을 밝혔는데요. 메가로돈의 거대한 크기는 어미 자궁에서 부화한 새끼 메가로돈이 주변에 있던 부화하지 않은 형제들을 먹으면서 성장한 것과 관련 있다고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거대했다 

메가로돈 크기를 비교했습니다. 출처: youtube/2MinuteFacts
메가로돈 크기를 비교했습니다. 출처: youtube/2MinuteFacts

메가로돈(Otodus megalodon)은 화석 기록이 풍부합니다. 메가로돈은 약 1600만년 전부터 160만년 전까지 지구에 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메가로돈이 멸종한 시기는 지질시대로 따져본다면 플라이오세(Pliocene)과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 경계인 것으로 분석합니다. 왜냐하면 메가로돈의 이빨 화석은 약 1,500만년에서 260만년 전의 기록을 가지고 있고, 260만년 이후 화석 기록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상어는 평생 이빨이 빠지고 반복적으로 자라나기 때문에 특정 시기 이후 출토된 치아 화석이 없다는 건 메가로돈이 멸종했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대부분의 멸종된 상어와 마찬가지로 메가로돈의 생물학에 대해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점들이 많은데요. 연골 어류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며 남아 있는 것이 이빨 화석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마다 교수에 따르면 일부 거대한 척추뼈의 잔해가 남아있다고 하는데요. 연구진은 벨기에 왕립과학원(Royal Belgian Institute of Natural Sciences)에 있는 메가로돈 척추 샘플에서 나이테와 유사하게 매년 기록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성장밴드(growth bands)를 CT 스캔 기법을 이용해 조사했습니다. 

멸종된 메가로돈의 척추 뼈에서 성장밴드를 확인했고, 메가로돈의 삶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그림에서 각각의 메가로돈 그림은 성인 인간의 크기와 비교됐다. 출처: DePaul University/Kenshu Shimada
멸종된 메가로돈의 척추 뼈에서 성장밴드를 확인했고, 메가로돈의 삶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그림에서 각각의 메가로돈 그림은 성인 인간의 크기와 비교됐다. 출처: DePaul University/Kenshu Shimada

연구원에 따르면 직경이 약 15cm인 이 척추뼈는 오늘날 백상아리의 척추뼈와 비교했을 때 이전에 길이가 약 9m였던 메가로돈에게서 나온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CT 이미지를 통해 척추뼈가 26개의 성장밴드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9m 크기의 메가로돈이 46세에 죽어 화석으로 남았다는 걸 의미합니다. 각각의 띠가 형성됐을 때 몸의 길이를 거꾸로 계산함으로써 연구진은 이 메가로돈이 태어날 때 크기가 약 2m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즉, 메가로돈은 아마도 상어 세계에서 가장 큰 새끼를 낳았던 걸로 보입니다. 

 

부화하지 않은 형제들 먹어 치운다

 

이 자료들은 또한 오늘날의 모든 악상어목(lamniform sharks)와 마찬가지로 메가로돈의 배아도 자궁에서 부화하지 않은 알을 먹으며 어미 안에서 자라났다는 걸 암시합니다. 난식(oophagy)이라고 알려진 이 행위는 자궁 내에서 동족끼리 서로 잡아먹는 걸 뜻합니다. 참고로 악상어목은 상어의 한 목으로 백상아리와 청상아리가 이 목에 속합니다. 

악상어목(Lamniformes)의 상어 그룹은 조기에 부화한 배아가 주변에 부화하지 않은 알을 먹어 치우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 상어는 난소에서 수 백 만개의 알을 만들고, 배아는 부화할 준비가 될 때까지 모체 안에 머무르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를 ‘난태생(ovoviviparity)’이라 부르죠. 심지어 오늘날 샌드타이거상어(sandtiger shark)는 이따금씩 부화한 형제자매들도 먹어 치우며 영양분을 보충합니다. 그 결과 소수의 배아만이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각각의 배아들은 태어날 때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어미들은 이렇게 거대한 배아를 키우는 데 에너지 소모가 클 테지만, 거대한 몸집은 다른 포식자들에게 잡아 먹힐 가능성을 줄여주기 때문에 갓 태어난 상어에게 매우 유리하다고 합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윌리엄패터슨 대학교(William Paterson University)의 마틴 베커(Martin Becker)는 “이 연구 결과는 메가로돈의 성장 과정뿐만 아니라 배아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떻게 출산했는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었는지 등에 관한 메가로돈의 삶의 역사를 재조명했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공동 저자인 스톡톤대학교(Stockton University)의 매튜 보난(Matthew Bonnan)은 “수업 때 학생들과 돔발상어(spiny dogfish shark)를 해부하고 조사했는데, 새끼 메가로돈이 가장 큰 돔발상어 성체보다 거의 두 배나 길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놀라웠다”고 전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메가로돈은 출생 이후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연구진이 조사한 메가로돈은 성장급등(growth spurts)없이 적어도 46년간 매년 평균 16cm 속도로 자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시마다 교수에 따르면 메가로돈 척추뼈에 기초한 성장 곡선 모델에 따라 메가로돈의 기대수명이 88~100년 정도였을 것이라고 합니다. 

무시무시한 영화 '메가로돈' 예고편!
무시무시한 영화 '메가로돈' 예고편!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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