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오염시키는 '빨래 미세플라스틱'
북극 오염시키는 '빨래 미세플라스틱'
  • 함예솔
  • 승인 2021.02.15 17:50
  • 조회수 2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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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운동가로 활동해온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 옷을 사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의류산업은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산업일 뿐만 아니라 해양의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하기 때문일 겁니다.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출처: 유튜브/WWF International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출처: 유튜브/WWF International

그런데 ‘Nature Communicatio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유럽과 북미의 가정에서 단순히 옷을 세탁하기만 해도 플라스틱 오염이 해양을 뒤덮을 수 있다고 합니다. 북극 해양에 있는 대부분의 미세 플라스틱이 폴리에스터 섬유(polyester fibre)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죠.

 2°C 올라가면, 북극은 어떻게 변할까. 출처:University of Washington/Daniel J. Cox/Arctic Documentary Project
북극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출처:University of Washington/Daniel J. Cox/Arctic Documentary Project

미세 플라스틱은 전 세계 해양 생태계 어디에서나 발견됩니다. 플라스틱 입자는 지구에서 가장 먼 곳, 외관상으론 오염이 없는 듯 보이는 지역까지 침투해 왔습니다. 2019년에 ‘Science Advance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다량의 미세플라스틱 조각과 섬유들은 바람에 의해 북극 지역으로 운반된 뒤, 눈송이를 타고 땅으로 운반된다고 하는데요. 

 

이 작은 파편들은 심지어 바다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마리아나 해구에 살고 있는 물고기 안에서도 발견됐고,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의 피레네 산맥을 덮고 있는 눈과 북극해 빙하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증가하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면 플라스틱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움직이고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특히 미세 플라스틱의 움직임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작은 플라스틱 입자들은 크기가 5mm보다 작아서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북극해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섬유의 현미경 이미지. 북극 출처: Ocean Wise
북극해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섬유의 현미경 이미지. 북극 출처: Ocean Wise

이번 연구는 환경보존단체인 오션 와이즈(Ocean Wise)와 캐나다의 해양수산부(Department of Fisheries)가 실시한 연구였는데요. 연구진은 북극 전역의 바닷물 표본으로부터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약 92%는 합성섬유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합성섬유 중 약 73%는 폴리에스터 섬유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폴리에스터 섬유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지만 의류제작에 많이 사용됩니다.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이자 오션 와이즈 소속이자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지구대기해양과학부의 Peter Ross 교수는 “유럽과 북미의 가정에서 세탁물(폐수배출을 통해)로 부터 나온 섬유가 직접적으로 북극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에 대한 메커니즘은 불분명하지만, 해류가 이 섬유를 북쪽으로 운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며 대기 시스템도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Peter Ross는 “플라스틱은 우리 주위에 있으며, 전 세계 해양의 유일한 미세플라스틱 공급원으로 섬유가 특별히 지목 받는 건 매우 불공평한 일일 겁니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섬유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는 폴리에스터 섬유의 강력한 발자국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세탁기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해양까지

 

연구원들은 노르웨이 북부의 항구도시 트롬세에서부터 북극까지 약 19,000km 구간을 따라 지표면 근처의 바닷물 샘플을 수집했고 그곳에서 그들은 또한 캐나다의 북극지역을 지나 보퍼스 해(Beaufort Sea)로 들어가 그곳에서 약 1,000m 깊이까지의 샘플들을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Peter Ross는 “우리는 샘플 하나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는데 이는 이 먼 지역에까지 새로운 오염물질이 널리 분포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해양의 미세플라스틱이 어디에 존재하는지 알아내는 건 중요하다. 영국과 일본의 과학자 팀이 레이저를 이용해 물 샘플을 모니터링하고 플라스틱 입자를 식별하는 장치를 고안해냈다. 출처: GettyImages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 출처: GettyImages

연구원들은 현미경과 적외선 분석을 이용해 미세플라스틱을 파악하고 측정했습니다. 연구진은 서북극 지방에 비해 동북극 지방에 미세플라스틱 입자들이 무려 3배나 더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요. 이에 연구진은 새로운 폴리에스터 섬유들이 대서양 해류에 의해 동쪽으로 전달될 수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즉, 북극에 미세플라스틱을 공급하는 주요한 공급지는 대서양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션 와이즈는 세탁기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했는데요. 일반적인 가정용 세탁기로 옷 한 벌을 세탁할 시 수백만 개의 섬유들을 방출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션 와이즈는 미국과 캐나다의 가정들에서 연간 약 878t의 미세 섬유를 집단적으로 방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했는데요. 폐수 처리 공장들이 이 플라스틱 섬유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강력히 충고했습니다.

 

Peter Ross는 “섬유 분야는 더 적은 양의 옷을 만들어내고 더 지속 가능한 옷을 만드는데 많은 걸 할 수 있다”고 말헀는데요. 반면 정부는 폐수 처리공장들이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하기 위한 기술을 설치했는지 확인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가정에서는 더 친환경적인 직물로 만든 제품을 선택하고 세탁기에 찌꺼기 거름망을 설치해 그들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북극해는 우리에겐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여전히 이누이트(Inuit) 공동체에 음식과 삶의 방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북극이 환경변화와 남쪽에서 운반되는 오염물질에 취약하다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해주는 연구입니다. 또한 섬유 산업, 세탁물, 폐수방출이 전 세계 해양의 오염에서 차지하는 역할 역시 강조해주고 있습니다. 지구의 해양을 보호하려면 우리 모두, 툰베리의 말처럼 새 옷을 사는걸 지양해야겠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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