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콘드리아 산화 손상 과정 밝힌 비결
미토콘드리아 산화 손상 과정 밝힌 비결
  • 함예솔
  • 승인 2021.02.02 17:00
  • 조회수 2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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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호흡은 미토콘드리아에서 일어난다. 출처: AdobeStock
세포 호흡은 미토콘드리아에서 일어난다. 출처: AdobeStock

국내 연구진이 세포 내 미세 환경 변화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물질을 이용해 미토콘드리아의 산화 손상 경로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암세포의 산화 손상을 인위적으로 유도하는 광역동(PDT) 치료, 방사선 치료 등 암 치료 기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PDT(photodynamic therapy)

암에 다량으로 모이는 광감수성 독성물질을 레이저조사로 반응시켜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입니다. 여드름과 같은 피부 질환 치료에 응용됩니다.

UNIST 권태혁·서정곤 교수팀은 미토콘드리아를 산화 손상시킴과 동시에 주변 환경 변화 감지가 가능한 다기능성 유기금속 분자를 개발했습니다. 이 유기금속 분자는 외부 빛을 흡수해 활성산소를 만들고, 미토콘드리아 주변의 점도, 극성과 같은 정보가 담긴 새로운 빛을 내도록 설계됐습니다. 연구진은 개발된 기술을 단백질 분석 기법과 결합해 미토콘드리아 산화가 세포사멸로 이어지는 경로를 제시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습니다.

 

미토콘드리아 산화 손상 과정 엿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가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내 핵심 기관입니다. 활성산소에 의한 미토콘드리아가 산화되는 현상은 각종 암 치료 의료산업에 응용될 뿐 아니라 신경 퇴행 질환 및 심장질환과도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토콘드리아 산화가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를 유발하거나 더 나아가 세포를 죽게 만드는 구체적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리듐 광감작제 디자인 및 분자 내 에너지 전이 과정을 통한 활성산소종(ROS) 생성 모식도(상단). 이리듐 광감작제의 활성산소종 생성 정도(하단). 분자 내 에너지 전이를 도입한 이리듐 광감작제(Ir-OA)가 광활성시 더 많은 활성산소종을 생성함. 출처: UNIST
이리듐 광감작제 디자인 및 분자 내 에너지 전이 과정을 통한 활성산소종(ROS) 생성 모식도(상단). 이리듐 광감작제의 활성산소종 생성 정도(하단). 분자 내 에너지 전이를 도입한 이리듐 광감작제(Ir-OA)가 광활성시 더 많은 활성산소종을 생성함. 출처: UNIST

연구진은 미토콘드리아의 특정 단백질 변성이 미토콘드리아 막 점도를 더 끈끈하게 만들고 탈분극(depolarization) 현상을 유도해 세포사멸이 일어난다는 메커니즘을 제시했습니다. 점도 증가와 탈분극 현상이 물질 이동 장애를 유발해 미토콘드리아를 부풀어 오르게 하고 정상적 기능수행을 방해하는 겁니다. 

개발된 이리듐 광감작제의 미토콘드리아 막 점도 변화 감지. 출처: UNIST
개발된 이리듐 광감작제의 미토콘드리아 막 점도 변화 감지. 출처: UNIST

개발된 물질을 암세포에 주입하면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막에만 선택적으로 붙습니다. 여기에 맑은 날 약 1초 정도 노출되는 햇빛 수준의 아주 적은 빛 에너지(0.1 J/cm2)만 쪼여주면 암세포 사멸이 발생할 정도의 충분한 활성산소가 나옵니다.  또 이 물질의 곁가지(기능기) 간 에너지 교환 현상을 분석해 미토콘드리아 주위의 극성, 점도 등을 알 수 있다. 에너지 교환 현상이 빛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개발된 이리듐 광감작제를 이용한 미토콘드리아의 탈분극 실시간 감지. 출처: UNIST
개발된 이리듐 광감작제를 이용한 미토콘드리아의 탈분극 실시간 감지. 출처: UNIST

공동 1저자인 이채헌 UNIST 화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개발된 금속유기복합체가 내는 빛(발광)의 수명과 파장을 분석해 막 점성과 극성에 대한 정보를 얻은 덕분에 미토콘드리아 산화 손상 과정을 정확하게 이해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개발된 이리듐 광감작제를 이용한 미토콘드리아의 탈분극 실시간 감지. 출처: UNIST
개발된 이리듐 광감작제를 이용한 미토콘드리아의 탈분극 실시간 감지. 출처: UNIST

공동 1저자인 남정승 UNIST 화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기반 단백질 분석으로 미토콘드리아 산화에 의한 세포사멸 메커니즘을 뒷받침했다"며 "이번 연구는 화학-생물학 간 융합 연구의 성과"라고 전했다. 참고로  프로테오믹스(proteomics)은 단백질체(군집)의 기능 이상과 구조변형 유무 등을 가려내는 분석기술입니다. 

 

한편, 연구진은 형태변화 감지를 통해 미토콘드리아가 산화되면 미토콘드리아가 갈라지거나(fission) 서로 합쳐지는 현상(fusion) 빈번해 진다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권 교수는 "개발된 물질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죽이는 동시에 미토콘드리아가 산화돼 세포 사멸이 일어나는 정확한 과정의 이해 할 수 있게 한다"며 "광역동 치료를 비롯한 세포 산화 기반 항암 치료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태혁 교수 연구팀. 출처: UNIST
권태혁 교수 연구팀. 출처: UNIST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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