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12월호] 리얼리티 체크, 헤드라인 이면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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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12월호] 리얼리티 체크, 헤드라인 이면의 과학
  • 함예솔
  • 승인 2021.03.08 17:38
  • 조회수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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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벌꿀 : 감기 치료에 도움 될까?

 

꿀이 감기 치료에 우수하다고 주장하는 연구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연구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꿀은 정말 천연 치료제일까요? 아니면 단지 과거부터 내려오고 있는 민간요법에 불과할까요?

“항생제는 설사, 구토, 발진, 알레르기 반응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더 최악은 내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항생제는 설사, 구토, 발진, 알레르기 반응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더 최악은 내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출처GettyImages

인간은 꿀을 수천 년 동안 사용해왔습니다. 코란과 성경, 게다가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도 등장하는데, 주로 약으로 사용됐습니다. 1924년 스페인에서 발견된 8000년 된 동굴 벽화에서도 벌집에서 꿀을 채취하는 한 남자의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꿀이 항균성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살모넬라균과 대장균 박테리아에 효과가 있고, 이런 항균작용 때문에 상처 부위에 의료용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꿀로 감기를 치료할 수 있을까?

일반 감기 환자나 독감 환자들이 집에서 꿀을 섭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그 효과에 대한 증거는 최근에서야 체계적으로 검토됐습니다.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은 꿀이 감기, 독감, 상기도감염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뛰어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꿀을 기침 완화제, 스테로이드, 항생제 등과 비교하는 14가지의 다른 연구들을 검토해 나온 결과입니다. 그러나, 유행병학자인 기디언 마이어로위츠-카츠는 연구의 질적인 부분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꿀이 일반 의약품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결론의 타당성에 의문을 품었습니다. 이번 논문의 저자 중 한명인 조셉 리 박사는 “물론 실험이 지금까지 시행된 것들 중 가장 훌륭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하며, “궁극적으로 더 많은 연구와 실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현 상황에서 임상의학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실험 결과를 번복해야 하나?

조셉 리 박사는 “꿀이 아주 효과적이라는 확신은 덜해졌지만, 대안이 통하지 않거나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며 “예를 들어, 상기도감염 환자들은 항생제를 복용합니다. 항생제는 설사나 구토, 발진, 알레르기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항생제가 내성을 유발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람이 꿀을 모으는 장면을 그린 8000년 전 동굴 벽화
사람이 꿀을 모으는 장면을 그린 8000년 전 동굴 벽화

 

 

꿀, 기침약, 인후염알약의 공통점은 달콤함이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면 꿀을 먹어야 하나?

꿀과 같은 시럽이 목을 보호하고 자극을 완화시키는 진통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 기침약은 설탕을 첨가한 것으로, 단맛이 침과 기도의 점액을 분비시켜 기도를 진정시키고 부드럽게 합니다. “꿀, 기침약, 인후염알약의 공통점은 달콤함이다”라고 카디프 대학 커먼콜드센터를 30년 가까이 운영한 론 에클스가 교수는 말했습니다. 세 가지  모두 기침과 인후통 치료에 효과가 있을 뿐 다른 증상에 유용하지는 않습니다. 에클스 교수에 따르면, 유아에서 가장 흔하고 불안한 상기도감염 증상은 열인데, 꿀은 여기에 아무런 이점이 없지만 파라세타몰(해열 진통제)와 이부프로펜(소염 진통제) 등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일반 감기나 독감의 증상은 코막힘인데 꿀은 이를 완화시키지 못합니다. “파라세타몰, 아스피린, 이부프로펜과 같은 진통제들은 감기와 독감에 첫 번째 치료 방법으로 권고하고 싶다. 그 다음에 따뜻하고 맛있는 음료를 마시라”고 에클스 교수가 말했습니다.

 

 

글/ 에이미 바렛
BBC사이언스 포커스 편집 보조


분석
소행성 :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소행성과 과거에 충돌한 적이 있었다. 다시 한 번 우주의 돌덩어리와 충돌하는 불행한 일이 벌어질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출처GettyImages
작은 소행성은 위협적이지 않다. 지구 대기로 진입하면서 불타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출처GettyImages

미국 대선 전날인 11월 2일 소행성이 지구를 폭발시켜 민주주의를 종말 시킬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실제로 2018 VP1으로 명명된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0.41%에 불과했습니다. 설사 충돌했더라도 직경이 2m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주진 못했을 것이며, 지구 대기 중에서 분해됐을 겁니다.

 

 

근접 조우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2018VP1은 2018년도에 처음 발견됐다. 23,500개의 지구접근천체(NEOs) 중 하나로 NASA NEO센터가 주시하고 있습니다. NEO는 태양계의 작은 천체들로, 지구와 가까운 궤도의 물체다. 태양과는 약 2억 킬로미터 이내인 것으로 봅니다. 소수의 NEO는 혜성이지만 99%는 소행성입니다. 소행성은 태양계의 큰 물체들이 만들어지고 남은 잔여물입니다. NEO가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알아보기 위해 NASA NEO센터는 전 세계 관측 데이터를 수집해 태양 주변의 천체들의 궤도를 계산합니다. 센터에서 더 많은 NEO 관측을 하면 할수록 더 정확한 미래의 예측 궤도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소행성들 중 가장 위험한 것들은 지구위협천체(PHA : 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s)로 분류됩니다. 이들의 궤도는 지구로부터 거리가 750만 킬로미터 내로 근접할 수 있는 천체들(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 약 20배에 해당)입니다. 직경이 140미터 이상입니다. NASA는 지구를 위협할 만한 천체를 약 2,100개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13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폭발한 지구접근 천체소행성의 흔적
2013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폭발한 지구접근 천체소행성의 흔적.  출처GettyImages

크기가 중요  

 

폴 초다스 박사는 소행성의 크기가 140미터 정도면 영국 면적의 지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헙나다. 하지만 더 작은 소행성의 경우도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20미터 크기의 소행성이 하늘에서 폭발했던 사례가 천문학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폭발로 비롯된 충격파가 워낙 강력해 깨진 유리창 파면에 1,500명이 간접적으로 부상을 입었습니다. 폴 초다스 박사에 따르면 2018 VP1같이 가장 작은 소행성들은 아주 흔합니다. “2미터짜리 소행성은 한두 달에 한 번씩 지구와 충돌한다” 그러나 문제가 되진 않는다. 대기에서 모두 불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소행성의 크기가 커질수록 지구와 충돌하는 소행성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듭니다. 첼랴빈스크 하늘로 떨어진 크기의 소행성의 경우 약 80년에 한 번 정도로 지구 대기에 진입합니다. 지구위협천체 크기까지 올라가면 20,000년에 한 번의 확률”아라고 폴 초다스 박사가 전했습니다. 공룡을 멸종시킨 10킬로미터 크기의 운석은 1억년에 한 번 꼴로 떨어집니다. 그러나 초다스 박사는 다음에 어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지 예측하는 방식으로 확률을 계산하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시간이 흐름과 정확하게 맞춰서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할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지구위협천체를 발견했을까요? 지구위협천체를 망원경으로 밤하늘에서 관측하면 움직이는 점으로 보입니다. NASA NEO 센터는 이런 점들을 계속 찾아서 전체 지구접근 천체의 수를 예측했는데, 직경이 1킬로미터 이상의 천체들을 95퍼센트 이상 찾아냈고, 140미터 이상의 소행성도 40퍼센트 정도 찾아냈습니다.

 

첼랴빈스크 소행성의 경우 망원경의 감시를 피해갈 수 있었는데 크기가 작아서 였습니다. 작은 천체들은 더 어둡습니다. 그리고 태양 방향으로부터 지구로 날아 들어와서 햇빛에 관측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거대해서 큰 위협 가능성의 있는 천체의 경우 아주 멀리서부터 관측이 가능해 하늘에서 추적이 가능하고, 우리가 대비할 수 있는 몇 년 혹은 몇 십 년의 시간을 벌어줍니다. 예를 들면 과학자들이 우주선을 소행성에 충돌시킴으로써 지구로 향하는 궤도를 변경시키고 충돌을 피할 계획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초다스 박사는 큰 소행성이 예상치 못한 궤도로 지구에 근접하는 경우, 미리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합니다. 소행성의 궤도를 수정하는 임무는 불가능하겠지만, 핵폭발 장치를 소행성이 설치해 소행성을 파괴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늘을 전천후로 관측하고 망원경의 성능을 높여 더 멀리 떨어진 소행성을 모두 관측함으로써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초다스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우리가 무엇을 걱정해야 하는지에 달려있습니다. 거대한 소행성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작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다른 위협들은 존재합니다. 초다스 박사는 소행성 충돌의 위협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자진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글/ 제임스 로이드
BBC 사이언스 포커스 전속 작가


논평
명상 : 득보다 실이 많을까?

 

사람들은 우울증과 불안감을 완화하기 위해 명상을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정신 건강을 악화시킬 수도 있을까요?

 

마음, 정신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명상 훈련의 결과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명상이 모두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명상이 모두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출처GettyImages

명상은 수도사와 수녀들의 종교적인 관점과 과학자들의 실험실에서 벗어났습니다. 우울증이나 불안감 등 정신 건강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명상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명상을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이 몇 인지에 대한 정확한 추정은 불가하지만, 작년 명상 앱 하나의 다운로드 수가 4천만 건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명상에 기반 한 치료 과학을 40년 이상 연구한 나의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명상이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 증가에 환각과 같은 특이 경우까지, 약 8%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 결과는 명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탐구한 수천 개의 연구자들이 볼 때, 우리의 직관과 반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이런 문제들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988년 미국 정신의학회는 명상에 대한 연구가 명상의 유용성과 위험성 모두를 평가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불교 다르마트라타 경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제대로 수행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정해지거나 안절부절 못하거나 혼란스러워질 수 있음이 나타나있습니다.

 

이것이 일상의 스트레스와 불안 때문에 명상을 하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아이들과 함께 명상에 기반 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학교가 많아진 것도 눈에 띕니다. 수많은 사람들 중 누군가에게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도 있을까요? 최근 몇몇 연구에 따르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명상 기술은 변화된 의식 상태를 자극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경험하거나 심지어 ‘일반적인’ 자아에 도전하는 겁니다. 이런 경험들이 항상 즐겁거나 행복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어, 죽음을 시각화하거나, 심지어 썩어가는 시체를 찾고 부패에 초점을 맞추도록 권하는 다양한 종교적 전통에서 공통적인 명상 연습이 있습니다. 이것이 두려움과 혐오를 불러일으켜 결국 세상과 자신에 대한 걱정을 낳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명상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은 명상을 통해 자아를 강화하거나 치유하고자 합니다. 즉, 회복력이 강해지거나, 불안감이나 우울증을 덜 느끼고자 함입니다. 명상이 부정적인 경험을 더 자극할 가능성이 높은 조건들이 있을까요? 한 최신 연구 결과는 집중적 명상 연습이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과거 정신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더 문제가 심각해지는지에 대한 부분은 명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명상을 통해서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들 일부에게는 혼란스럽거나 경각심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마음, 정신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명상 훈련의 결과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긍정적 그리고 부정적 효과를 모두 망라한 명상 전체 효과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어떤 경우에 명상이 유익하거나 해로울 수 있는지에 대해 과학자들의 균형 잡힌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겁니다. 그리고 명상 관련한 상업적 앱과 상품 제작자들 스스로가 윤리 기준을 높이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그 제작자들은 최소한 대중에게 명상이 만병통치약은 아님을,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까지도 밝혀야 합니다.

 

글/ 미구엘 파리아스
코번트리대학교 심리학자(Center for Trust, Peace and Social Re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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