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차(茶) 생산량
기후변화와 차(茶) 생산량
  • 함예솔
  • 승인 2021.04.05 19:15
  • 조회수 13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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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 연구팀과 중국 북경대학교, SUSTech,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중국 내 지방 행정구역 수준의 장기간 수집된 고해상도 과거 차 생산량 자료와 기상자료를 활용해 극단적인 온도 변화(고온, 저온)와 차(茶) 생산량의 관계를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기후변화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가 저렴하게 즐기는 녹차, 홍차 등의 음료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출처: Pixabay
기후변화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가 저렴하게 즐기는 녹차, 홍차 등의 음료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출처: Pixabay

뿐만 아니라 연구팀은 21개의 전 지구 기후모형의 RCP 대표경로 시나리오 자료들을 활용해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전 지구 기온 1.5도, 2도 온난화 상황에서의 극심한 고온 및 저온으로 인한 중국 내 미래 차 생산량의 영향을 정량적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국제 학술지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습니다. 

  • RCP 대표농도경로 시나리오 

 대표농도경로 시나리오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ntergovernmental Panel for Climate Change, IPCC)에서 발간하는 5차 평가보고서에서 미래 기후변화 예측을 위해 채택됐던 시나리오를 말하며 이 중에서 가장 기후변화가 심각한 시나리오가 RCP8.5 시나리오입니다.

지구 더 더워지면 차(茶)마시기 힘들어진다

 

기후변화 및 온난화로 인하여 세계적으로 밀, 쌀, 옥수수 등과 같은 주요 작물의 수확량에 상당히 큰 손실을 입혔습니다. 이러한 주요 작물뿐만 아니라 와인, 커피, 맥주 등과 같은 인기 음료들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연구들이 수행됐습니다. 하지만 세계 음료 중 두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차(茶)는 커피, 맥주 등과 같은 음료에 비해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량의 영향을 평가한 연구가 거의 수행되지 않았습니다. 본 연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 생산량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과거 차 생산량 자료와 기온변화의 관계를 살펴본 첫 연구 사례입니다. 

과거 저온 스트레스 발생으로 인한 차 생산량 감소의 시공간적 분포. 그림 내 각 박스 플롯 (box plot)은 각 성 (Province) 별 1990년에서 2016년 동안의 저온 발생으로 인한 차 생산량 감소의 분포를 보여주고 있음. x축은 중국의 행정구역상 성 (Province)을 나타낸다. 출처: 서울대학교
과거 저온 스트레스 발생으로 인한 차 생산량 감소의 시공간적 분포. 그림 내 각 박스 플롯 (box plot)은 각 성 (Province) 별 1990년에서 2016년 동안의 저온 발생으로 인한 차 생산량 감소의 분포를 보여주고 있음. x축은 중국의 행정구역상 성 (Province)을 나타낸다. 출처: 서울대학교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16년까지의 차 생산량 자료를 통하여 극심한 온도 변화에 따른 중국 내 차 생산량의 관계를 정량화했으며 중국 내 차 생산량이 극심한 고온 및 저온에 취약성을 나타낸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현재 기후에서 중국 내 차 생산량은 극심한 고온보다는 저온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극심한 저온으로 인한 차 생산량 감소는 지역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였으며, 산둥지역에서는 최대 56.3% 차 생산량 감소를 확인했습니다. 지구 온난화 1.5도와 2도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 현재 중국 내 극심한 저온으로 인한 차 생산량에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이 온난화로 인하여 피해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도 2도 지구 온난화 시나리오와 현재 기후의 비교를 통한 저온 스트레스 (A, B), 고온 스트레스 (C, D), 강수량 (E, F)에 따른 차 생산량의 변화를 공간적으로 나타낸다. 출처: 서울대학교
1.5도 2도 지구 온난화 시나리오와 현재 기후의 비교를 통한 저온 스트레스 (A, B), 고온 스트레스 (C, D), 강수량 (E, F)에 따른 차 생산량의 변화를 공간적으로 나타낸다. 출처: 서울대학교

또한, 중국 북부 지역 (북위 28도 이상)은 기후변화로 인해 차 생산이 적합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차를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현재 기후에서 극심한 저온으로 차 생산량의 피해를 받는 것과 다르게 가까운 미래에는 광둥성, 광시성, 양쯔강 일부 지역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으로 인하여 차 생산량이 14-26%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본 국제 공동연구 책임자인 정수종 교수는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는 단순히 온난화를 넘어 고온 및 저온 일수의 극단적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미래 차 생산량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따라서 탄소중립을 통해 지금 전망하는 기후변화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가 저렴하게 즐기는 녹차, 홍차 등의 음료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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