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계 독일인의 비극, 짝사랑이 낳은 비극
유대계 독일인의 비극, 짝사랑이 낳은 비극
  • 이웃집과학자
  • 승인 2021.12.13 00:00
  • 조회수 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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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7일 tvN ‘책 읽어주는 나의서재’에는 ‘과알못’을 위한 책 한 권이 소개되었습니다. 국립 과천 과학관 연구사 강성주 박사가 추천하는 이 책은 과학이라는 분야는 마냥 어렵고 이해할 수 없다고 여기는 이들의 편견을 확실하게 깨줍니다. 과학의 높은 진입 장벽을 쉽게 통과할 해답을 ‘농담’에서 찾아내는 오후 작가의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입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7개의 과학 분야 주제 중 ‘플라스틱의 진짜 원조’, ‘인류 최강 빌런을 통해 바라본 질소 비료’, ‘미국과 소련의 좌충우돌 우주 과학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소개되었는데요. 그 중 역사와 과학 이야기가 접목된 ‘인류 최강 빌런을 통해 바라본 질소 비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tvN ‘책 읽어주는 나의서재’에 소개된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tvN ‘책 읽어주는 나의서재’에 소개된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18세기 중엽, 산업혁명 이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1908년, 독일의 무명 화학자가 암모니아 합성에 성공하며 인공 비료가 대중화됩니다. 그렇게 인공 비료가 대중화된 지 3년 만에 식량 생산량은 인구 증가량의 2배를 기록합니다.

 

‘공기로 빵을 만든 과학자’, ‘공기의 연금술사’라는 별명과 함께 세계의 영웅이 탄생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프리츠 하버. 프리츠 하버는 1868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이곳은 독일의 영토였습니다. 

 

하버에게 질소를 분해하는 것은 국가를 위한 필생의 과업이었습니다. 그는 화학비료 발명으로 세계를 평정한 전쟁영웅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의 독가스 개발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의 독가스 개발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합니다. 하버는 무기 개발에 뛰어듭니다. 하버는 전쟁 내내 전쟁에 필요한 온갖 것을 만들었습니다. 그 절정은 독가스 개발이었습니다. 결국 염소(Cl)를 이용한 독가스 개발에 성공한 그는 1915년 2차 이프르 전투에서 첫 번째 대규모 살포를 시행합니다. 

 

결과는 대성공. 염소 가스는 사람의 점막을 공격하는데, 노출되면 일단 눈이 멀고, 숨을 쉬면 콧속의 점막을 녹이고, 폐로 들어가 물과 결합하면 염산이 되어 장기를 녹입니다. 이 얼마나 끔찍하며 완벽한 무기인가요.

그의 독가스 개발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의 독가스 개발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하버의 독가스 개발을 맹비난하던 클라라는 남편의 권총을 꺼내 자신의 가슴을 쏘아 자살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극단적인 선택도 하버를 멈추지 못했습니다. 1918년, 4년간 지속된 1차 대전은 내부 저항으로 막을 내리지만 하버는 독가스의 성능 개선 작업을 이어갑니다.

그녀의 극단적인 선택도 하버를 멈추지 못했다
그녀의 극단적인 선택도 하버를 멈추지 못했다

1933년, 히틀러는 총리에 임명되자마자 인종법을 실행해 유대인 차별을 공식적으로 선언합니다. 아인슈타인을 포함해 독일의 유대인 과학자들은 대부분 망명길에 오릅니다. 독일의 영웅 하버조차 연구소의 소장직을 사임했습니다. 결국 독일인 하버는 조국을 떠나 망명길에 오릅니다. 영국으로 갔으나, 독가스 개발자라는 악명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습니다.

 

아인슈타인은 하버의 죽음을 전해 듣고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유대계 독일인의 비극, 짝사랑이 낳은 비극.”

아이슈타인은 하버의 죽음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아이슈타인은 하버의 죽음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하버가 완성한 질소 고정은 인류를 기적적으로 구하고 극단적으로 죽였습니다. 하버는 ‘식량 위기에서 인류를 구한 과학자’면서 동시에 ‘독가스의 아버지’입니다. 그는 천만 명 이상의 죽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우리는 양극단에 동시에 서 있는 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참고자료 : 책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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