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소재 모형? '보석 풍뎅이'
메탈 소재 모형? '보석 풍뎅이'
  • 이민환
  • 승인 2022.08.06 23:55
  • 조회수 7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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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스타그램 @michael_farmer_meteoritehunter
출처: 인스타그램 @michael_farmer_meteoritehunter

딱정벌레의 반짝이는 등껍질에 사진 찍는 인물의 모습이 거울처럼 비칩니다. 남미 코스타리카의 한 남성이 마이클 파머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사진입니다. 은색 메탈 소재로 만든 모형이 아닌 실제 딱정벌레의 모습으로, 이름은 크리시나 림바타(Chrysina limbata)입니다. 일명 '보석 풍뎅이'입니다.

The Golden Beetle(Chrysina argenteola) 출처: Adobe Stock
The Golden Beetle(Chrysina argenteola) 출처: Adobe Stock

국제곤충연구소 김진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보석 풍뎅이는 아메리카 대륙에 총 4종이 서식합니다. 대부분 온두라스나 코스타리카 등 남미의 고지대에서 발견됩니다. 정확한 생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보석풍뎅이들은 화려한 색깔 때문에 수집가들 사이에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코스타리카에 서식하는 크리시나 아우리간스(Chrysina aurigans) 풍뎅이는 몸 색깔이 금색의 골드형과 붉은 레드형으로 나뉩니다. 빨간색이 더 귀하며 채집까지 금지돼 있습니다.

좌측이 크리시나 아우리간스(Chrysina aurigans), 우측이 크리시나 림바타(Chrysina limbata). 출처: 코스타리카대학교, Visible light reflection spectra from cuticle layered materials(2011)

 좌측이 크리시나 아우리간스(Chrysina aurigans), 우측이 크리시나 림바타(Chrysina limbata). 출처: 코스타리카대학교, Visible light reflection spectra from cuticle layered materials(2011)

코스타리카대학교 크리스티안 캄포스-페르난데스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 보석 풍뎅이들의 희귀한 표면색은 다층 큐티클 구조(multilayered structure) 때문입니다. 큐티클이란 생물의 몸 표면을 덮고 있는 세포 바깥쪽의 얇은 막입니다. 사과를 섬유 같은 천으로 비비면 살짝 반짝이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그게 바로 큐티클 때문입니다. 큐티클은 몸체를 보호하면서 수분의 증발을 방지해줍니다. 식물에서는 주로 각피소나 납으로 구성되며, 절지 동물의 큐티클은 경단백질이 주성분입니다.

빛의 스펙트럼 분석 결과. 출처: 코스타리카대학교, Visible light reflection spectra from cuticle layered materials(2011)
빛의 스펙트럼 분석 결과. 출처: 코스타리카대학교, Visible light reflection spectra from cuticle layered materials(2011)

코스타리카대 연구진은 Epicuticle, Exocuticle 또는 Endocuticle 등이 보석 풍뎅이들의 껍데기 외면을 다층적으로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보석 풍뎅이들의 빛 반사도가 백색광 조명에서 관찰되는 색상의 그것과 일치합니다.

 

황금빛 동물들

실제 모습. 출처: 히카르도 모라텔리, A new species of Myotis(2014)
실제 모습. 출처: 히카르도 모라텔리, A new species of Myotis(2014)

몸색깔이 독특한 동물은 보석 풍뎅이 뿐만이 아닙니다. 브라질의 야생생물학자 히카르도 모라텔리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미국 박물관 2곳이 소장한 박쥐 표본을 비교 분석한 결과 볼리비아에 서식하는 한 종이 신종 황금박쥐인 것으로 지난 2014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박쥐는 볼리비아 중앙부 열대 사바나 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모라텔리 박사는 이 박쥐에게 그리스 신화에서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는 미다스왕의 이름을 본 딴 '묘티스 미다스탁투스(Myotis midastactus)라는 학명을 붙였습니다.

 

이밖에 남미에서 강한 독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황금독화살개구리(Phyllobates terribilis), 브라질 동부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황금사자 타마린(Leontopithecus rosalia), 그리고 민물고기인 골든도라도(Salminus brasiliensis)와 바닷물고기인 만새기(Coryphaena hippurus)도 황금빛입니다. 캘리포니아의 금빛 송어(Oncorhynchus mykiss aguabonita)도 이에 속합니다. 

 

+레퍼런스+

DOI:10.1364/OME.1.000085
DOI:10.1644/14-MAMM-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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