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유발 유전자의 미만형 위암 작용 기전
파킨슨병 유발 유전자의 미만형 위암 작용 기전
  • 함예솔
  • 승인 2022.07.27 23:40
  • 조회수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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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맞춤의료연구단 김보경, 원미선 박사 연구팀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재호 교수 연구팀과 함께 국내 위암 환자를 분석해 미만형 위암에 대한 예후를 진단하고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의 작용 기전을 규명했습니다.

미만형 위암?

위암은 조직학적 분류에 따라 장형과 미만형으로 구분합니다. 암세포가 한곳에 모여 덩어리로 자라는 장형 위암과 달리, 미만형 위암은 작은 암세포가 위점막 아래로 파고들어 넓게 퍼져나가는 형태를 띱니다.

미만형 위암은 내시경을 통한 조기 진단이 어렵고 예후가 나쁩니다. 국내 위암 환자의 약 40%가량을 차지하며, 40대 미만의 젊은 여성층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위암은 전체 암 발생의 12.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폐암, 간암, 대장암과 함께 암 사망률 상위에 있는 흔하고도 위험한 질병입니다. 최근 진단 및 치료기술의 발전과 함께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 요법이 국내에서도 도입되고 있지만, 유독 위암은 다른 암에 비해 같은 종양 내에서도 세포들이 이질적인 양상을 보이는 불균질성이 높아 표적치료제의 개발이 부진했습니다.

물론 트라스트주맙(trastuzumab, 제품명 허셉틴)이나 라무시루맙(ramucirumab, 제품명 사이람자)와 같은 소수의 표적치료제가 승인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용 가능 대상이 전체 위암 환자의 10% 정도에 불과하거나 비싸다는 점이 허들입니다. 그조차도 미만형 위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 방법은 아직 뚜렷하게 없는 실정입니다.

이에 연구팀은 국내 위암 환자 527명에 대한 전사체(transcriptome) 분석 결과와 임상 정보를 기반으로 난치성 분자 아형(亞型, subtype)인 줄기성 위암에서만 선택적으로 발현되는 유전자(Synaptotagmin-11, 이하 SYT11)를 발굴하고 그 기전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SYT11은 파킨슨병 연구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조절자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연구를 통해 장형 위암 환자에 비해 미만형 위암 환자에서 발현율이 높고, 발현량이 많을수록 미만형 위암 환자의 생존율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특히, SYT11 발현이 저해된 줄기성 위암 세포에서는 종양 형성과 암 전이가 억제되는 사실을 마우스 모델 실험을 통해 확인하며, SYT11 저해제의 위암 치료제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도파민 신경세포 잠들면 파킨슨병 유발. 출처: AdobeStock
도파민 신경세포 잠들면 파킨슨병 유발. 출처: AdobeStock

 

연구책임자인 김보경 박사는 "현재 표적치료제가 없고 사망 위험이 높은 미만형 위암에서 신규 치료 타겟을 발굴하고 관련 기전을 규명한 연구"라며, "향후 SYT11 저해제는 미만형/줄기성 위암 환자에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원미선 박사는 "임상 정보 기반의 체계적인 기획을 통한 SYT11 연구는 맞춤치료 타깃 발굴의 좋은 모델"이라며, "위암 조직의 유전자 발현 이질성으로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지만 SYT11 표적의 치료제 연구를 통해 위암의 맞춤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의생명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인 Journal of Experimental & Clinical Cancer Research(IF 12.658) 2022년 6월 29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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