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9월부터 eSIM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eSIM이란 embeded SIM을 가리킵니다. 기존에 우리가 쓰던 USIM(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이 물리적 SIM 카드를 슬롯에 넣어 휴대전화에 끼우는 방식이었다면, eSIM은 휴대폰에 내장된 SIM을 이용해 하나의 휴대폰에서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즉, 스마트폰에 이미 탑재된 반도체칩을 사용해 휴대전화 개통 정보를 다운로드 받아 저장한 후 사용하는 겁니다.
한국 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들은 2025년까지 eSIM 양산과 도입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이동통신사 관계자, 제조업체 관계자 371명을 설문한 결과 89.8%의 이동통신사가 추진 중이라고 응답했고 장비 제조업체 관계자 82.1% 역시 eSIM을 겨냥한 제품 양산을 2025년까지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선 기존 법제도에서 USIM 정의에 eSIM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 외에도 판매 점유율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서 국내향 단말에 처음으로 eSIM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관련 기능 상용화 초읽기에 들어간 겁니다. 기존 USIM과 함께 eSIM을 갖춘 갤럭시Z플립4와 Z폴드4의 출시에 맞춰 통신 3사는 단말 하나에 2개의 번호를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별도의 회선 가입이 가능하지만 이보다 비용이 저렴한 편인 월 8천 800원 수준에 2개의 번호를 제공합니다.
자동차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eSIM 기술은 휴대전화 뿐만 이나리 미래의 다양한 산업에서 채택될 전망입니다. 스태티스타 자료를 보면 eSIM은 스마트폰에 가장 많이 활용될 전망이며 자동차, 스마트워치, 다른 웨어러블 기기에도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2018년부터 이동통신사들이 eSIM을 적극 도입하면서 가속화됐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전체 기기 통틀어 eSIM의 글로벌 선적량은 2021년 1억 5천만개에서 2030년 140억개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