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USC, LACC, UNIVERSITY OF MISSOURI
미국 대학 교육 방향은 어디일까?
미국 대학 교육과 유학에 관한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 미국 LA USC와 LACC, 콜럼비아시에 있는 미주리 대학에 다녀왔다. 이번 촬영과 취재는 주한미국대사관의 도움을 받았다.
USC는 유니버시티 오브 서던 캘리포니아라는 대학의 줄임말이다. 캘리포니아 지역 사립대학 중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 캘리포니아 북쪽에 스탠퍼드대(UCLA와 칼텍 등)이 있다면 남쪽에 USC가 있다.
달 착륙에 성공한 닐 암스트롱, 영화 스타워즈를 만든 조지 루카스,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자도 이 대학교 출신이다. 학교 전체 예산은 약 9조, 연구개발 예산엔 1조! 이곳 교수 중에 노벨 화학상 수상자만 2명이나 된다. 아래 표 참고.
2015 | Angus Deaton (Economics) |
2013 | Arieh Warshel (Chemistry) |
2000 | James Heckman (Economics) |
2000 | Daniel McFadden (Economics) |
1994 | George Olah (Chemistry) |
1969 | Murray Gell-Mann (Physics) |
출처 - USC
이번 방문에서는 좋은 기회를 제공받아 USC 공대 'Stretchable electronics' 연구실을 투어할 수 있었다.
이곳 칸 교수님께서는 극도로 유연하고 자그마하면서도 인체의 몸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일반 사람, 환자 그리고 우주인들까지 사용할 수 있는 센서다.
이 센서들은 마치 워드나 한글 파일 문서를 인쇄하듯이 아주 얇게 센서를 인쇄한다. 그리고 이걸 곧바로 사람의 특정 부위에다 바로 인쇄해버릴 수 있다. 너무나 얇고 가볍고 원하는 데로 휘어져서 팔에 인쇄해도 아무 느낌 없을 것이라고 한다.
단순히 전기적 신호만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트륨, 암모늄, 칼륨, 칼슘 등 피부로 나오는 땀이나 노폐물의 화학적 성분도 측정할 수 있다. 그래서 특정 질병에 걸린 환자들이 건강한 사람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센세들로 서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
Khan 교수님은 이 센서를 개발하면서 의사나 생리학자, 생물학자 등과 협업했다. 왜냐면 인체에서 나오는 물질들을 분석해서 센서들이 측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공학 연구자들이 하나하나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호르몬이나 땀 같은 노폐물은 성분도 다르고 그 수도 수십 가지다.
그리고 앞서 소개한 기술을 반대로 적용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물들에 이 센서들을 접촉시켰을 때 어떤 촉감인지 알아내는 신호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다. 우주환경처럼 아주 두꺼운 장갑을 꼈을 때, 팔 다리에 의수와 의족을 달아서 촉감을 느낄 수 없을 때 이 센서들로 인공 감각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LA USC 대학 탐방이 끝나고 미국 중부에 있는 미주리 주의 콜럼비아시에 위치한 미주리대학교도 방문했다. 미주리 대학 투어가 끝나고 인사이트가 있었던 곳은 미주리대학 총장 관저에서다.
이곳에서 미주리 대학교 수님들과 식사를 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학생들의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결론은 자신감과 상대의 존중에서 그 차이가 오는 것 같다.
한국 학생들은 수업 중에 먼저 나서서 질문을 하거나 자기의 생각을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왜냐면 틀릴까 봐!.
그러나 미국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서로 질문이나 대답을 던진다. 그리고 그 대답은 서로의 각자 생각일 뿐 틀리고 맞고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서로의 의견이 모이고 모여 사고의 확장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또 미국 대학의 특별한 점이 있다. 이곳 학생들이 졸업작품이나 과제를 수행할 때 다른 학과 사람들과 콜라보 하며 제작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게임을 개발할 때 소프트웨어 학과 학생은 미술이나 디자인 전공자와 사운드 관련 전공자와 같이 제작했다.
앞서 khan 교수님의 연구도 의사들과 협업하며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왜냐면 공학전공자는 인간의 몸에서 나오는 많은 물질들을 일일이 다 알지 못한다. 호르몬이나 땀 성분만 해도 수십 가지로 나뉜다. 그러다 보니 의사나 생리학자, 생물학자 등이 모여서 인간에게서는 어떤 물질들이 나오는지 같이 연구하며 측정 기술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제는 자기 전공 하나에만 몰두하면 도태되는 것이라고 한다. 학교는 전공이 세분화되었지만 현실과 사회는 세분화되지 않는다.
경험과 융합이다
그래서 미국 대학교들은 학생들이 수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그중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캠퍼스 마당에서 모든 학과 학생들이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여러 분야 학생들이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유명 인사들을 초대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한다.
재미난 것은 학과를 옮기는 전과가 엄청 쉽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미리 대학교 수업을 이수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대학교들 자체가 학생들에게 맞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 전과를 쉽게 할 수 있는 제도들을 만들었다. USC 에서 인터뷰한 학생들 중 대부분이 1~2번씩은 전과를 했고 많이 한 학생은 4번이나 했다. 그러다 보니 과제를 수행할 때 여러 학과를 거쳐오면서 경험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더 뛰어난 창작물들이 나오는 것 같다.
대한민국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교육 정책을 만들어야 할까? 학령인구도 줄어들고 있는 만큼 완전히 새로운 교육 방향과 정책을 연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