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죽음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대부분 사람들은 죽음을 떠올리기만 해도 겁을 먹습니다.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도 않습니다. 할리우드가 죽음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심어줬지만, 실제 죽음은 훨씬 더 유한 존재입니다.
불변의 진리가 있습니다. 사람은 모두 삶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죽음이 카운트다운을 세고 있는 이 순간에도, 대부분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죽음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쩌다 죽음을 떠올리게 되면 사람들은 고통과 공포를 느끼기 마련입니다. 슬픔에 젖어 작별인사를 나누는 상황을 본능적으로 두려워하고 TV나 영화에서 접한 죽음을 떠올리며 걱정하기 일쑤입니다. 필자는 완화의학에 종사했습니다.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사람들의 상태를 살펴보고 돌봐주며 3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침대 옆에 앉아서 임종을 지켜보았고 죽음의 실상과 오해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영국에서는 매년 50만 명 이상이 사망합니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은 최소한 자신이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고 싶어 할까요? 누구와 함께 있고 싶을까요? 병원에 머무르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집이 나을까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인공호흡기만 달고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가? 과도한 치료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혹시 장기를 기증할 생각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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