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관장 김세준)이 ‘옷장에서 찾아본 시대의 표상: 1920~1960’을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2023년 근현대사박물관 협력망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 29일(금)까지 열리는데요. 이 전시는 전통 가구와 옷차림이 새로운 문화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는 근대 문화의 일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920년대 상류층의 부를 과시하는 나전농부터 1960년대 유리문을 단 혼수용 찬장까지 근대의 일상을 표상하는 다양한 가구 20여 점을 선보입니다.
근대 시기 대표적인 안방 가구 중 하나인 의걸이장이 대표적인 유물입니다. 원래 조선시대 후기 남성용 의복 수장기구로 사용되던 의걸이장은 근대 시기 이불과 서양식 복식을 수납하는 대표적인 안방 가구로 변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에 반닫이나 농 위에 올려놓았던 이불은 장 안으로 들어가고, 문짝에는 수입 거울이나 유리가 부착되기도 했습니다.
개화기 이후 한복의 변화를 통해 근대 한국의 복식 문화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시대에 따라 저고리 길이와 배래 모양이 변화했고 경도 양단, 홍콩 양단, 비로드, 레이스, 나일론 등 새로운 소재도 사용됐습니다. 고름 없이 브로치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저고리 개량도 이뤄졌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유물 120여 점이 전시되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숙명여대 학생 도슨트 ‘숙명문화봉사단’의 전시해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유튜브 채널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미술관’에서는 VR(가상현실) 전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김세준 숙명여대 박물관장은 “이 전시는 전통 가구와 옷차림이 새로운 문화에 영향을 받아 변화하는 가까운 근대 문화의 일상을 보여준다”며 “젊은 세대에는 레트로풍에 대한 흥미를, 장년 이상 세대에는 추억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