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바이오계면연구소에서 발표한 놀라운 연구 결과는 인간 음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지난해 말 '그곳'의 털이 머리카락에 비해서 더 두껍고 곱슬한 새로운 가설이 제시됐다. 서강대학교 바이오계면연구소가 발표한 연구 결과이다. 현장으로 직접 다니며 과학을 취재하는 필자(과학 유튜버 지식인미나니, 이민환)는 이 흥미로운 발견을 더 깊이 알아보기 위해서 직접 연구소를 찾아갔다.
"사람의 음모(陰毛)를 어쩌다 연구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이 질문에 신관우 서강대 교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기심 때문이죠"라고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연구는 한국인 남성의 머리카락과 음모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시작되었다. 결과적으로, 머리카락을 보호하는 큐티클층이 음모에서 더 두껍고 단단하며 겹쳐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욱이, 머리카락은 직모, 곱슬, 반곱슬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음모는 대부분 곱슬곱슬하고 거친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큐티클층의 구조 때문임을 확인했다.
신관우 교수 연구팀은 당초 염색약과 머리카락 손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머리카락이 황산과 같은 강력한 산에도 녹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고, 몸에 난 여러 종류의 털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큐티클층의 차이를 발견하게 됐다. 음모의 큐티클은 모발 내부의 화학적, 물리적 변성을 머리카락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머리카락과 음모 사이의 구조적 차이를 이해하려는 이 호기심은 전자현미경과 첨단 분광 장치를 통해 두 모발의 단면을 비교 관찰하게 이끌었다. 음모의 단면은 평평하고 위아래가 눌러진 반면, 머리카락의 단면은 동그란 모양을 띄고 있었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는 음모가 곱슬곱슬하게 보이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교수님의 연구는 단순히 모발의 구조적 차이를 넘어, 머리카락이 황산이나 염산 같은 강산에도 녹지 않는 특성을 발견했다. 이는 큐티클층이 모발을 화학적, 물리적 변성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발견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발견을 통해, 음모의 큐티클이 머리카락에 비해 더 효과적인 보호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진은 음모를 머리에 심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탐구했다. 이론적으로 가능하며, 실제로 이식할 경우 꼬불꼬불한 털이 자라나 곱슬머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로 음모를 머리에 심는 경우는 드물며, 가슴털이 보통 더 자주 활용된다.
신관우 서강대 교수는 “음모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일반적 과학저널의 관심 대상이 아니어서 연구결과의 중요성을 설득하는 과정이 매우 오래 걸렸다”면서 “일반 대중과 동일한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이 결과가 인간의 진화에 의한, 또한 외부 환경에 대한 인간의 생물학적 적응이라는 큰 주제로 이해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적 호기심에서 출발해 인간의 진화와 생물학적 적응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중요한 발견으로 이어졌다. 신관우 교수는 연구 결과의 중요성을 일반 대중에게 설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전하면서도, 이러한 발견이 과학 커뮤니티와 대중 사이의 대화를 촉진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현장 취재는 그 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과학 유튜버 '지식인미나니', 이민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