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리는 빛, 사람을 죽이는 빛
사람을 살리는 빛, 사람을 죽이는 빛
  • 정기흥
  • 승인 2016.05.06 16:30
  • 조회수 1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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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리는 빛, 사람을 죽이는 빛

 

낮에는 따사롭게 온 몸을 감쌉니다. 때때로 내 속을 훤히 들여다 봐 부끄러워집니다. 내 목소리를 저 멀리 친구에게 전해 주기도 하죠. 하지만 무시무시하게 변하기도 합니다. 내 몸과 마음을 파멸에 이르도록 상처 입힙니다. 목숨을 끊을 수도 있는, 그는 ‘빛'입니다. 

‘빛' 명확한 듯 하면서도 복잡한 개념입니다. 통상 빛은 눈에 보이는 밝은 빛 그 자체만 보일 뿐입니다. 이 경우 ‘빛'이란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빛'은 가시광선의 상위 개념인 ‘전자기파'를 뜻할 때도 있습니다. 

 
살인광선(殺人光線) : 끔찍한 학살의 빛

 

빛 스펙트럼, 각 칸의 넓이는 해당 빛의 '범위'를 뜻합니다. 출처 :  http://www.iflscience.com
빛 스펙트럼, 각 칸의 넓이는 해당 빛의 '범위'를 뜻합니다. 출처 : http://www.iflscience.com

 

빛은 파동의 성질과 입자의 성질을 모두 가집니다. ‘전자기파'라는 명칭은 파동의 성질을 드러내는 용어입니다. 전자기파는 파장의 길이에 따라 다시 감마레이, 엑스레이,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마이크로파, 라디오파 등으로 나뉩니다. 위 사진에 나타난 순서입니다. 왼쪽으로 갈수록 파장이 짧아지며 진동수는 많아집니다. 인간에게 굉장히 위험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 몸과 반응했을 때 변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엑스레이, 감마레이 등은 인체의 세포나 분자 등을 붕괴시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이들은 ‘전리 방사선’입니다. 흔히 ‘방사선'이라 부르는 빛입니다.

 

 

방사선은 인류 최악의 학살과 재난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1945년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두 개의 원자폭탄과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대표적입니다. 방사선은 주변 일대의 모든 생명에 ‘피폭’이라는 아픔을 새겼습니다. 방사선에 의해서 세포가 파괴되거나 DNA가 변형되고, 알 수 없는 병이 생기기도 합니다. 


활인광선(活人光線) : 인류를 살게 하는 빛

 

진동수가 많은 빛은 투과율이 더 좋습니다. 1895년 독일의 물리학자 빌헬름 콘라트 뢴트겐은 연구 중 우연히 자신의 뼈가 비치는 현상을 목격합니다. 그를 최초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만들어준 건 엑스레이의 발견입니다. 다친 부위를 절개해 직접 눈으로 관찰하지 않고도 사진을 찍어 몸 속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엑스레이의 발견은 의학을 눈부시게 발전시켰습니다. 현재도 엑스레이는 엑스레이 촬영, CT촬영 등의 의료 분야에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엑스레이도 방사선의 일종인 만큼 자주 접하는 의료인들은 만반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라디오파 역시 유용합니다. 주파수에 따라 다르지만 종합적으로 방송, 통신에 이용됩니다. 이는 평상시에도 사람들이 더 편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해주지만, 전쟁이나 재해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많은 인원의 생명이 위급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체계적이고 일원화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제어가 가능하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피해 지역의 범위가 넓어진다면 인력 만으로는 빠르게 의사 전달과 결정이 진행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방송과 통신은 이를 용이하게 해 줍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살리는 데에 큰 일을 하는 거죠. 이렇게 빛은 우리 인간을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합니다. 

  

다양하게 활용되는 빛 

적외선은 파장이 길어 에너지는 낮지만 열을 잘 전달합니다. 열선이라 부르기도 하죠. 이를 이용해 열영상을 만들기도 합니다. 깜깜한 밤에도 열이 있는 물체를 포착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가 대표적인 용례입니다. 

적외선 망원경으로도 활용합니다. 물리치료를 받았던 경험이 있는 분은 적외선 치료기를 본 적 있으실 겁니다. 따뜻하게 적외선을 쐬고 있자면 뭉근히 잠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마이크로파는 우리와 아주 밀접합니다. 자취생의 영원한 동반자 전자레인지가 마이크로파를 사용합니다. 전자레인지에서 만들어진 마이크로파가 음식물 내의 수분을 진동시켜 가열하는 원리입니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조리가 음식물의 영양분을 파괴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과학적으로 합당한 근거가 없는 루머일 뿐입니다. 


살인과 활인의 갈림길, 선택은 사람의 몫 

이처럼 인간이 어떤 의도를 담느냐에 따라 ‘살인광선’이 될 수도, ‘활인광선’이 될 수도 있는 게 빛입니다. 전자기파 같은 자연현상 뿐만 아니라 새로 개발되는 기술들도 이 명제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빛 그 자체로는 어떠한 악의도 없습니다. 남은 과제는 인간이 빛을 인류와 자연을 위해 어떻게 선용하느냐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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