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슈퍼문? 블루문, 핑크문도 '곧'
석촌호수 슈퍼문? 블루문, 핑크문도 '곧'
  • 배윤경
  • 승인 2016.09.02 23:05
  • 조회수 11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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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 호수에 슈퍼문?

9월 1일부터 석촌호수에 보름달 조형물 ‘슈퍼문’이 등장했습니다. 송파구와 롯데 그룹이 주최하고 해외 아티스트 <프렌즈위드유(FriendsWithYou)>가 참여하는 슈퍼문 프로젝트(Super Moon Project)입니다. 송파구청에 따르면 슈퍼문은 높이 18m, 지름 20m의 PVC 재질로 만든 조형물이고 10월 3일까지 전시된다고 합니다.

 

프렌즈위드유의 아티스트 산도발 듀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을 통해 일상, 통상적인 삶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습니다. 함께 작품을 만든 사무엘 복슨은 “아름다운 달의 광채가 멀리 퍼지길 바란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달을 보며 하나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슈퍼문 프로젝트 페이스북
사진 출처 : 슈퍼문 프로젝트 페이스북

 

지난 2014년 석촌호수에는 ‘러버덕’이 나타나 큰 사랑을 받기도 했는데요. 주최 측 추산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동원할 정도였습니다. 행사 첫날인 9월 1일에도 러버덕 같은 사랑스러움을 기대한 많은 사람들이 석촌호수를 찾았는데요. 김영돈 기자와 배윤경 대학생 기자가 직접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하마터면 시작 못 할뻔

 

바람을 넣고 있는 슈퍼문의 모습, 사진 출처 : 슈퍼문 프로젝트 공식 페이스북
바람을 넣고 있는 슈퍼문의 모습, 사진 출처 : 슈퍼문 프로젝트 공식 페이스북

오전 10시 반부터 개장했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행사는 오후 2시 경 급작스러운 강풍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슈퍼문 풍선과 지지 조형물이 파손되는 걸 막고 관람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주최 측에서 잠시 바람을 뺀 것이었죠. 행사장을 찾은 김미선(32, 마포구)씨는 “슈퍼문을 보러 왔는데 아무것도 없고 별다른 안내도 없어 아쉽다”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강풍이라는 악재에 낮 최고 기온이 28.6℃까지 올라갈 거라는 기상청 예보까지 나왔습니다. 행사 관계자는 “첫날인데 관람객들이 많이 찾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3시 반 쯤 다시 자태를 드러낸 슈퍼문
3시 반 쯤 다시 자태를 드러낸 슈퍼문

바람이 언제 멎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최 측도 쉽사리 야간 점등을 장담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오후 3시를 기해 바람이 잦아들며 상황이 호전됐고, 슈퍼문은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반응 좋다

 

저녁 7시 해가 지기 시작하며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도 늘어났습니다. 슈퍼문이 잘보이는 산책로와 계단 등에 400여 명이 운집했습니다. 가까이는 서울에서, 멀리선 전남 순천에서 올라온 관람객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형형색색 빛나는 슈퍼문을 카메라에 담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석촌호수를 찾은 관람객들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슈퍼문을 보러왔다는 윤성덕(45세) 씨는 "아이가 달 모양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집이 잠실 쪽인데 주말에 한번 더 와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셀카를 찍던 손소현(21세) 씨는 "조명이 너무 예쁘다"며 "반짝반짝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나머지 조형물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당초 계획에는 주인공 격인 슈퍼문 말고도 8개의 보조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었습니다. 끝내 그 모습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주최 측은 안내 방송을 통해 “8개의 보조 조형물은 강풍에 파손 우려가 있어 설치하지 않았다. 정비해서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이겠다”며 관람객들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슈퍼문’

슈퍼문 마이크로문 비교, Credit : NASA-Stefano Sciarpetti
슈퍼문 마이크로문 비교, Credit : NASA-Stefano Sciarpetti

이번 행사의 큰 주제가 된 슈퍼문은 보름달, 그 중에서도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운 시기에 떠오르는 달을 의미합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그 해의 가장 작은 달에 비해 약 14% 크고 30% 밝은 달’을 슈퍼문이라고 정의합니다. 반대로 가장 작은 보름달은 ‘마이크로문(Micro Moon)’이라고 부르죠.

 

달의 타원형 공전궤도, 출처 http://m.blog.daum.net/li4you/7989762
달의 타원형 공전궤도, 출처 http://m.blog.daum.net/li4you/7989762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달이 지구를 도는 공전 궤도가 원이 아닌 타원형이기 때문입니다. NASA의 공식 홈페이지 자료를 보면 지구와 달의 거리는 매일 조금씩 다르며 가장 멀 때는 40만 3천km, 가장 가까울 때는 약 35만 7천km로 약 4만 6천km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달 크기는 지름 3,476km로 일정하지만 지구와 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더 크거나 작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블루문 사진 출처 : NASA
블루문 사진 출처 : NASA

블루문은 서양에서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뜻 입니다. 같은 달에 두 번째로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일컫죠. 보름달은 한 달에 한 번 뜨는 게 일반적이나 달의 공전 주기와 양력의 한 달 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가끔 두 번 뜰 때가 생깁니다. 

정말로 파란색 달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NASA에 따르면 화산 폭발이나 대형 산불로 인해 대기 중에 먼지의 농도가 짙어질 때 푸른 달이 관측된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먼지가 붉은 계열의 빛은 강하게 산란 시키고, 다른 색의 빛은 통과시키면서 달이 푸른색으로 보이는 원리라고 하는군요. 1883년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토아(Krakatoa)화산이 폭발했을 때 며칠 동안이나 파란 달이 관측되었다고 합니다.

푸른 달과 붉은 달 

한편 송파구청은 9월 17일을 ‘핑크문 데이’, 28일을 ‘블루문 데이’로 지정하는 ‘스페셜 칼라문 데이’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블루문(Blue Moon)’이라는 용어는 실제 관측되는 달의 모습 중 하나 입니다. 하지만 ‘핑크문’이라는 용어는 없습니다. 붉은 달을 의미하는 ‘블러드문(Blood Moon)’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월식과 블러드문, Credit NASA-Rami Daud
월식과 블러드문, Credit NASA-Rami Daud

붉은 달이 관측되는 블러드문도 약간 다르지만 비슷한 원리입니다. 월식 때 달이 완전히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태양빛의 일부만 달을 비추면 달이 불그스름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순천에서 온 회사원 김정수(21세)씨는 “출장 때문에 서울에 들렀다 좋은 구경하고 간다”며 “슈퍼문의 원리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알고 나니 신선하다”며 “다양한 색의 달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만화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영돈 기자(zeromoney@scientist.town)
배윤경 대학생 기자단(cbae96@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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