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복무 인공위성, "퇴역을 명! 받았습니다!"
17년 복무 인공위성, "퇴역을 명! 받았습니다!"
  • 이웃집번역가
  • 승인 2017.03.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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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1이 찍은 대서양 바다 속 화산 폭발(2012년 2월 10일)  Credit: NASA’s Earth Observatory
EO-1이 찍은 대서양 바다 속 화산 폭발(2012년 2월 10일) Credit: NASA’s Earth Observatory

2000년대 지구 역사를 함께 한 인공위성

 

'세계 최초 용암이 흐르는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 '공장 메탄 누출 최초 측정' '최초의 아마존 모습 변화 추적' 이 모든 것은 지난 17년 간 NASA의 길잡이였던 지구관측위성 ‘EO-1(The Earth Observing-1)’의 공로입니다.

 

EO-1은 2000년 11월 21일에 발사됐습니다. EO-1은 NASA의 ‘뉴밀레니엄프로그램(New Millennium Program)’의 일부였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실험해보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개발됐죠.

 

원래 EO-1은 1년만 가동할 예정이었습니다. 다음 위성을 위한 테스트용 개념이 커서 예산도 많이 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첫 임무 이후 EO-1은 별다른 문제없이 잘 작동했습니다. EO-1은 계속해서 임무를 수행했죠. 예상했던 수명은 1년이었으나 무려 16년을 더 작동했습니다. EO-1 관측을 통해 발표된 논문만 해도 1,500개나 된다고 합니다.

 

EO-1 프로젝트의 과학자 Besty Middleton은 “EO-1은 지구에 대한 관측ㆍ측정 방법을 변화시키면서 과학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EO-1의 기술

 

EO-1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지구 정밀 촬영입니다. 이 목표를 위해 EO-1에는 ALI(Advanced Land Imager)라는 장비를 탑재했습니다. ALI를 통해 숲, 곡물, 연안수 등 지구 표면의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ALI 장비 디자인과 기술은 현재 임무수행 중인 ‘Landsat 8’의 OLI(Operational Land Imager) 기술에도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EO-1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은 ‘Hyperion’이라는 초분광 장비입니다. 과학자들은 Hyperion을 이용해 지구 표면의 화학 구성물을 확인했습니다. Hyperion으로 알아낸 정보를 통해 특정 광물, 초목 분포, 화산 활동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Hyperion을 이용해 얻은 지식과 기술은 NASA의 차기 인공위성에 사용될 ‘초분광 적외선 영상장치(Hyperspectral Infrared Imager)’를 개발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초분광 적외선 영상장치는 산불과 가뭄을 측정하는 등 지구의 생태계를 연구하는 데 활용됩니다.

 

EO-1 연구팀은 ALI와 Hyperion을 이용해 지구의 자연을 고해상도의 이미지로 촬영했습니다. EO-1은 지구 어디든지 특정 위치를 입력하면 그곳의 위성사진을 과학자들에게 보내왔습니다.

 

EO-1은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재난구호 담당자들에게도 유용하게 사용됐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 등 자연 정보를 지속적으로 알려줘 재난 대처에 도움을 줬습니다. EO-1은 9.11테러 당시 월드트레이드센터의 연기, 태풍 카트리나로 인한 홍수, 화산 폭발 등 수 많은 상황에서 긴요한 이미지를 제공해줬습니다. 2000년 대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EO-1이 촬영한 킬리만자로 산의 분화구(2017년 1월 20일)  Credit: NASA’s Earth Observatory
EO-1이 촬영한 킬리만자로 산의 분화구(2017년 1월 20일) Credit: NASA’s Earth Observatory

EO-1은 다양한 우주 과학기술의 길잡이 역할도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EO-1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EO-1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자율 수행 소프트웨어를 설치했습니다. 예를 들면 EO-1에 “현재 폭발 중인 화산 모습을 찍으라”고 명령하면 소프트웨어는 자동으로 화산 폭발 이후의 경과 모습까지 촬영하는 식입니다.

 

EO-1은 또한 인공위성의 ‘편대 비행’ 기술을 시현했습니다. Landsat-7 위성의 뒤에서 정확히 1분의 간격을 두고 공전했죠. 이처럼 EO-1은 지구의 이미지와 정보를 제공해줬을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데에도 도움을 줬습니다.

 

하지만 지구로 돌아오지 못한다

EO-1 일러스트. 17년 동안 지구의 모습을 촬영했지만 자신의 모습은 한 장도 없다. Credit: NASA/Goddard/SVS
EO-1 일러스트. 17년 동안 지구의 모습을 촬영했지만 자신의 모습은 한 장도 없다. Credit: NASA/Goddard/SVS

NASA는 현재 새로운 위성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올해 3월 30일에 테스트가 마무리 될 전망입니다. 2017년 3월 30일 EO-1은 퇴역합니다. 본체의 에너지를 배출시키고 비가동 상태로 접어듭니다. EO-1을 지구로 돌아오게 만들 연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인공위성 작동을 멈추고 지구로 돌아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EO-1이 지구의 대기로 다시 돌아오려면 약 39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돌아온다 하더라도 지구의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EO-1은 모조리 타버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Middleton은 “EO-1이 지구로 돌아올 때 몸체가 타들어가면서 남기는 연기를 바라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원제 : NASA Says Goodbye to a Pathfinder Earth Satellite After 17 Years (https://www.nasa.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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